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의 본질 알리는 ‘교회 문화’ 확산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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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의 본질 알리는 ‘교회 문화’ 확산시켜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2.12.1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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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교회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의 날’ 제안
“교회 재정 일부 가난한 자 위해 사용해야”

‘생명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절을 보다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성탄절 시즌이 다가오면 느껴졌던 설렌 분위기를 찾아보기 어려운 이때 교회가 되찾아야 할 성탄절 문화에 대한 논의가 펼쳐졌다.

한복협 12월 월례 발표회가 지난 9일 강변교회에서 열렸다.
한복협 12월 월례 발표회가 지난 9일 강변교회에서 열렸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최이우 목사)는 12월 월례발표회를 지난 9일 강변교회에서 ‘오늘 시대의 성탄절, 어떻게’를 주제로 열었다. 이날 발표회에서 발제를 맡은 김윤태 교수(한복협 신학위원장, 백석대 기독교전문대학원장)는 “요즘은 성탄절 시즌이 되어도 거리에 성탄절 분위기가 도통 실감 나지 않을 만큼 조용하기만 하다. 과연 우리 교회와 신자들은 어떻게 성탄절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을지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일각에서는 성탄절에 행해지는 문화나 관습이 이교적인 배경이 기독교 문화화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사실 초대교회는 안식 후 첫날 곧 주일을 축제처럼 여기며 그날에 모여 예배를 드리며 성찬을 행했고, 주일 외에 다른 특별한 절기를 지키지 않았다. 이러한 초대교회의 관습과 종교개혁자 칼뱅의 입장을 따른다면 오늘날 부활절을 비롯한 성탄절을 특별한 날로 지정해 축제일로 지키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부활절이 기독교인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절기로 지켜지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면, 성탄절을 어떻게 지키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 논의를 벌일 필요가 있다. 김 교수는 “좋은 문화 자체는 하나님의 은총의 선물로 교회와 신자는 기독교 복음 전도와 기독교 문화확산의 선한 목적으로 사용할 자유와 권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성탄트리를 장식하고 선물을 주고받는 등의 성탄절 문화가 성경의 내용과 가르침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바르게 행해진다면, 이를 정당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에덴동산의 생명나무는 성자 예수님 자신이며, 그 생명나무의 열매는 성자를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약속(선물)으로서 영생을 의미한다. 요한계시록에서도 이 생명나무와 열매는 같은 의미로 나타난다”고 전했다.

이런 의미를 담아 성탄절 트리는 영원한 생명의 나무와 영원한 생명이 되시는 예수님의 탄생의 의미를 상록수 나무와 선물장식으로, 오색전등은 세상에 생명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의 의미를 드러내는 것으로 성도들이 성탄트리를 장식할 수 있도록 가르칠 필요가 있다는 것.

또 성경은 신자들이 참된 믿음을 실천하는 경건의 방식으로 교회 안과 밖의 가난한 자들을 돌보고 섬기는 것을 교훈한다. 김 교수는 “교회와 신자는 이처럼 예수님의 교훈과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성탄절에 교회 안과 밖의 가난한 자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며, 가족들끼리도 서로 선물을 나누어 줌으로 주는 자와 삶을 살도록 가르치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교회와 성도가 성탄절을 맞아 교회의 재정 일부를 교회 안팎의 가난한 자들을 위한 구제를 위해 사용할 것도 제안했다. 김 교수는 “성탄절을 맞아 교회 재정의 일부를 가난한 자들을 위한 구제를 위해 사용할 것을 제안한 것은 매우 옳은 일”이라며, “교회와 신자가 성탄절의 산타클로스와 선물을 실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발제를 맡은 임석웅 목사(부산대연교회 담임)는 성탄절이 비기독교인들에게도 이미 익숙한 절기로, 이미 사회적으로 형성된 크리스마스의 독특한 문화(크리스마스 선물과 아날로그 카드, 성탄장식)를 적극 활용해 교회가 선한 영향력을 펼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전국 교회가 해마다 11월 마지막 수요일 밤을 각 교회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의 날’로 정하고 수요예배 후 교회 앞에서 동시 트리 점등식을 해서 사회적 이슈화할 것을 제안했다. 임 목사는 “상업적으로 이용만 하고, 크리스마스의 본질은 전혀 알려지지 않는 현실을 방관만 하지 말고 한국교회가 나서 성탄의 정신을 ‘이웃 사랑’을 통해 실천하고 성탄의 본래 의미를 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탄절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잘 자리매김하고 있는 문화축제로 대표적으로는 ‘부산의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 사례가 있다. 부산은 2009년 제1회를 시작으로 해마다 12월 1일부터 그 다음 해 1월 첫째 주일까지 14회째 ‘부산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 발표에 따르면, 해마다 축제에 방문하는 인원이 꾸준히 늘어나서 지난해는 700만 명에 이르렀고, 세계문화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임 목사는 “성탄절은 기독교의 귀한 자산이다. 기독교계는 성탄절이라는 절기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다시 대한민국에 성탄 문화를 일으킬 필요가 있다”며 “핼로윈 문화보다도 덜 핫한 크리스마스를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날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복협은 ‘사랑나누기 행사’를 통해 탈북 성도 10명, 탈북 목회자 8명, 장애우 8명, 노숙인 8명, 외국인 노동자 8명, 은퇴 여교역자, 북한 억류 선교사 가족 등에게 후원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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