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목사)가 미얀마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한국교회와 사회에 기도와 연대를 요청했다.
교회협은 지난 24일 호소문에서 “지난 2월 1일 발생한 미얀마 군부 쿠테타 후 폭발적으로 이어지는 국민적인 저항과 전 세계로 확산하는 국제 연대의 물결을 목도하면서 뜨거운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며 “미얀마교회협의회는 이미 지난 2월 9일 긴급성명서를 통해 미얀마 교회와 국민, 전세계 교회와 시민사회를 향해 민주주의 회복, 구속자 석방, 폭력중지와 평화시위 보장을 촉구하면서, 세계 교회의 기도와 연대를 호소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도 미얀마 민주주의와 국민들의 안전을 바라는 공동 목회서신을 회원교회에 보냈다”고 소개했다.
교회협은 미얀마의 현 상황과 관련해 “과거의 상황처럼 더 이상 군부가 국민들의 민주화운동을 총칼로 짓밟을 수 없는 역사적 시점에 와 있음을 확신한다”며 “금번의 민주화운동이 미얀마의 다양한 소수민족들의 생존권과 자치권이 존중되는 진정한 민주화의 길로 나아가는 초석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이들은 미얀마 군부를 향해 △2020년 11월의 총선 결과를 존중하고 민간정부로 정권을 즉각 이양할 것 △아웅산 수치와 정부 지도자 및 시민사회 인사들을 즉각 석방할 것 △폭력적인 시위진압을 즉각 중단하고, 폭력진압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며, 재발 방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우리 정부를 향해 “촛불혁명의 정신을 살려 적극적으로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해 지지할 것”을 당부했으며, 직간접적으로 미얀마 군부를 지원하는 한국 기업을 향해서도 “군부와의 협력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교회협은 끝으로 “미얀마의 군부 독재가 종식되고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루어지는 날까지 세계교회와 함께 연대하고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 1일 발생한 미얀마 쿠데타는 미얀마의 국부 아웅 산의 딸인 아웅 산 수치가 이끄는 집권 국민민주연맹(NLD)이 압승한 지난해 11월 총선 결과에 군부가 불복하며 일어났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988년에도 쿠데타를 일으켰으며 당시 이에 저항하며 발생한 8888항쟁에서 미얀마 시민 3천여 명이 총에 맞아 사망하고 1만여명이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