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제보자의 소름끼치는 '반전'... 교직원공제회 부정대출 수사
상태바
공익제보자의 소름끼치는 '반전'... 교직원공제회 부정대출 수사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0.07.02 1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직원 A씨, 자신이 속한 선교단체 지인 20여명 공제회 불법 가입

학교측 “공익제보 가장한 학교 무너뜨리기의 조직적 실체 드러나”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 전경

학교 측의 비리를 서울시교육청에 제보해 공익제보자로 법적 보호를 받아온 교직원이 사실상 회계부정을 주도한 정범으로 지목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 회계 및 공제 담당 교직원 A씨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A씨는 2012년부터 자신이 속한 B선교단체 소속 지인 20여명에 대해 정식 교원으로 허위 등록한 후 수년에 걸쳐 교직원공제회 대출을 받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불법으로 대출받은 금액은 수억 원에 달하며 교직원공제회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부정대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인들의 이름을 공제회 온라인 시스템에 입력하거나 서류를 사무소에 제출토록 하는 방식으로 시중보다 낮은 금리의 대출을 받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직원이 아닌 A씨의 지인들은 물론 계약직인 A씨 역시 공제회 회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공제회로부터 대출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A씨가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계좌 추적을 시작했다. 또한 대출 공범 등을 확인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는 서울시교육청 1호 인가를 받은 기독교 대안학교로 건실한 성장을 거듭하던 중 A씨의 내부 고발에 의해 학교와 학부모, 교사 등이 대립하면서 최근 40여명이 자퇴하는 등 내홍에 시달렸다.

학교는 교육청 감사 후 내부 재정 흐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A씨가 B선교단체 관계자에게 교비를 송금한 내역 등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A씨는 서실고 회계와 교직원 공제 등 업무를 전담했으며, 최근까지도 회계 관련 책임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은 A씨와 B선교단체와의 연관성을 의심하며 학교 무너뜨리기의혹을 제기했고, 누군가 악의적이고 지속적으로 학내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학교를 자퇴한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 명칭을 가져가기 위한 시도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실고 송지범 교장은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재정 의혹이 경찰의 수사로 밝혀지길 기대한다그동안 교직원 A씨 말만 믿고 학교와 갈등을 빚은 학부모와 학생 등 피해자들이 상당하다. 학교를 흔들기 위해 외부에서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이라면 이번 기회에 그 실체가 완전히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한 대형 장로교단 소속 목사가 이끄는 B선교단체 인터넷정보국장으로 활동하던 중 서실고에 채용됐다. 근무 중 계약직 채용에 추천한 인물도 B선교단체 소속으로 이들 모두 같은 교단 소속 목사로 확인됐다.

A씨는 공익제보자라는 이유로 교육청의 법적 보호를 받아왔으며, 학교측에서 횡령과 사문서위조 의혹을 제기하며 보직변경을 요청했지만 공익제보자에게 불이익을 줄 수 없다는 법적 보호조치에 따라 지금까지 계속해서 회계업무를 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