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의 삶을 변화시키는 말씀중심의 ‘교육목회’가 목양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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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의 삶을 변화시키는 말씀중심의 ‘교육목회’가 목양의 핵심”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1.06.01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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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립 35주년 맞은 부천 목양교회와 이규환 목사의 목회 이야기

물 새던 지하실에서 20년 만에 지상 8층 성전 건축
성도들이 자랑할 수 있는 교회 추구… ‘거룩성’ 담아

고령화 사회 선도할 ‘실버사역’으로 목양의 미래 꿈꿔
신구약 관통하는 성경교육으로 신앙교재만 16권 출간

부천시 끝자락 오정동. 그곳에 높이 8층 규모의 멋진 교회가 세워져 있다. 멀리서 봐도 한 눈에 보이는 교회는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꿈과 은혜와 축복이 있는 교회”. 수식어만큼 은혜가 넘치는 부천 목양교회는 이규환 담임목사의 체계적인 교육목회를 바탕으로 성숙한 신앙인을 길러내며 삶의 자리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고 있다. 

목양교회 담임 이규환 목사는 35년 동안 교회와 예배를 지키며 오직 성경에 충실한 목회를 해오고 있다.
목양교회 담임 이규환 목사는 35년 동안 교회와 예배를 지키며 오직 성경에 충실한 목회를 해오고 있다.

올해로 창립 35주년 맞아
이규환 목사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말씀은 시편 23편이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목자 예수님을 통하여 받는 사랑과 은혜를 이보다 더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을까? 이규환 목사는 평생 이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양을 먹이고 길러왔다. 그가 ‘목양교회’라고 이름을 지은 것도 시편 23편을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여호와 하나님을 통하여 그의 성도들이 두려움 없이 주를 의지하고 부족함 없이 축복 받기를 원하는 마음이었다. 

목양교회는 올해로 창립 35주년을 맞는다. 6월 첫 주 35주년 감사예배를 드린다. 35년 목회 인생에 힘든 시간이 왜 없었을까. 하지만 이규환 목사는 담담하게 지난 시간을 회상했다. 문제보다 하나님을 더 크게 보는 그의 신앙이 힘든 것을 잊게 만든 것 같았다. 

“눈물 젖은 빵을 먹는 그런 고비가 왜 없었겠어요. 그런데 그런 일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는 것이 저의 신앙이었어요. 문제를 크게 보지 말고, 문제를 해결하실 하나님을 크게 바라보자는 생각을 했죠. 모든 문제는 하나님이 해결해주심을 믿으니까요. 성도가 교회를 떠난다고 속상할 것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떠나시면 그게 문제지 사람이 떠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아요. 하나님만 계시면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사람과 환경이 아니라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께 기쁨이 된다면 모든 문제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쉽고 간단한 해답이다. 모두들 처한 환경과 주변의 사람으로 인해 힘들어할 때, 이규환 목사는 “그저 하나님만 나의 곁에 계시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30년 넘게 목회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다. 

지하실 물 퍼내던 개척시절
목양교회는 창립 35주년을 맞이하지만 이규환 목사의 목회는 그보다 2년 빠른 1984년에 시작됐다. 처음에는 신월동 지하실에서 개척을 했다. 비가 오면 바닥과 벽에서 물이 새는 열악한 곳이었다. 양동이로 물을 퍼내기 시작하면 눈물인지, 빗물인지 모를 물방울로 얼굴이 범벅이 됐고, 나중에는 지하실이 무서울 정도였다. 그런데 하나님의 은혜로 1년 만에 교회가 부흥했다. 이번에는 수해를 피하고자 화곡동 2층 상가로 이전했다. 개척 1년 만에 부흥했으니 승승장구할 줄 알았다. 하지만 교만도 잠시, 개척 2년차에 성도들이 하나둘씩 교회를 떠나고 다시 개척 초기와 같은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낙심하고 실망하다가 다시 찾은 곳이 바로 부천 원종동이다. ‘장화 없이는 못 산다’는 말처럼 척박한 동네였다. 지하실은 피하고 싶었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1986년 보증금 200만 원에 월세 10만 원짜리 부천시 원종동 지하실에서 목양교회는 새롭게 출발했다. 첫 마음으로 다시 돌아가자 교회는 부흥했다. 성도들과 함께 129평 땅을 구입해서 조립식 건물을 지어 목회했다.

그리고 지금 목양교회가 서 있는 오정동에 다시 지하 1층, 지상 2층 예배당을 건축했다. 후에 부흥하여 증축할 것을 예상하고 기초를 탄탄히 했다. 그렇게 다시 10년 후 기도하고 계획했던 것들이 모두 이루어지면서 목양교회는 지금의 멋진 성전을 완공할 수 있었다. 개척 20년 만에 맺은 결실이었다. 

자랑스러운 교회 건축 
이규환 목사는 교회 건축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다윗과 솔로몬의 성전 건축은 가장 좋은 것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것이 핵심이다. 그는 가장 정성들여 좋은 교회를 짓고자 했다. 새롭게 증축하고 15년 남짓 흘렀지만 목양교회는 새로 지은 교회 같다. 최고의 재료로 최상의 건축을 했다. 

“요즘 교회를 화려하게 지으면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윗과 솔로몬이 성전 건축에 들인 재료들을 돈으로 환산하면 상당한 규모일 것입니다. 성전 건축할 돈이 있으면 이웃 구제에 사용하라고 말하는 분들이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솔로몬이 건축한 성전에 대해 거룩하게 구별된 곳이라고 하셨고, 항상 그곳에 계시겠다고 하셨습니다. 교회 건축은 성도의 믿음과 헌신으로 가능합니다. 하나님께서 막지 않으시는 영광된 일입니다. 가장 좋은 것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죠.”

목양교회 건축과정에서 이규환 목사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4가지였다. 첫째는 후손들도 자랑스러워하는 교회, 둘째는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예술성 있는 건축, 셋째는 세월이 흘러도 교회다운 모습을 유지하는 문화와 역사가 담긴 곳, 마지막으로 교회다운 종교성과 거룩성을 담은 성전이다. 목양교회 외관은 삼면으로 되어 있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다르다. 측면에서 보면 방주의 모양을 하고 있고, 정면에서 보면 호주 오페라하우스 같은 느낌이 든다. 이 목사는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모습을 교회 건축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6층에 만든 식당과 정원은 성도들에게 쉼과 평안을 주는 휴식처다. 

아름다운 성전을 건축하는 일에 성도들의 헌신 못지않게 이규환 목사의 헌신이 있었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작업복 차림으로 모든 과정을 살폈다. 건축비는 실제 비용의 30% 정도를 절감할 수 있었다. 그는 “이젠 건축 베테랑이 다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멋진 성전을 건축했다고 해서 저절로 부흥이 되는 건 아니다. 결국 목자가 얼마나 정성껏 양을 치느냐의 문제가 부흥의 결정적 요소다. 물론 지역적인 한계는 어찌할 수 없다. 부천 외곽에 위치한 목양교회도 부흥한 만큼 신자들이 빠져나가는 지역이다. 주민들은 여러 여건으로 인해 잠시 거쳐 가는 곳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부천 곳곳에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이전하는 교회들도 있었지만 이규환 목사는 오정동을 지켰다. 이 동네에 ‘목양교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하나님께서 이곳을 지키라고 말씀하신다고 생각했다. 

성도들에게는 대한민국 어디에서든지 목양교회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라고 말한다. 성장이 더뎌도 잘 훈련된 한 사람의 제자를 세우는 것이 이 목사의 목표다. 외부활동은 거의 하지 않고 교회를 지켰고, 매주 화요일은 제자훈련 성경 공부를 했고, 또 성도들과 전도하며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힘썼다. 전도에는 왕도가 없다고 가르쳤다. 무조건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만나도록 했다. 하나님 앞에 한 영혼을 구원하고자 기도하고 나가면 인생이 외롭고 지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마음에 감동이 생기면 교회에 오게 되어 있다. 새벽기도, 주일예배, 수요예배, 금요철야 모두 담임목사가 직접 인도하는 원칙도 35년 동안 변함이 없다. 개척 후 지금까지 지켜오는 성도들과의 약속이다. 이규환 목사는 “하나님께서 나의 성실함과 열심을 좋게 봐주시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목양교회 전경
지상 8층 규모로 성전을 건축한 목양교회는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면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성도를 변화시키는 교육목회
목양교회 이규환 목사는 공부하는 목회자다. 본인이 끊임없이 성경을 읽고 하나님의 뜻을 깨닫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은 물론이고, 성도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며 예수님의 제자로 세우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그의 목회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교육목회’라고 표현할 수 있다. 개척 초창기에는 사모와 함께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성경공부를 했고, 성도들이 모이고 난 후에는 교회에서 성경을 가르쳤다. 이 목사에게 교육을 받은 성도들은 교회의 중추적인 일꾼이 되었고, 교육목회를 통해 교회도 부흥할 수 있었다. 

이규환 목사는 그동안 가르친 성경공부를 모두 책으로 엮었다. 구약 39권을 정확하고 쉽게 풀어쓴 ‘하나님은 누구인가’, 구약과 신약 속에 흐르는 구원자 예수님을 소개한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 누구나 성경을 쉽게 알도록 쓴 ‘성경을 위한 성경 길라잡이’, 말씀을 믿기만 해도 구원에 이르는 길을 담아낸 ‘구원 그리고 유월절과 성찬식’, 구약성경 전체에 흐르는 예배자 레위인을 조명한 ‘레위 사람들’, 교회가 무엇인가 깨닫게 하는 바른 교회론 ‘교회 길라잡이’ 등 지금까지 펴낸 저서만 16권에 이른다. 

가장 최근 펴낸 ‘교회 길라잡이’는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교회의 본질과 역할에 대해 성도들과 공부한 내용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대면예배가 금지되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이규환 목사는 “예배는 절대 멈춰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성도들에게 각인시켰다. 

“기독교가 2천년 역사를 이어오면서 르네상스를 겪게 되었습니다. 그때 신 중심에서 인간중심으로 문화변혁이 일어났죠. 신과 신앙이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문화가 중심이 되니까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점점 약화되고, 상황 속으로 교회를 몰고 가게 된 것이죠.”

그의 주장은 상황에 교회가 맞출 수 없다는 것. 코로나 이후 많은 목회자들이 상황론적 교회론을 이야기하지만 교회론은 무조건 ‘성경적 교회론’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 이 목사의 주장이다. 상황에 맞추어 가다보면 예배는 무너지게 되고, 성전과 말씀 중심의 신앙에서 자기중심의 신앙으로 체질이 바뀌어버리기 때문이다. 

코로나 상황에서 교회 폐쇄를 각오하고 예배를 드렸을 정도로 그에게 예배는 중요하다. 그는 바이러스보다 두려운 하나님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회를 무너뜨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교회가 무너진다는 것은 곧 나라가 무너지는 것임이 세계 역사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는 것. 그래서 이규환 목사는 “성전에 모여 마음과 정성으로 드리는 예배, 개척교회를 살리는 예배, 무릎 꿇고 기도하는 예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예배를 강조하면서 예배 중에는 반드시 성경 말씀을 직접 찾아 읽게 한다. “성경말씀은 직접 찾아야지요. 성경을 놓으면 하나님을 놓을 수 있어요. 휴대폰에 성경 앱이 깔려 있어도 성경책을 가지고 교회에 나오도록 합니다. 직접 하나님의 말씀을 찾고 읽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성도들이 말씀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 중 하나에요. 성경을 붙잡으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붙잡아주십니다.”

고령화 사회 노인목회 꿈꿔
코로나로 움츠려 있지만 목양교회가 펼칠 미래는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지난해 99% 완공한 필리핀 주바로선교센터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선교를 기다리고 있다. 250평 규모의 센터는 필리핀 선교 거점이 될 전망이다. 목양교회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어학연수와 비전트립에도 활용된다. 

3년 전에는 건축비를 감당하지 못해 압류당한 교회를 인수해 정상화 시켰다. 부동산 가치보다 빚이 많은 상처입은 교회였지만 하나님의 성전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시세보다 비싼 값에 사서 리모델링을 마치고 교육관도 지었다. 교회는 안정을 되찾고 있다. 30주년에는 인천에 늘푸른목양교회를 설립했다. 올해 35주년 예배에서는 ‘자오나눔선교회’를 통해 장애인 선교를 후원하고자 한다. 

그런데 목양교회의 꿈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규환 목사는 필리핀 선교센터 중심으로 세계선교에 매진하는 한편, 고령화 시대에 발맞추어 실버사역을 준비하고 있다. 

“200호실 규모의 실버타운을 건립할 계획입니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자녀들의 돌봄에서 벗어난 위기의 노년 가구가 너무 많아요. 이들을 위해 실버타운을 설립하고 요양과 간호 등 노인복지 인프라를 갖추고자 합니다. 우리 교회 성도들은 물론이고 부천시기독교연합회 어른들이 함께 살 수 있는 신앙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마지막 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구상에 불과하지만 노인목회와 복지는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병든 노인을 돌보는 요양시설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젊고 건강할 때 자녀의 도움 없이도 서로 의지하고 지낼 공동체에 몸을 담는 것은 노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다. 최근 사회 현상을 직시하며 교회의 할 일을 찾아낸 것이다. 

기본에 충실한 목양공동체 
“목양교회에 오면 푸른 초장에 온 것 같은, 쉴만한 물가에 머무는 것 같은 그런 평안을 주고싶어요.” 

성경을 교육함으로써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이규환 목사의 목회철학은 사람을 통해 가정과 사회를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말썽꾼 한 사람이 하나님을 만나고 성경을 통하여 변화되면 그 가정이 행복해지고, 주변이 평안해진다. 그래서 이 목사는 교회는 전도에 힘써야 하고, 전도한 성도들은 말씀으로 새롭게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설교는 쉽고 간단하게, 본문을 중심으로 전하지만 성경 전체를 볼 수 있게 가르치고, 긍정적이고 생산적이며 창조적인 언어로 축복하는 것이 이규환 목사의 특징이다. 

“세상에서 힘들게 시달리다가 교회에 왔는데 목사가 야단치면 되겠어요? 교회는 푸른 초장처럼 쉴 수 있는 곳, 말씀 중심으로 풍성한 축복을 받는 곳, 충만한 은혜와 사랑으로 서로 기쁨과 감격을 나누는 곳이 되어야죠. 이것이 목양교회가 추구하는 신앙공동체입니다.”

창립 후 35년간 부천시 오정동을 지킨 목양교회. 마을 한 가운데 듬직하게 서있는 목양교회처럼 이규환 목사는 목양공동체를 든든히 지키는 목자다. 교회를 찾아온 양무리가 말씀의 울타리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도록 불철주야 기도와 말씀에 에너지를 쏟는 그의 목회는 ‘기본’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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