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합의 이뤄지는 즉시 임시총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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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합의 이뤄지는 즉시 임시총회 개최”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1.12.28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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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통추위, 지난 23일 송년 기자간담회 열어
소강석 위원장, “시간 많아…통합 8부 능선 넘어”
“이단 문제, 마음 모이면 큰일 아냐” 답변은 우려
한국교회총연합 통합추진위원회가 지난 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송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교총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와 통추위원장 소강석 목사를 비롯해 공동대표회장 이상문 목사(예성 총회장)와 김기남 목사(예장개혁 총회장)가 참석했다.
한국교회총연합 통합추진위원회가 지난 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송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교총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와 통추위원장 소강석 목사를 비롯해 공동대표회장 이상문 목사(예성 총회장)와 김기남 목사(예장개혁 총회장)가 참석했다.

한국교회 보수 연합기관 통합을 위한 노력이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류영모 목사)이 지난 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통합추진위원회(위원장:소강석 목사) 송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2022년에도 한국교회 보수 연합기관 통합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천명했다. 

인사말을 전한 한교총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는 하나 됨을 통해 교회의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류 목사는 지금의 한국사회를 ‘갈등 사회’라고 규정하며 “이럴 때일수록 교회가 낮은 자리로 내려가 사회가 돌보지 못하는 약자 편에서 손을 잡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류 목사는 “그제야 세상이 교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줄 것”이라며 “우리가 하나 됨을 보여준다면 다시 한번 세상이 교회를 바라봐주지 않겠는가”라고 역설했다. 

류 목사는 또 “지난 3~4회기 동안 한국교회가 하나 되기 위해 온갖 몸부림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5회기가 출범하면서 과연 통합의 비전을 하나로 품고 갈 수 있을 것인가 자못 의심의 눈으로 보는 분들도 있다”면서 “연합기관이 왜 이 땅에 존재해야 하는지를 안다면 (통합의 당위성에 대해)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단언했다. 

류 목사는 끝으로 직전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를 통합추진위원장으로 세웠음을 밝히면서 “합리적이고 합당한 합의가 이뤄지는 즉시 통합을 위한 총회를 소집할 것이다. 소 목사에게 마음을 담아서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고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통합추진위원장 소강석 목사 역시 대외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한국교회가 하나 됨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이미지와 브랜드의 시대다.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이미지가 좋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구매하지 않는다”며 “올 한해 한교총을 섬기면서 한국교회의 브랜드와 이미지, 위상을 세우기 위해 힘썼다. 숙원사업인 연합기관 통합을 임기 내에 이루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회고했다. 이어 “올 한 해 대세와 흐름까지는 잘 잡았는데 타이밍을 놓쳤다. 물리적 연합만 추진했다면 4회기 때 하고도 남았을 텐데, 마음의 연합과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기 위해 급하게 서두를 수 없었다”며 “이제 시간이 넉넉하고 신임 대표회장의 의지도 확실하기에 통합은 8부 능선을 넘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소 목사는 끝으로 “통합추진위원장으로서 살신성인 하고 싶다. 역사에 남는, 한국교회의 미래와 생태계를 지키는 사역을 잘 감당할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밝히면서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허락해주셔야 가능하다.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전적인 은혜를 믿으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류영모 대표회장과 소강석 위원장을 향해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예장 통합 총회에서 기관 통합을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류영모 목사는 “우리 교단에서 통합을 반대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오히려 지난 회기에 교단의 증경 총회장이 한교총 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아서 앞장섰다”고 소문을 일축했다. 이어 “신뢰를 쌓아가고 이견을 좁혀가고, 걸림돌을 제거하는 일을 통합추진위원회가 하고 회장단은 내부적인 소통을 맡을 것”이라며 “각자가 역할을 잘 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총 내 이단 문제’의 현황과 대책에 대한 질문에 소강석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께서 정치력을 발휘하여 이단 관련자들로부터 행정보류를 받아냈다”며 “교단마다 이단으로 지정한 뒤 해제하는 일들이 흔하게 있더라. 다행히 저희 교단(예장 합동)과는 연루된 이들이 없다. 어느 작은 교단에서 이단으로 정죄했다면 교단 관계자와 한국의 저명한 신학자들을 모셔서 위원회를 구성한 뒤 소명자료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 목사는 또 “이단에도 경중이 있다. 문선명, 박태선, 신천지 같은 이들은 거론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단순한 성경 해석상의 차이나 교단마다 나타나는 견해 차이에 의한 경우라면 정죄한 교단이 호스트가 되어 판단하고 해제할지 말지를 판단하면 된다”며 “저도 보수 신학자 밑에서 배운 사람으로서 이런 문제들은 마음이 하나로 모이면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소 목사의 답변에 대해 다소 ‘안일한 것 아닌가’하는 지적이 이어졌다. 소 목사의 답변과 달리 예장 합동 교단에서 ‘참여금지’를 결의한 김노아(김풍일) 씨나 집회참석을 금지한 변승우 씨 등이 현재 한기총 내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현재 문서상으로는 한기총을 탈퇴했지만, 소속 교단이 회원으로 남아 있는 류광수 씨 문제도 해결됐다고 쉽게 말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 목사는 이날 통합의 기한에 대해 “시기는 빠를수록 좋겠지만 변수가 있기 마련”이라며 “애타는 마음이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는 지난 22일 한교총 신임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에게 취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김 변호사는 류 목사와 통합추진위원회를 향해 “지난 몇 달간 추진해온 연합기관 통합논의가 조속한 시일 내에 매듭지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주시기를 바란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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