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과 언론의 공정성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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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금지법과 언론의 공정성 유감
  • 김인영 장로
  • 승인 2022.05.24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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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장로/노원창일교회 장로·복음언론인회 상임대표

좋은 계절이다. 코로나도 잠잠해지고 봄기운은 무르익었다. 새 정부도 출범함에 따라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도 크다. 성도들에겐 무엇보다 예배회복이 기쁘다. 다 좋고 희망적이다. 그런데 차별금지법이 비상이다. 국회 다수당인 야당의 일방적 밀어부침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검수완박 통과에 협조받는 대신 정의당 요구를 들어주는 식의 거래대로 진행되는 듯 하기 때문이다. 여당을 뭉개면 얼마든지 가능한 의사결정 구조 의석수가 조마조마하다. 긴급하게 주일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5일 미스바 구국 기도회가 국회 앞에서 열려 2~3만명 성도가 모였다. 간절히 기도했고 차별금지법 절대 반대를 소리 높여 외쳤다.

하지만 일반언론은 철저히 외면했다. 신문도 방송도. 휴일에 그정도 대규모 집회가 열리면 당연히 뉴스거리이다. 더욱이 국회 앞에서. 무슨 주제라도 그만한 인원이 모여 목소리 높이면 보도는 상식인 것이다 그런데 이 상식은 무시됐다. 일부 교계 언론만 보도했을 뿐이다. 차별금지법에 관한 한 이게 언론보도 현실이다. 철저히 교계의 문제일 뿐이라는 ‘프레임’이다.

반면에 공영방송과 이른바 좌 성향 언론매체들은 차별금지법이 인권의 문제인 듯 약속한 듯이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15년간 저지돼 온 것이 큰 문제이고 통과돼야 인권 선진국이라는 식의 외눈박이 시각으로 말이다. 그 뿐인가 공영방송에선 노골적으로 차별금지법을 지지하는 프로그램이 편성되고 있다. 모 공영방송에선 차별금지법 찬반 인터뷰를 넣으면서 지지쪽은 25분 반대쪽은 5분을 방송했다. 특히 차별금지법 반대 변호사는 1시간 40분가량 인터뷰하고 단 1초도 내지 않았다. 민주화 이후 공영방송에서 최소한 기계적 균형이 지켜진 경험으로 보면 참 충격적인 일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새 대통령 취임식 날 중계방송하는 공영방송 앵커가 국회 앞에서 농성중인 차별금지법 지지 목소리에 대통령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식으로 마무리 멘트를 하기도 했다. 반대 목소리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말이다. 공영방송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는지 참으로 개탄스럽다.

공정성 관점에서 볼 때 차별금지법을 인권이라고 주장하려면 차별금지법의 본질이 동성애임을 주장하는 쪽의 주장도 같이 다뤄져야 마땅하다. 서구는 감소하는 데 반해 국내에서 동성애가 급증하는 현상, 특히 젊은 층에서 증가하는 실태와 문제점도 다뤄져야 한다.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동성애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깊이 들어와 있는지 그 현장이나 청소년들의 항문 알바 실태 등도 심층 취재해 보도해야 한다. 차별금지법이 그토록 논란이 되면 차금법이 통과된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가 막힌 사례나 문제점 등을 해외 토픽으로 전할 게 아니라 현장취재를 해야 마땅하다. 나아가 차별금지법 뒤에 숨은 성혁명 사상과 문화막시즘 그리고 오랜 세월 은밀히 진행되어 온 거대전략 등에 대해 짚어보는 고품격 다큐멘타리도 제작해 방영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보도는 일반 언론에서 나간 적이 없다. 그런 보도는커녕 동성애 관련 사건 보도에서도 동성애 용어를 쓰지 않는 게 언론의 현실이다. 코로나가 기승이던 초기 동성애자 출입하는 클럽과 찜질방에서의 코로나 발생도 대부분 동성애 용어를 대부분 쓰지 않았다. 국가인권위원회와 한국기자협회가 2011년 인권보도준칙 MOU를 체결하고 나서부터다. 이후 언론에선 동성애 용어도 실종되어 버렸고 에이즈가 늘거나 말거나 언론에서 신경쓰지 않았다. 이 정도면 사실상 언론의 직무유기라고 단언할 수밖에 없다. 동성애 보도나 취재가 금기시되고 성역화 되다시피 한 것은 전적으로 동성애 옹호조장 기관과 세력에 협조해 스스로 언론의 자유를 원천봉쇄한 언론 탓이다. 그런데도 차별금지법 관련 인권과 혐오에 초점을 둔 단순 여론조사 결과로 차별금지법이 지지자 다수여론이라는 보도만 일삼는 언론의 무지와 편향성은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이 시대의 참언론, 참언론인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 하늘에서 주님의 탄식이 들려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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