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기독교대안교육과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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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기독교대안교육과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
  • 장한섭 목사(이야기학교 교장, (혜성교회 교육총괄)
  • 승인 2023.04.20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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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섭 목사의 기독교 대안교육 현장에서②
장한섭 목사
장한섭 목사

한국 기독교학교에 헌신하고 있는 한 미국인 교사가 말한다. “한국의 기독교대안교육은 여러모로 고립되어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법과 제도가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더 심각한 상황은 한국 교계, 곧 교단, 언론, 교회, 신학대학까지 협력하는 생태계가 없다는 점입니다.” 

한국의 기독교대안교육은 1992년 사랑방공동체 ‘꾸러기학교’를 시작으로(교육인적자원부 대안교육백서, 2007) 30년을 지나는 동안 수백 개(2016년 기준 265개,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이종철 박사, 2020년 기독교대안학교 컨퍼런스)로 증가하였다. 그동안 기독교학교는 교단, 신학대학, 기독 언론과 조금씩 소통하며 협력을 쌓아가고는 있다. 하지만 기독교대안교육은 교계와 협력적인 생태계를 충분히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한국 교계가 다음세대 교육에 기독교대안교육을 활용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필자가 방문했던 북유럽(독일, 핀란드, 덴마크, 네덜란드)은 부모가 주도적으로 교회와 함께 기독교자유학교를 설립하고 있었다. 특히 네덜란드는 기독언론, 교육자, 정치가가 협력해 국가로부터 공적 교육으로 인정받고 100% 재정 지원을 받는 법과 제도를 만들었다. 

북미(캐나다, 미국)에서 방문한 기독교 학교는 교단(Christian Reformed Church)과 연결되어 있었다. 기독대학(칼빈대학교, 킹스유니벌스티, 리디머대학교 등)과 기독교학교는 교사 양성, 교육과정 연구에도 협력하고 있었다. 

개혁주의 교단은 기독교학교의 재정지원을 교회와 기독교인의 몫으로 여기고 있다. 그들이 협력하는 이유는 하나다. 다음세대가 하나님 나라 백성의 정체성을 형성하는데 학교가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교계 전체가 협력하는 생태계를 만든 것이다. 북유럽과 북미 기독교는 기독교교육과 단단한 협력관계를 만들어 다음세대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한국 교회는 다음세대교육에서 사회적 영역, 특히 학교가 아이들의 가치관에 주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 기독교 교육자들은 말한다. “교육은 절대 중립적이지 않다.”

이런 상황을 그대로 둔다면 기독교대안교육 활동가(교사, 목회자, 부모)들이 30년 동안 쌓은 유산을 한국 교계가 활용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

한국 교계가 기독교대안교육과 협력하며 다음세대 교육을 해나가기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한다.

첫째, 교계는 기독교대안교육을 다음세대 교육의 중요한 영역으로 바라보고 협력해야 한다. 둘째, 신학대학은 기독교대안교육 교사를 양성하거나 교육과정 개발에 참여하고, 교육적 효과를 연구로 뒷받침해야 한다. 셋째, 언론은 기독교대안교육의 공적 역할을 사회에 알리고, 기독교교육의 중요성을 기독 학부모에게 전해야 한다. 넷째, 교회는 기독교대안교육이 쌓아온 가정중심, 가정-교회-학교가 함께하는 공동체 접근을 활용해야 한다. 다섯째, 기독 부모는 성경의 말씀대로 우리 자녀를 지켜내야 하는 사명을 명확히 인식하고 순종해야 한다. 이렇게 다음세대 교육을 위해 교계 전체가 협력하는 생태계를 만들어간다면 지금의 신앙교육 위기를 조금이나마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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