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축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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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축도에 대하여
  • 박응순 목사 / 주안중앙교회 담임
  • 승인 2020.02.0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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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응순 목사 / 주안중앙교회 담임

한국 사람들이 조상 대대로부터 가장 바라고 원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복(福)’입니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서로 안부를 묻고 복을 기원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합니다. 인사 자체가 ‘복 많이 받으세요’ 일 정도로 한국 사람들은 복 받기를 간절히 원하는 민족입니다. 또한 설날에는 웃어른들을 찾아뵈며 새해 복을 기원하고 덕담을 듣는 것이 우리나라의 전통입니다. 

이렇듯 우리 민족 안에는 기복(祈福)적인 사상이 많이 드러나 있습니다. 이런 기복사상은 교회 안에도 들어와서 기복신앙으로 나타날 때가 많습니다. 단순하게 교회 다니면 이 세상에서 잘되고 복 받는다고 착각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아직도 많고 또 그런 말들로 전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복신앙을 단순히 잘못된 신앙이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인간에게 복 주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심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독교를 복 받아서 이 세상에서 잘 살기 위한 종교로만 보는 것이 잘못된 것이지 하나님께 복을 구하는 것은 잘못된 신앙이 아니라 오히려 바른 신앙이며 바른 성경관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예배 안에서도 하나님께 복을 구하는 공적인 시간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예배의 마침이라고 할 수 있는 축도 시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배하는 당신의 백성에게 복 주시기로 약속하셨습니다. 축도란 그 약속과 명하신 뜻을 선포하고 그 뜻에 따라 복을 비는 소원의 행위를 말합니다.

하지만 많은 성도들이 담임 목사님의 축도가 끝나기도 전에 예배당을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 받기를 사모하는 민족으로서 이러한 행동은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지 모릅니다. 물론 축도를 다 받고 예배당을 나가면 반드시 잘 되고 복 받는 것이 예정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인간의 모든 생사화복을 주관하심을 믿는다면 담임 목사님의 축도 시간을 가볍게 여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성경에서 축도의 유래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민6:24~26).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고후13:13)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백성들을 돌보십니다. 또한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게 천대에 이르도록 복을 주십니다.(출20:6) 성도나 목회자나 자신이 축도의 시간을 어떻게 여겼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정말 하나님께서 복 주시는 분임을 믿고 그 복을 받아 누리는 새해 2020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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