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이나 콘서트, 연극 등 한 편의 공연이 관객을 만나기까지는 무대 뒤에서 수고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다. 의상이나 세트, 조명, 음향기기를 담당하는 이부터 총 연출을 맡는 무대감독까지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만큼 여러 스태프들의 구슬땀이 서려있는 것이다. 백석예술대학교 공연예술경영전공은 이처럼 하나의 공연 작품을 올리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는 보석들을 길러내는 장이다.
△공연기획·홍보 △공연연출 △무대예술 △뮤직비즈니스·A&R 등 4개 분야로 구성된 공연예술경영전공의 커리큘럼은 공연 전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공연기획과 제작, 공연단체 및 공연장 운영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르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전공과목들에는 공연홍보와 마케팅, A&R(신인 아티스트 발굴), 지역축제, 무대예술(음향·조명), 공연영상 제작, 문화정책 등이 포함된다.
전공장 이은미 교수는 “공연예술경영은 배우를 제외하고 작품을 둘러싼 모든 환경을 다루기 때문에 무척 방대한 분야”라며 “이 때문에 수업들을 최대한 ‘세분화’ 시켜서 학생들이 전문성을 습득할 수 있는데 중점을 둔다. 특히 현업에서 활약하는 전문가들이 교수진으로 포진돼 10명 이내의 소그룹 수업을 진행하는 워크숍은 우리 전공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공연예술경영전공은 4년제 편입보다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더 많은 점을 고려해 디자인과 영상 관련 자격증반(GTQ·ITQ)도 운영한다. 이 교수는 “요즘 공연 홍보·마케팅에서는 SNS나 유튜브가 필수다. 특히 민간기획사들은 포스터를 만들 수 있는 디자인 실력이나 소셜미디어에 게재할 영상물 편집기술 등을 멀티로 요구하는 추세”라며 “자격증반을 개설한 것은 이 같은 취업시장의 트렌드에 발맞춰 학생들을 대비시키는 일환”이라고 부연했다.
공연예술경영전공의 또 하나의 자랑은 2학년 1,2학기에 각각 ‘기획작품집’을 만들고 ‘졸업공연’을 올리는 것이다. 우선, 1학기 때 추진하는 기획작품집은 재학생들이 장르부터 기획의도, 추진방향, 공연개요(일시·장소·관람료), 홍보·마케팅 방안, 보도자료 작성까지 하나의 공연이 무대에 오르기 위한 A to Z를 직접 기획하는 작업이다.
2학기에 선보이는 ‘졸업공연’은 학생들의 머릿속 생각이 실제 무대 위에서 구현되는 과정이다. 직접 대본을 작성하고, 배우를 섭외하고, 관객을 초대하는 등 그야말로 졸업 전 실무를 제대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지난해 CJ아지트에서 진행된 졸업공연에서는 뮤지컬 갈라쇼, 인형극, 마임, 연극, 음악극, 콘서트, 낭독극 등 학생들의 참신하고 기발한 작품들이 대거 올라 관람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교수는 “학생들이 졸업 전에 실무를 제대로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라며 “특별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상당한 제약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준비한 끝에 성공적으로 졸업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학생들이 대견하다”고 했다.
이어 “사실 공연예술계는 정치·경제·사회 등 외부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갑자기 공연이 취소되기도 하고 관람객이 제한되는 등의 돌발 상황이 잘 벌어진다”며 “작년에 팬데믹이라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능동적으로 대처한 학생들의 경험은 향후 사회에 진출해서 귀중한 거름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처럼 현장 중심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실무교육을 통해 현재 공연예술경영 전공생들은 현재 콘서트기획사, 뮤지컬제작사, 연예매니지먼트사 등 다양한 직군에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 교수는 끝으로 “실력만큼 중요한 것은 이들이 기독교 정신인 ‘사랑’을 바탕으로 예술가들을 배려하는 건강한 인재가 되는 것”이라며 “이 분야는 협업이 많은 만큼 ‘인성’이 중요하다. 여러 사람의 의견이 부딪힐 때 잘 조율할 수 있는 역량을 함께 기르도록 지도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