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수진사 방화사건에 '사과'
상태바
교회협, 수진사 방화사건에 '사과'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0.11.03 17: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근에 아파트 단지와 노인 요양원 등 인접"
"타인을 위협하는 행동 '신앙'으로 포장 불가"

남양주시 수진사 방화사건에 대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목사) 종교간대화위원회(위원장:이정호)가 한국 개신교를 대표해 수진사와 모든 불자,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사과했다.

교회협은 3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지난 1014일 경기도 남양주 수신사에서 발생한 화재가 기독교 신자의 고의적인 방화라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이번 화재로 여러모로 피해를 입은 수진사와 모든 불자들께 깊은 사회의 말씀을 드린다. 수진사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지역주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교회협은 수진사는 천마산 도립공원 초입에 자리하고 있으며 아파트 단지와 노인요양원 등이 인접해 있어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위험한 화재였다이웃 종교의 영역을 침범하여 가해하고 지역주민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을 신앙이라는 명분으로 포장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특히 어떠한 신앙도 이웃의 안전과 평온한 삶을 깨뜨리는 명분이 될 수 없다방화의 찰나, 그 손으로 주변의 복지시설과 많은 주거시설까지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음을 깨닫지 못하게 한 맹신이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이 아니다. 종교의 다름을 떠나 평화적으로 공존해야 할 이웃을 혐오하고 차별하며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뜻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교회협은 범죄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이라고 지적하며 종교적 상징에 대한 방화나 훼손 사건의 대다수가 기독교 신자들에 의한 것이란 사실에 근거하여 극단적으로 퇴행하는 한국 기독교의 현실을 함께 아파하며 회개한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끝으로 한국 기독교가 이웃과 세상을 향해 조건 없이 열린 교회가 되도록 우리 자신들의 신앙 표현형태를 비판적으로 돌아보고, 사랑으로 정의와 평화를 이루는 일에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일로 상심하셨을 모든 불자께, 인근 지역주민들께, 그리고 관련 당국에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14일 한 40대 여성이 수진사 내 법당에 불을 질렀고, 붙잡힌 여성은 경찰서에서 신의 계시로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