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미래 비전 준비 여념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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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미래 비전 준비 여념 없는데…
  • 승인 2004.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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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주년 광복절인 지난 15일, 진보단체들은 한반도 평화 정착과 이라크 파병 철회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보수단체들은 국민화합 대축제라는 행사를 가졌다. ‘국민 통합’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지 오래지만, 갈등과 분열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정치권은 말로는 ‘상생’을 외치지만 갈등 극복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교회협과 한기총이 ‘2004 평화통일 남북 공동주일 연합예배’를 드리고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을 위해 노력키로 해 작은 희망이 보인다. 지금 우리 사회는 미래에 대한 비전보다는 과거 지향적으로 흐르고 ‘정략적 역사’ 과잉에 매몰돼 가고 있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사회 전체의 ‘갈등 지수’와 분열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의 소리도 크다. 우리가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동안 주변의 나라들은 미래 청사진 실현에 여념이 없다.

중국과 싱가포르 등 경쟁국들은 10년, 20년 후를 내다보고 국가발전 준비를 하는데, 한국이 결정적 시기에 과거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면 앞으로 10년, 20년 후에는 세계 무대에서 처질 수 있다는 경고에 귀기울여야 한다. 주변 정세는 시시각각 변하고 그 정세는 결코 우리에게 유리하게 돌아가지만은 않는다는 사실에도 유념해야 한다. 지난 세기 냉전의 막이 내리면서 우리는 종교전쟁과 이데올로기의 갈등시대가 지나갈지 모른다는 낙관론에 기대보고 싶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꿈은 환상일 뿐 9.11 사태에 의해 산산조각 나버렸다. 오늘날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지역의 전쟁과 테러는 다분히 종교전쟁의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그렇다면 상황의 악화를 예방하고 우리의 안전을 도모하며 공존공영하는 나라로 발전하기 위해 어떤 자세가 필요한가. 우선 냉철함과 지혜로움을 견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내적으로는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는 일이 시급하다. 그러므로 한국교회와 기독인들이 이 시대에 해야 할 것은 치유와 화합의 사명을 다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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