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는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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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교는 반성해야 한다
  • 승인 2004.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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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장로교 목사로서 근간에 여러 가지 문제로 혼동을 주고 있는 장로교단 연합기구들의 실상을 보면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그것은 필자가 모 장로교단의 증경총회장과 더불어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연, 회장:윤석희목사)의 증경회장이었다는 점에서 교단 일치의 열정이 남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공회의 본질은 성결성과 일치성으로 궤도의 양축과 같다. 그런데 근간에 사단법인 한국장로교연합회(이사장:신영섭목사)라는 같은 이름의 연합기구가 새롭게 만들어져 결국 한장연(회장:윤석희목사), 예장연(대표회장:정영진목사), (사)한장연(이사장:신영섭목사) 등 3개 기구로 분열된 상황이다.

우리나라 기독교 교세는 70% 이상이 장로교단이다. 장로교파가 설립된 후 단일 교파로 역사를 이어오던 중 교리문제나 성경 해석의 차이, 신앙생활, 보혁의 노선 시비 등으로 분열을 가져왔고, 1970년대 이후에는 예장합동 교단이라는 이름을 가진 많은 교단들이 생겨 현재는 장로교단 간판을 가진 교단만 해도 백 수십 개에 달한다.

한때 한장연과 예장연을 하나로 묶는 작업을 진행, 한국장로교총연합회라는 이름으로 일치운동을 보였으나, 얼마 가지 못해 많은 교단들이 예장연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분열했다. 그러던 차에 이번에 한장연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연합기구가 생기게 된 것은 남보기에도 부끄러운 일이며 한국 교계 앞에 송구한 일이다. 거기에다 근간에 예장연에서는 정통과 이단 종합연구서를 발간해 기존에 인지됐던 이단성을 다시 번복함에 따라 한기총이나 한장연이 대처하고 있고, 연일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분열된 한국교회는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장로교 연합기구의 이런 모습은 결코 바르지 못하며, 다른 교파들에게 부끄러운 일이요 하나님 앞에 극히 송구한 일이다. 솔직히 말하면 같은 교리, 같은 신조에 기초한 장로회이며 같은 정치제도로 같은 삼심제도의 치리회를 가진 교단들이 무슨 이유로 분열하는가다. 떳떳한 이유가 없다. 70%의 교세를 가진 장로교단이 떳떳한 연합기구 하나 없이 서로 분쟁하고 갈라진다면 하나님과 사람 앞에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이 거대한 장로교단으로 오늘의 사회 앞에 하나의 구심점이 없고 힘없이 표류하는 현실을 보면서 원로의 한사람으로서 답답하다. 주님은 오병이어 표적 후 예수님을 임금으로 천거하려할 때 홀로 산에 올라가 무릎을 꿇었다. 한국 장로교회도 특별히 뜻있는 목사님들이 예수님같이 산으로 올라가 무릎을 꿇자. 회개의 눈물을 흘리자. 그리고 다시 하나의 장로교 연합기구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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