“연합의 사명, 우리 백석만이 이룰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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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의 사명, 우리 백석만이 이룰 수 있습니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3.06.27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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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장로교총회, 110년 만에 300개 넘게 분열 거듭
“예수 안에서 하나될 때까지 연합과 일치 마중물 될 것”
2,215개 교회를 새가족으로 맞이한 백석총회 총회원들이 지난 27일 열린 환영감사예배를 마치고 다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2,215개 교회를 새가족으로 맞이한 백석총회 총회원들이 지난 27일 열린 환영감사예배를 마치고 다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연합의 마중물이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숫자를 자랑하겠습니까? 허세를 떨기 위해 연합을 이루고자 합니까? 아닙니다. 연합은 열방을 향한 선교를 위해서 필요합니다. 분열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연합하는 총회, 그 선지자적인 사명이 우리 백석에 있습니다.”

지난 27일 2,215개 교회가 백석의 새가족이 된 날, ‘연합의 모델이 된 총회’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증경총회장 양병희 목사(총회설립45주년 준비위원장, 영안교회)는 연합한 백석총회가 할 일은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외쳤다. 그는 “세상이 교회를 혐오하며 전도의 길을 막고 교회의 문을 닫게 했다. 이는 1천만 기독교인이 분열된 결과”라고 엄중히 지적했다. 갈라진 교회, 분열된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결코 없다고 경고한 것이다. 

양 목사는 “안디옥 교회는 신분이나 지위에 문턱이 없이 하모니를 이루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오늘날 교회들이 세상과 다를 바 없이 문턱을 높이는 데 있었다. 선을 긋고 너와 나를 나누고 마음을 합하지 못하고 분열하는 모습이 가정과 교회,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음을 안타까워했다. 

백석총회는 1978년 복음총회로 출발한 후 1980년 합동 비주류 측을 받아들이고 1981년 연합총회(은혜)와 통합을 하면서 진리연합이라는 이름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1982년 예장 합동정통으로 발돋움하며 크고 작은 교단 연합과 교회의 가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문을 열어 교회들을 받아들였고,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기득권을 내려놓는 결단도 망설이지 않았다. 
2013년 예장 개혁과 통합한 후 2014년 성경총회, 합동진리총회와 통합했고, 2015년 예장 대신과 통합하며 교단 명칭을 대신총회로 바꾸기까지했다. 하나가 될 수 있다면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는 설립자 장종현 목사의 설득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설립 45주년 준비위원회를 발족하면서 교단의 사명으로 ‘한국장로교회 연합’을 천명한 백석총회는 1,160개 교회를 새가족으로 맞이했으며 이번에 10개 교단에서 2,215개 교회와 다시 연합하면서 9천500교회를 넘어서며 1만 교회 시대를 예고했다. 
일각에서는 “통합할 교회가 그렇게 많이 있느냐?”는 질문도 던진다. 정답은 “아직도 많다”이다. 

지난 27일 열린 ‘환영감사예배’에서 백석 총회원들이 ‘우리의 다짐’을 낭독하고 있다.
지난 27일 열린 ‘환영감사예배’에서 백석 총회원들이 ‘우리의 다짐’을 낭독하고 있다.

1912년 하나로 출발한 ‘한국장로교총회’는 120년이 흘러 300개가 넘는 교단으로 사분오열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018년 발표한 ‘한국의 종교현황’에 따르면 국내 개신교단 중 연합기관에 가입된 교단은 126개였으며 연합활동을 하지 않는 교단을 포함하면 개신교단 수는 총 374개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 ‘대한예수교장로회’ 간판을 단 교단만 337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의 장로교회가 어떻게 이렇게 됐을까?

장종현 총회장은 “우리의 연합은 선교사님들이 남겨주신 ‘연합 정신’이자 성경의 가르침에 순종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 총회장은 “한국교회가 하나의 장로교회를 세워 스스로 뿌리 내리고 자립할 수 있도록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았다”고 초기 한국교회를 회고했다. 파송 받은 교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선교사들의 오랜 설득과 노력으로 ‘하나의 장로교회’를 세웠지만 분열과 분쟁으로 오늘에 이르게 됨을 안타까워했다. 

설립부터 지금까지 45년 동안 ‘연합의 역사’를 써내려온 백석총회. 백석이 존재하는 한 교회의 연합은 계속된다. ‘거룩한 하나의 장로교회’를 이루기까지 백석은 연합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백석인은 다짐했다. 

“참된 교회 본질을 회복하여 생명을 살리는 교회로서 사명을 감당하며 한국장로교회가 예수 안에서 하나 될 때까지 연합과 일치의 마중물이 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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