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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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를 꿈꾸다
  • 정석준 목사
  • 승인 2019.09.0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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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교회에 출석하는 큰딸 내외는 먼저 내 서재부터 들른다. 큰 아이 하나만 있을 때는 안고 춤을 추고 그리고 본당으로 보냈다. 그러나 둘째 아이가 태어나서부터는 힘에 부친다. 한 번에 두 아이를 다 기뻐할 수 없다. 한 팔로 안고, 한손으로는 작은 아이의 뺨을 어루만지며 쓰다듬어주는 일이 고작이다. 손자손녀를 바라보는 할아버지가 되고 보니 욕심이 사라졌다. ‘하나님 감사합니다.’가 전부이다. 내 자식들을 키울 때처럼 ‘공부 잘해라, 커서 이런 사람이 되어라.’는 강요기대가 없어졌다.    

플라톤이 “철인주의(rule of philosophers”를 주장했다. 소위 한 사회는 특정한 지도자들에 의해 지배되고 다스려져야 한다는 ‘엘리트 중심’을 말한다.(The term Elitism may be used to describe a situation in which power is concentrated in the hands of a limited number of people.)’ 재미있는 것은, 중국공산당 고위간부들의 교육을 맡았던 ‘조호길’이 2017년에 공동집필한 “중국의 정치권력은 어떻게 유지되는가.”이란 책에서 ‘사회집단과 엘리트와의 관계’를 이렇게 설명했다. “대중은 이성적이지 않다. 대중이 이성적이라면 그들이 엘리트들이지 대중들일 수 없다. 대중이란 엘리트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그래서 그런지, 플라톤이상주의의 그릇된 해석적 사고가 좌우를 막론하고 이 사회의 지배층에 있는 듯하다. 걸핏하면 국민들을 ‘개, 돼지’로 몰아간다. 자신들은 선택받은 우수한 집단의 일원이니 대중들은 무조건 말을 잘 듣고 고분고분해야 하며, 더더욱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권력과 드러나는 불법들에 대해서도 관여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특권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책임, 의무, 도덕적, 윤리적 모범에는 관심이 없다. 다만 개인이나 그 집단이 대한민국 1%안에 들어있기만 소원한다. 지금도 평양시내의 부유층은 물질의 향락을 누리며 제한된 자유를 누리며 산다. 어떤 경우에도 살아남을 뿐만 아니라 부귀와 영화도 누릴 수 있다. 청춘의 장점은 꿈을 꿀 수 있음에 있다. 그러나 다듬어지지 않은 욕망뿐인 이 허상의 실현을 잘난 기성세대가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 섬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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