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저 차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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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저 차 샀어요”
  • 이찬용 목사(부천 성만교회)
  • 승인 2021.11.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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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178)

33살 청년 이서준의 이야기입니다.

청년이 자동차 산 게 뭐~ 대수냐? 할 수 있지만, 우리에겐 특별한 선물입니다. 도저히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지도 못했거든요.
서준 청년은 10대 때부터 조울증, 조현병, 우울증으로 오랫동안 외톨이 생활을 했습니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가족은 늘 우울했구요.

그런데 어느 날 우리 교회 염재림 권사님이 서준이와 그 엄마를 데리고 교회에 나타난 겁니다.
영등포에 있는 여자 고등학교 동창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염재림 권사님 생각엔 서준이가 우리 교회와 우리 목사님을 만나면 틀림없이 좋아질 거라는 마음이 들었다나요.

그 이후 어떻게 됐냐구요.

모두 알다시피 우리 서준이와 같은 증상은 그렇게 쉽게 좋아지는 게 아니거든요.
온종일 방에 홀로 있는 서준이에게 교회에 출근하라 말해 주고, 교회에 나오면 잡다한 일도 같이하고, 점심도 같이 먹고 퇴근하고 그랬습니다. 
서준이는 교회에 1년 정도 그런 식으로 출퇴근 했구요, 증상이 좋아져 이제 취직을 했습니다.
서준이 말로는 제가 일본도 데려가고, 부산도 데려갔다는데요. 부산은 같이 간 기억이 있는데, 일본은 잘 생각이 나질 않더라구요.

얼마 전 서준이 엄마 심영미 집사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목사님 저 서준이 엄마예요. 고등학교 동창이 절대로 종교가 바뀌지 않을 것 같았고 염재림 권사 만나 성만교회 간 게 제일 잘한 거래요. 많이 밝아졌고 편해 보이더래요. 감사합니다.”
문자가 온 날이 우리 서준이가 토요일 쉬는 날인데, 심영미 집사님 구역이 교회 청소하기로 한 날이었구요. 

교회에 나와야 하는 심영미 집사가 서준이에게 “서준아, 엄마 교회 가야 하는데 데려다줄 수 있니?” 했습니다.
서준이는 “네~~” 하고 일어섰구요.
그날 교회에서 점심 식사를 몇몇이 하는데 서준이가 엄마를 대동하고 나타난 겁니다.
이제는 굉장히 좋아져서 쿠팡 물류 창고에서 일하다, 지금은 김포에 있는 롯데몰에 취직해서 일하고 있구요. 자동차도 사서 출퇴근 시간에 운전도 하구요.
그 자동차를 산 후 제게 와서 아주 자랑스럽게 “목사님~~ 저 차 샀어요~~!” 했습니다.
우리 서준이는 지금도 그 자동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교회도 나옵니다.

33살 서준이에게 이제 새로운 가족을 우리 주님이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기까지 우리 서준이를 인도하신 주님이 더 행복한 모습으로 인도 못 하시겠나? 하는 마음도 들구요. 서준이 모습 때문에 감사하고, 행복한 날입니다.
부천 성만교회 담임

이찬용 목사(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부천 성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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