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8일 주일이 한국교회 탈핵주일로 드려진다.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한국그리스도인연대(이하 핵그련)는 지난 2011년 3월 11일 있었던 비극적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기억하며 오는 3월 8일 주일을 탈핵주일로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핵그련은 올해 탈핵주일 주제를 ‘핵발전소로 고통 받는 이웃들과 함께하는 예배’로 정하고 핵발전소 인근 지역 주민들의 고통을 기억하고 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예배로 드릴 것을 제안했다.
이들은 “후쿠시마 핵사고가 9주기를 맞았다. 우리는 9년을 지나며 핵사고가 불러온 참혹한 현실을 지켜봤다”면서 “한국교회가 ‘피폭자의 자리’, 즉 고통당하는 이웃의 자리에 서서 그들의 목소리에 동참하며 예배할 것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고리 1호기 상업 가동을 시작으로 40년 넘게 핵발전소를 짓고 운영 중이다. 그것 때문에 가장 고통 받는 이들이 핵발전소 인근의 주민들”이라며 “한수원이나 관련기관은 40년 넘게 그저 방사능 기준치를 넘지 않으니 괜찮다는 말만 반복해왔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에게서는 가족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갑상선암과 같은 질병을 겪는 이들이 나오고 있다”고 규탄했다.
핵그련은 우리 이웃에 존재하는 강도 만난 이들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경제성장이라는 미명 아래 고통당한 수많은 이웃들, 수 십 년을 방사성 물질에 노출돼 살아온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의 아픔에 동참해야 한다. 강도 만난 이에게 친절을 베푼 사마리아 사람과 같은 실천으로 2020년 후쿠시마 9주기 탈핵주일예배에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한편, 핵그련은 2012년 출범 이후 WCC 총회가 열리는 부산에서 세계교회에 핵사고의 참상을 알리기 위한 40일 금식기도를 한 것을 비롯해 탈핵기도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도를 이어왔다. 또한 국내 핵발전소 현장, 대전원자력연구원 등을 찾아 현장예배와 연합예배를 통해 핵과 기독교 신앙이 양립할 수 없음을 알린 바 있다.
핵그련은 오는 3월 2일 탈핵주일예배를 위한 표준설교문 등을 담은 예배 자료집을 핵그련 소속단체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배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