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이 있는 묵상 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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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이 있는 묵상 훈련이 필요하다
  • 김진홍 목사 금천교회 담임 / 금천설교아카데미 원장
  • 승인 2019.12.3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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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 목사의 ‘목회와 설교’ 39

‘창의성’이라는 말은 영어로 ‘Creativity’라고 한다. 이 말은 아기나, 동물이나, 곡식 등이 ‘자란다’ 라는 것을 뜻하는 라틴어 Crescere가 어원이다. 

사실 창의성은 우리가 잘 아는 단어 속에 들어 있다. 음악에서 소리가 점점 더 커져서 절정에 이르는 것을 크레센도라고 한다. 초승달이 자라면 반달이 된다. 반달이 자라면 보름달이 된다. 이렇게 창의성은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생각이 아니다. 시간이 가면서 초승달이 보름달로 점점 더 차오르는 것처럼 서서히 자라나는 것이 창의성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창의성의 가장 큰 적은 빨리 빨리 문화이다. 창의성이라는 말은 ‘키워낸다’는 말이다. 새싹이 나오는 중에 더디게 자란다고 손으로 끌어당긴다고 해서 새싹이 금방 자라는 것은 아니다. 초승달에게 고래고래 소리친다고 금방 보름달이 되는 것은 더욱 더 아니다. 

지금까지 한 말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창의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꾸준한 노력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나도 모르게 창의성이 저절로 나타나는 것이다. 

필자는 좋은 설교를 준비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본문 묵상이라고 지금까지 여러 번 말했다. 여러 번 말했다는 것은 묵상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묵상에서 설교의 좋은 골격이 준비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좋은 묵상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계속적인 반복 훈련이 되어야 어느 순간에 본문에서 창의성이 있는 묵상의 결과가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이 창의성을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방 무엇인가 아주 새로운 것을 찾아낸다는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창의성이라는 말을 정말 모르는 사람의 말이다. 우직스럽고 미련하게 소처럼 본문을 매일 묵상하는 사람에게만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특별한 은혜인 것이다.

물론 가끔 특별하게 보여주시고 들려주실 때도 있다. 이것이 전부라고 하면서 목회를 한다면 그 목회는 오래 갈 수가 없다. 더욱더 깊은 묵상의 진국에서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에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가끔 반짝이는 별빛에 호들갑을 떨지 말고 은은하게 비추는 달빛에 감사를 해야 한다. 지겹지만 매일 비추어주는 햇빛에 감사해야 한다. 달빛처럼, 햇빛처럼 지겨운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없으면 살 수 없는 매일 매일 묵상하는 눈물겨운 노력이 우리에게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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