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타누스 이방신 모시던 제사장으로 추정... 미신적 신앙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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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타누스 이방신 모시던 제사장으로 추정... 미신적 신앙 확산
  • 이상규 교수(백석대 석좌교수)
  • 승인 2022.06.2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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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교회의 이단과 이설15

이 이단운동의 창시자인 몬타누스(Montanus)는 어떤 인물인가? 이점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제롬에 의하면 소아시아의 프리기아(Phrygia) 출신으로써 시벨리(Cybele)라는 프리기아의 여신전에서 종사하였던 이교 제사장 출신으로 새로 입교한 자였다.

시벨리라는 종교는 모성(母性)의 신으로 달의 여신이자 대모신(Magna Mater, Great Mother)으로 불리는데, 동물을 희생제물로 드렸다. 거세된 남자가 시벨리의 제사장(神官)으로 여신을 모시게 했는데 이를 갈루스(Gallus)라고 불렀다. 몬타누스는 이런 신분의 사람으로 추측되는 데 그는 기독교로 개종한 초신자였다. 프리기아라는 지역은 성경에서 브르기아로 번역되어 있다(행 2:10, 16:6, 18:23). 바울이 두

번이나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소아시아의 내륙 지방인 이곳의 동서남북에는 갑바도기아, 무시아와 루디아, 루시아와 비시디아, 비두니아와 갈라디아 등이 있다. 골로새, 라오디게아, 비시디아의 안디옥 등이 이 지방에 속해 있었다.

몬타누스 이단운동의 기원에 대해서도 상이한 주장이 있다. 157년부터 시작되었다는 주장도 있고, 172년에 시작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일반적으로 몬타누스는 172년경부터 자신이 성령에 의해 사로잡혀 있음을 주장하면서 예언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소아시아의 프리기아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활동했으나 차츰 그 지역을 넓혀 갔고, 그 영향력 또한 확대되었다.

몬타누스는 그리스도의 탄생과 함께 성부의 시대가 끝나고 성자의 시대가 시작되었으며, 이제 성자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성령의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주장하였다. 또 종말이 가까이 왔다는 원시 기독교 신앙을 강조하면서 자신이야 말로 요한복음에서 약속한(요 15:26) 보혜사의 대언자(Mouthpiece)라고 주장하였다.

후일에는 그 자신이 바로 보혜사라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보혜사가 임한 것은 종말이 임박했음을 가르친다고 주장하고 프리기아에 있는 작은 마을이 페푸자(Pepuza)에 새 예루살렘이 세워질 것이라고 가르쳤다. 그래서 몬타누스와 그 추종자들은 보혜사의 세대가 이미 시작되었다고 믿었고 이전 시대보다 더 높은 수준의 도덕과 철저한 금욕과 더욱 완전한 세상을 용감하게 극복하고 순교를 감수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두 여인 프르시킬라(Pris[cill]a)와 막시밀라(Maximilla)가 몬타누스 예언운동에 가담하였는데, 이들은 몬타누스를 추종하고 함께 예언활동을 하기 위해 가족을 버린 여인들로써 매우 신비주의적 인물이었다. 그 지방 감독들은 이 두 여인을 귀신에 사로잡힌(demon possessed)여인들이라고 판단할 정도였다. 몬타누스의 고향이자 이 운동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는 프리기아지방은 이지적인 헬라계통의 도시와는 달리 열정적인 종교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었고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잡다한 미신적인 신앙양태들의 발상지이기도 했다.

호르트(F. J. A. Hort)는 몬타누스운동의 성격과 특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로 이미 약속된 보혜사로서의 성령, 곧 그 당시의 교회에 신적능력으로 존재하는 성령에 대한 강한 믿음이며, 둘째로는 성령께서 황홀경에 빠진 선지자들과 여선지자들을 통해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자기 자신을 계시한다는 신앙이었다.

셋째로는 이들 선지자들의 특징적인 교훈을 기반으로 특히 엄격하고도 고상한 기독교인의 도덕과 치리의 표준을 반복적으로 가르쳤다. ... 이러한 몬타누스주의의 세 가지 특징 외에도 두 가지를 더 첨가할 수 있는데, 네 번째로는 감독들(bishops)에 대항하여 선지자들(prophets)을 내세우려는 경향이었다. 당시 새롭게 성립된 감독제도가 기독교 공동체에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는데, 몬타누스주의자들은 이 점을 영적 위험으로 단정한 것이다. 다섯째로 주님의 임박한 재림에 대한 열렬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으며, 결과적으로 일상적인 인간사에 대해 무관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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