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떡갈비 팔지 않지만 사역은 더 풍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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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떡갈비 팔지 않지만 사역은 더 풍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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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0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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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연합신문을 만난 사람 / 청소년회복교회 이광칠 목사

기독교연합신문이 세상에 나온 지 32년이 흘렀다.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다. 지면을 통해 소개된 인물도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다. 32주년 창간 기념호를 맞아 비교적 최근 본지에 소개됐던 인사들을 다시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이광칠 목사는 박영미 사모의 갑상선암 재발을 염려해 떡갈비 장사를 중단했다. 재정적 어려움은 여전하지만 도서관 개관 등 사역은 풍성해지고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이광칠 목사는 박영미 사모의 갑상선암 재발을 염려해 떡갈비 장사를 중단했다. 재정적 어려움은 여전하지만 도서관 개관 등 사역은 풍성해지고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안양 박달시장에서 떡갈비 파는 목회자로 본지 소개 
사모 암투병으로 중단, 어린이도서관 등 사역 넓어져

2년 전 안양 박달시장에서 떡갈비 파는 목회자로 본지에 처음 소개됐던 청소년회복교회 이광칠 목사. 소년원을 다녀오고 거리에서 먹고 자는 위기 청소년들을 돌보기 위해 아내 박미영 사모와 함께 장사에 나섰던 이광칠 목사는 기독교연합신문을 만난 이후 적잖은 변화를 경험했다.

‘떡갈비 파는 목사’라는 타이틀에 독자들의 관심은 컸다. 옥상 냉기를 고스란히 맞을 수밖에 없는 4층 예배당에는 냉난방 시설이 들어왔다. 기사를 접한 부천의 한 교회가 냉난방 설비를 위해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소속 교단 신문에도 소개됐다. 기독교계 방송사마다 간증프로그램에 출연해 달라는 요청도 쇄도했다. 꿋꿋이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해온 이광칠 목사에게는 힘이 되는 시간이 다가왔다.  

“기독교연합신문을 통해 알려지게 되면서 은혜 가운데 사역을 지지하고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더해져 감사했습니다. 방송사에서도 요청들이 많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 대부분 고사했습니다. 계속되는 설득에 한 곳에 출연을 했는데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떡갈비를 팔지 않는다. 지난해 4월 갑상선암으로 투병하던 아내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그만 둘 수밖에 없었다. 아내가 주로 장사를 해서 번 재정이 사역에 투입됐지만 그것이 어렵게 된 것이다.  

시장에서 떡갈비 굽고 판매하고 하는 것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정기검사를 받으러 갔을 때 의사가 재발 위험성을 경고하셔서 접을 수밖에 없었다. CBS ‘새롭게 하소서’에 출연한 이후 떡갈비 주문이 폭발적이었지만, 판매를 할 수 없어 기도만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위기 청소년 사역은 뚫린 항아리에 물을 붓는 것과 같은 사역이다. 당장 먹여야 한다. 10대 부모에게는 아기용품도 보낸다. 거리에서 자는 아이들은 잠자리도 구해주어야 한다. 세 아들을 양육해야 하는 부모 입장에서도 쉽지 않는 상황이다. 

다행히 부족한 재정 여건 속에서도 청소년회복교회와 이광칠 목사의 사역은 더 풍성해졌다. 하나님의 은혜가 이어지고 있었다. 

지난 9월에는 ‘온마을돌봄어린이 작은도서관’을 개관했다. 지역 특성상 마을에 방치되어 있는 어린 아이들을 많은데, 도서관에서 직접 돌보면서 아이들이 어긋난 길로 가지 않도록 예방하는 사역이다. 

든든한 응원군도 얻었다. 떡갈비 장사로 인연을 맺었던 시장 상인들이다. 이광칠 목사는 박달시장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시장 내에서 문제가 생겼고, 시장 상인들이 그에게 찾아와 수습을 요청했다. 시장에 들어온 지 일 년 밖에 안 된 때였는데, 평소 인격을 알아본 상인들이 먼저 찾아와 부탁을 했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워 고사했지만, 결국 사태 해결에 나섰다.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상인 분들의 눈물도 알게 됐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면서 동지애가 생기고 청소년 돌봄 사역을 위해 응원해 주게 되었다. 

이광칠 목사의 활동을 다시 지켜보면서, 여전히 재정적 형편은 어려워 보였다. 지나가듯 한 달 난방비 20만원 버겁다는 말이 귀에 꽂혔다. 떡갈비 장사를 중단했음에도 사역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2년 전 기사에서 “월수입 150~200만원만 되어도 좋겠다”고 했던 내용이 생각났다. 세 아들은 또 어떻게 길러내고 있을지도…

박영미 사모는 짬이 나는 대로 부업을 하고 식당 아르바이트를 한다. 도서관에 오는 아이들 간식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 일을 할 수도 없다. 하지만 이광칠 목사와 박영미 사모는 목회와 돌봄 사역에 더 집중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한결 같은 모습은 2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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