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밖을 먼저 돌아보는 것이 성경적 재정 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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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밖을 먼저 돌아보는 것이 성경적 재정 운용”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9.12.1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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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협 월례회 지난 13일 강변교회서…‘한국교회 성경적 재정 운용’ 주제로

 

교회를 향한 세상의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그 관심은 주로 부정적 이슈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회가 재정을 성경적으로 쓰고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이정익 목사)13일 강변교회에서 한국교회 재정, 성경적으로 운용하고 있는가를 주제로 12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진행했다.

교회 재정의 40% 이상을 밖으로 흘려보내고 있는 서울영동교회 담임 정현구 목사는 교회의 재정 운용 원칙을 소개했다.

정 목사는 교회에서 헌금에 대한 설교를 거의 하지 않는다. 대신 재물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는 기도를 드린다. 하나님 앞에 헌금을 드리는 것임을 강조하기 위해 헌금자 명단을 없애서 목회자도 헌금자와 헌금액을 알지 못한다면서 샘물 호스피스 건물을 건축하기 위해 18억 정도를 모은 것을 제외하면 교회를 위해 작정헌금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영동교회는 교회 재정의 40% 이상을 외부에 지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외부 지출은 주로 해외 선교와 국내 선교, 통일 선교와 의료선교 및 복지, 다음세대와 외국인 유학생 장학 지원 등에 사용된다. 예산의 경우 평신도가 예산편성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상향식으로 지난해 평가와 새해 계획을 바탕으로 수립된다.

정현구 목사는 헌금은 교회 재정 유지에도 필요하지만 교인들의 신앙 성숙을 위한 목적이 우선돼야 한다성경적으로 헌금을 드리는 것 만큼이나 성경적 헌금 사용이 중요하다. 교회는 모든 성도들에게 헌금을 건강하게 사용하고 있음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웃을 섬기며 세계를 품는 교회를 목표로 재정을 운용하고 있는 남서울교회 화종부 목사는 교회 예산 편성의 원칙으로 형평성·객관성·환경적응성을 제시했다.

화 목사는 교회 예산은 주님의 몸 된 공동체로서 부서별, 사역자별 형평성을 유지해야 하고 단가기준을 객관화해야 한다면서 이밖에도 최저임금제도 등 사회 환경 변화와 종교인 납세 등 법의 변화도 민감하게 주시하며 이를 준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89억의 교회 예산 중 33%는 농어촌교회 돕기, 여명학교, 군선교 등 외부에 지출하고 있다. 인건비는 예산의 30%를 넘지 않게 했고 교육비는 9.7%, 목회비는 3.6%로 편성했다고 소개하면서 외부를 섬기는 예산을 40%까지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마지막 월례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차가운 겨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한복협은 탈북성도와 외국인 노동자, 은퇴 여교역자, 노숙인, 장애인, 차세대 목회자 등 47명에게 20만 원씩 총 940만원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복협 회장 이정익 목사는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이웃들에게 위로의 선물이 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전해지기를 바란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한국교회, 특히 많은 재정을 운용하고 있는 대형교회들이 재정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성경적인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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