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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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함정
  • 이찬용 목사
  • 승인 2020.04.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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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 103
부천성만교회 이찬용 담임목사.
부천성만교회 이찬용 담임목사.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일까? 늘 완벽하게 이성을 유지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는 있다. 그러나 세상을 살다 보면 내 이성이나 판단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들이 있다. 우리는 이런 순간들을 꽤 자주 경험하게 된다. 바로 생각의 함정 때문이다.

나무꾼이 도끼를 잃어버렸다. 아마도 옆집 아들이 훔쳐간 것 같았다. 나무꾼은 옆집 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했다. 아닌 게 아니라 옆집 아들은 수상쩍게 보이고 여러 모로 의심스러웠다. 

나무꾼은 틀림없이 옆집 아들이 도끼를 훔쳐갔다고 확신을 굳혔다. 하지만 얼마 후 나무꾼은 계곡에서 도랑을 파다가 잃어버린 도끼를 발견했다. 그 후에 옆집 아들을 보니 도끼를 훔쳐갈 사람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여씨춘추’에 나오는 일화다.”

- 사오유에 ‘생각의 함정’ 서문에서 -

 

생각의 함정에 한번 빠지면 자기도 모르게 비이성적인 추측을 하게 된답니다. 거기서 빠져 나온 뒤에야 ‘내가 왜 그랬지?’ 하고 반문하게 되는데, 생각의 함정이 장난을 친 것이라구요.

얼마 전 신천지에 3년 있다가 나온 사람을 만났습니다. 껄껄거리고 웃으며 “목사님~ 참 말도 안 되는데요, 그 이상한 사이비가 그 안에서는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가 않더라구요. 사망책과 생명책이 있는데, 우리만 생명책이 있고, 우리만 144,000명 안에 들어가고, 이만희는 예수의 영이 들어와서 죽지도 않는다는 그게 믿어지고 말이죠. 다행히 저는 나와서 그 말도 안 되는 이상한 단체가 신천지라는 걸 알게 됐는데요. 제가 그 때 같이 있었던 형제 중에 지금도 아주 어렵게 생활하고, 끼니가 어려운데도 그게 진리인 줄 알고 그 안에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더라구요.

강남에서 목회하는 제 친구 목사 일행이 교회 건축을 거의 다 하고 식당엘 지난주에 갔습니다. 저쪽 테이블에서 식사하던 40대 후반쯤의 사람이 다가와,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이렇게 집단으로 식당엘 다니면 되냐?’고 항의하더라나요.

성질 같아서는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그냥 참고 나왔다구요. ‘어휴~ 어휴’ 하면서 억울해 했습니다.

코로나19로 TV와 인터넷, 모든 언론들이 교회가 전염의 원천인양 떠들어 댑니다. 특히 금요일 오후만 되면 교회 예배가 어떠니, 어느 교회가 예배드리니 계속 방송하기도 하구요.

교회가 적폐가 된 느낌? 이런 세상, ‘생각의 함정’에 빠진 세상에서 우리는 교회에서 주님을 섬기며 살아갑니다.  

어떻게 하면 되냐구요? 나 있는 그 자리에서 믿음의 꽃을 피워내면 됩니다. 직장이든 가정이든 내 주위 사람들에게 말로도 하지만, 삶으로 “믿음의 사람, 하나님의 사람, 교회 다니는 사람은 이렇게 사는 거야~” 라고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 내 믿음만큼 능력만큼 보여주는 것 말입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잘할 수 있으시죠? 한번 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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