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난민, 조속한 지원으로 새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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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난민, 조속한 지원으로 새 삶을”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3.06.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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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세계 난민의 날’ 보고서 발간
전쟁 피해 아동 후원하는 캠페인도 펼쳐

전 세계 난민 아동이 겪는 노동·조혼·기아 등 복합적 위기가 지난 3년간 계속 증가한 반면 이들을 위한 지원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사실은 월드비전이 지난 20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발간한 보고서 <보이지 않고 잊혀진>을 통해 확인됐다.

월드비전(회장:양호승)은 지난 3월부터 한달 동안 아프가니스탄, 브라질, 부르키나파소, 콜롬비아 등 18개국의 난민과 국내 실향민 847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이번 보고서에 담았다.

이에 따르면, 먼저 아동에 대한 기아와 폭력이 급격히 증가했다. 폭력을 경험한 난민 아동은 올해 41%로 지난해(31%)에 비해 증가했다.

특히 기본적인 생필품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빌려야 했던 가정이 2022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10가구 중 7가구는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녀의 교육비를 감당할 수 있는 가구는 지난해 31%에서 올해 11%로 약 19%p 감소했다.

국가 별로 자녀를 교육할 수 없는 가정의 비율은 에티오피아(53%), 부르키나파소(52%), 아프가니스탄(43%)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아프가니스탄과 니제르 가정의 각각 12%, 7%는 소득 감소에 대한 방법으로 조혼을 선택했다.

난민 아동이 겪는 영양실조 문제도 강조됐다. 강제 이주한 가정의 85%는 매일 필요한 영양분을 충족시킬 음식을 살 여유가 없었고, 82%의 가구가 빈곤에 대처하기 위해 식사의 양과 질을 모두 줄였다고 답했다.

월드비전 재난 대응 총책임자 아만다 리브스는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등에 거주하는 아동들의 어려움은 몇 년 전보다 더 커졌다. 기아위기에 처해있고 학교에도 갈 수 없고 살아남기 위해 어린 나이에 결혼과 아동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다더 안타까운 것은 우리가 그들을 잊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년 연속으로 강제 이주된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가정이 아동들에 대한 폭력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국제사회는 충분한 예산과 자원이 있는 만큼 아동 노동과 조혼, 기아를 막기 위해 지원에 나서야 한다. 오늘날 세계의 난민과 국내 실향민 가족의 수는 압도적이지만 조속한 도움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월드비전은 같은 날 전쟁 피해 아동을 위한 캠페인 ‘2023 기브어나이스데이’(Give a nice day)도 시작했다.

올해로 5회 째인 캠페인은 총성과 폭력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전쟁 피해 아동들을 기억하고 이들이 하루빨리 안전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참여 희망자는 월드비전 공식 홈페이지에서 오는 1231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신규 후원자는 2만원 이상 정기후원 형태로 동참할 수 있으며, 기존 후원자의 경우는 3만원 이상부터 일시후원 금액을 선택하면 된다.

모금된 후원금은 우크라이나 등 41개 분쟁·취약 국가에 전달된다. 아동 및 지역주민을 위한 식량지원을 비롯해 아동진료소 운영, 전쟁 피해 아동 심리치료 지원 사업 등에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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