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신규 인권강좌에 '젠더' 포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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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신규 인권강좌에 '젠더' 포함 논란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08.1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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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학부모 등 "인권 미명 아래 젠더 이데올로기 주입 우려"
학교 "기독교 정신에 입각 인격 갖춘 지도자 양성하려는 취지"
▲ 연세대학교가 지난 6일 교내 홈페이지에 '연세정신과 인권' 강좌 개설 소식을 알렸다. (연세대학교 홈페이지 갈무리.)

연세대학교(총장:김용학)가 다가오는 2학기부터 신입생들을 위해 개설한다고 밝힌 인권강좌에 '젠더'와 관련된 커리큘럼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연세대학교 홍보팀은 지난 6일 교내 홈페이지에 ‘온라인 인권강좌로 연세정신을 배우다’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글은 “다가오는 2019년 9월 전체 학부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연세정신과 인권'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인권강좌가 개설한다”며 “새내기 연세인들이 인권에 대한 개념과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고민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될 것을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런데 학교 측의 주장과 달리 학내 구성원과 학부모, 졸업생들은 해당 강좌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 13일 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앞에서 연세대학교 재학생과 학부모, 졸업생들로 구성된 ‘연세대를 사랑하는 국민모임’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들은 ‘인권과 연세정신’이 기독교 건학이념에 반한다며 강좌 개설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해당 강의는 ‘인권’이라는 미명 아래 기독교 건학이념에 반하는 젠더 이데올로기와 무차별 난민수용 정책을 학생들에게 주입한다”며 “특히 인권과 젠더 과목을 가르치는 강사는 극단적 남성혐오 페미니즘 단체인 메갈리아를 공개적으로 두둔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현장발언에 나선 이 학교 언어교육과 고성주 씨는 “연세대는 정관 제1조 제1항에서 밝히듯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리더 양성을 목표로 창립된 학교”라며 “학교측은 전통적인 성경관에 입각한 올바른 인권 교육을, 학내 모든 구성원들의 동의를 받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튿날인 14일 한국교회언론회도 성명을 내고 “젠더와 난민 교육은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며 “미션스쿨인 연세대가 앞장서서 이런 인권교육을 시행하려는 것이 혹시 교육 당국의 압력은 아닌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세정신과 인권’이라는 제목으로 개설되는 강좌는 온라인 필수 교과목으로 교내 14개 학과, 15명의 전임 교수들이 강연자로 참여한다. 강좌는 역사와 사회, 노동, 아동, 장애, 난민, 성, 환경, 생명, 의료, 사회 정의 및 교육 등 국내외 사회 전반의 다양한 분야의 커리큘럼이 총 13주에 걸쳐 구성됐다.

학교는 해당 강좌를 2019학년도 2학기에 재학생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2020학년도 신입생부터 패스 / 논패스 1학점 필수 교양기초 교과목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학교는 이번 강좌 개설과 관련해 “창립 이념인 기독교 정신에 입각하여 학문의 이론과 응용을 학생들에게 가르침으로써 인류 사회 발전에 봉사할 수 있는 인격을 갖춘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취지를 밝히면서 “우리 대학교는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창의적 인재, 세상을 변화하는 인재, 나아가 배움을 나누고 실천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세대학교 교수학습혁신센터 김은정 센터장은 “학생들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인권의 개념을 이해하며 자신을 성찰할 뿐 아니라, 인권과 평등 그리고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실천함으로써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 지식인의 책임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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