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회 팩트체크 ① - 세계선교회를 둘러싼 논란,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나? (상)
상태바
■ 총회 팩트체크 ① - 세계선교회를 둘러싼 논란,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나? (상)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9.07.23 14: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년 간 해결 못한 세계선교회 조직 문제, 총회 갈등 불씨 됐다

작년 임원회에서 조율 못해 대신세계선교회와 백석선교위원회 양 기구 인정
총회 직전에 양측 활동 정지시킨 후 41회 정기총회에서 차기 임원회에 위임
이주훈 총회장, 이승수·송우종 목사 등 위원장 추천했지만 당사자 끝내 거절

▲ 지난해 열린 제41회 총회에서 기타안건으로 세계선교회 조직의 건을 새로 구성된 임원회에 위임했다.

총회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불안하다.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부터 방관하거나 지지하는 사람까지 각양각색의 반응이다. 하지만 역대 총회에서 볼 수 없었던 일이 이번 41회기에 일어나고 있다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직 부총회장과 서기가 ‘제명 출교’ 되고, 한 증경총회장은 교단 탈퇴를 선언했음에도 ‘면직’ 처리됐다.

당연히 당사자들은 불법 재판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고, 최종 결재권자인 총회장은 기소와 재판 등 모든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과연 작금의 총회 사태는 이주훈 총회장을 중심으로한 일부 세력과 상비부서에서 저지른 ‘불법’일까? 아니면 이주훈 총회장의 주장대로 그동안 총회 안에 깊게 뿌리내린 불법과 분열의 관행을 몰아내는 ‘개혁’일까? 

SNS로 주고받는 양측의 주장만으로는 사실을 확인하기 힘든 가운데 본지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현 총회 사태가 일어난 과정들을 각종 회의 내용과 녹취록, SNS를 통해 실명으로 밝힌 입장문 등을 토대로 상세히 보도하고자 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시간대에 따라 세계선교회 구성을 둘러싼 임원회와 총회 결의 등에 대해 우선적으로 정리한다. 

총회 갈등의 불씨 ‘세계선교회’
통합후 하나되지 못하고 표류
현 총회 사태의 발단은 명백하게 ‘선교회 조직’으로부터 시작됐다. 선교회 조직은 지난해 9월 제41회 총회에서 임원회에 위임된 안건이다. 선교회를 조직하라는 위임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백석과 대신의 교단 통합 후 대신세계선교회와 백석선교위원회 사이에 운영의 차이와 기득권에 대한 갈등이 깊었고, 두 기관이 하나가 되지 못한 채 3년의 시간이 흘렀다. 

대신세계선교회는 별도의 이사회를 가진 독립조직의 형태이고, 백석선교위원회는 총회 산하 기관으로 상비부서에 해당되는 차이가 있었다. 

이후 교단 명칭을 두고 혼란했던 2017년 정기총회에서 박근상 부총회장과 대신세계선교회 회장 최경규 목사 등이 교단을 이탈하면서 선교회 문제는 해결되지 못한 채 총회 마지막 날 기타 안건 심의에서 ‘세계선교회 건은 다수결에 의해 총회 임원회에 일임하여 새롭게 조직하기로’로 결의됐다. 

총회 결의대로 세계선교회를 새롭게 조직하기 위해 임원회는 양측을 불러서 화해 조정을 시도했다. 하지만 모두 실패했다. 2017년 12월 제9차 임원회에서는 ‘세계선교회는 양측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여 점차 하나 되게 하며 양측은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되 양측을 대표하는 대표성은 총회에 조직 보고한 대로 하기로 하다. 후원회 조직은 양측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단, 총회교부금 통장은 일원화하기로 하다’는 내용으로 총회 위임과 다른 결론을 내렸다. 일단 선교사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위원회 활동이 보장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원회의 결정은 미봉책이었을 뿐, 총회 결의 이행은 아니었다. 때문에 세계선교회 문제는 실행위원회마다 오르내렸다. 2018년 2월 실행위원회에서 당시 서기 이승수 목사가 일단 두 개의 체제를 인정하는 것으로 보고하자 증경총회장 유만석 목사가 “새롭게 구성하라고 총회에서 임원회에 위임한 대로 실시하라”고 주장했고, 증경총회장 장원기 목사가 “법대로 다시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회 결의대로 이행하는 것이 ‘법’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승수 목사는 “공청회 등을 열어 방법을 모색해보겠다”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2016년 미주 세계선교사대회를 주관한 K선교사에 대한 선교사회의 ‘해촉’ 소식이 전해지면서 세계선교위원회가 이를 소환하는 일이 발생했고, 선교회의 소환권한에 대한 논란이 일자 2018년 6월 임원회는 양측 세계선교회 조직과 활동을 잠정 정지시키고 차기 총회에서 조직하여 활동하도록 책임을 미뤘다. 

41회 총회에서 선교회 조직 임원회에 위임
11월 6일 실행위, 위원장에 이승수 목사 추천
교단 통합 후 하나가 되지 못한 채 ‘뜨거운 감자’로 남은 세계선교회 조직의 건은 2018년 9월 열린 제41회 정기총회에서도 안건으로 상정됐다. 총회 마지막 날 회의록을 살펴보자. 2018년 9월 13일 ‘기타 안건 계속 처리’ 5항 ‘선교회 조직의 건은 당사자들을 전원 배제하고 임원회에 위임하여 처리하는 것으로 증경총회장 목사 유만석 씨의 동의에 증경총회장 목사 장원기 씨의 재청으로 의장목사 이주훈 씨가 가부를 물으니 만장일치로 가결하다.’

선교회 조직의 건은 2년 연속 임원회에 위임됐다. 임원회 위임에는 전제 조건이 하나 달려 있다. 조직의 범위와 조직 시한 등은 없다. 다만 ‘당사자들을 전원 배제하고’라는 전제만 붙어 있었다. 

41회기 임원회에 위임된 세계선교회 조직은 지난해 11월 6일 실행위원회에서 처음 다뤄졌다. 

이주훈 총회장은 세계선교회 조직보고에 대해 이렇게 발언했다. “세계선교위원회 구성은 골치 아픈 사안이다. 그래서 선교사들에게 추천해달라고 했다. 부천노회 이규한 목사님을 추천하더라. 하지만 고사하셨다. 이승수 목사를 설득해서 위원장을 맡기기로 했다. 공천위원회와 협의해서 3년차 총대를 위원으로 위촉하고, 총무, 서기, 회계를 뽑아서 헌법 117조대로 상비부를 운영하도록 하겠다… 선교위원회는 총회 산하기구이고 그 안에 운영이사회, 선교사협의회, 선교사훈련원 등 3개 부서를 들어오도록 규칙을 세웠다.”

이주훈 총회장은 선교위원회는 독립기구가 아닌 총회 산하기구여야 하고, 위원장에 이승수 목사를 선임했으며, 추후 공천위원회와 조직을 마무리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증경총회장 유만석 목사가 “현재 시스템으로 선교위원회를 하면 안 되는 이유가 있다. 선교위는 돈이다. 어떻게 선교사협의회를 배후에서 지원하고 힘 있게 일할 수 있을 것인가. 지금 총회장이 한 대로 해도 문제가 되고, 할 거면 교육원처럼 해야 한다. 교육원 이사회가 이사장을 뽑고 훈련원도 운영한다… 총회장께서 이승수 목사를 지명하고 임원회에서 통과를 했다. 어제 장원기 증경총회장이 유 총회장이 맡았으면 한다고 했다. 이승수 목사가 손사래친다고 하시길래 장 총회장이 하시면 돕겠다고 했다. 이승수 목사와 장원기 목사는 끈끈한데 총회장이 발표하셨다. (이승수 목사가)고사한 것은 아닌지…”라고 의견을 밝혔다. 

구 대신이 운영하던 대신세계선교회 조직처럼 총회산하가 아닌 별도기구로 운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이에 대해 이주훈 총회장은 “임원들이 장원기 목사님에게 공문을 보내서 간청하라고 하셔서 나는 못한다고 했다. 유만석, 장원기 목사님 두 분 반대파인 임인기, 김흥수 목사 때문에 갈등이 있었다. 장원기 목사님은 대척점에 계신 분인데 임원회에서 어떻게 간청을 할 수 있겠나. 그 총알 못 맞는다고 했다. 간곡하게 설득한 것은 내가 아니라 선교사들이다… 이승수 목사가 왜 다시 고사했는지 모르겠지만, 임원회가 통과시킨 것을 반드시 임명하는 것으로 정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교위원회 문제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독립된 기구로 운영하면 나중에 ‘그들만의 리그’로 점조직화 되어 하나의 정치세력이 된다는 의견과, 총회 산하기구로 현재 총회 지원을 받아쓰는 형태가 되면 선교사를 후원할 힘과 동력이 없는 무능한 조직에 머무를 뿐이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교사회 내부 갈등과 선교위원회 자금을 둘러싼 의혹 등이 제기됐고, 이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임원회가 조직을 새롭게 하라는 것이 2017~2018년 두 번에 걸친 총회 위임사항이었다. 

현 사태의 출발점인 9차 임원회에서
박경배 부총회장 등 3명에게 구성 위임
이날 실행위원회 직후 이승수 목사는 선교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의견을 전해왔다. 결국 임원회는 선교위원회를 다시 조직할 수밖에 없었다. 

이주훈 총회장은 지난 1월 24일 열린 임원회에 선교위원회 위원장을 송우종 목사로 하고 총무 배석찬 목사, 서기 이수재 목사, 회계 이호준 목사, 회의록서기 정경순 목사, 해외/북방선교부장 황해영 목사, 국제본부장 홍운 선교사, 훈련원장 장상길 목사, 이사장 양일호 목사 등 의 임원 조직을 상정했다. 

그러자 부총회장 박경배 목사가 임원회에 위임된 것을 총회장이 왜 단독으로 결정하냐고 지적했다. 결국 이날 임원회에서는 1차로 선교위원장에 강남노회 송우종 목사를 추천하여 실행위원회에 넘기기로 하고 나머지 임원은 차기 임원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임원회까지 거론된 선교위원장 후보만 이규환 목사, 허남길 목사, 이승수 목사, 송우종 목사 등 4명에 이른다. 누가 봐도 큰 무리가 없는 인물들이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끝내 고사했고, 선교위원회 조직은 9차 임원회까지 위원장 임명조차 하지 못한 채 미뤄졌다. 

송우종 목사를 위원장으로 추천한 1월 임원회 이후 지난 2월 13일 9차 임원회가 열렸다. 서기 김병덕 목사는 송우종 목사가 일신상의 이유로 선교위원장직을 사양했다고 보고했다. 총회장이 추천한 인물들은 모두 최종 낙점되지 못했다. 

이 총회장은 서기 김병덕 목사에게 선교위원회를 조직해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병덕 목사는 자신은 백석측 목사들을 잘 모르니 사무총장 김종명 목사와 같이 조직하도록 해달라고 했다. 김종명 사무총장은 박경배 부총회장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총회장은 이 건의를 받아들여 박경배 부총회장, 김병덕 서기, 김종명 사무총장에게 선교회 조직의 건을 위임하고 임원회와 실행위원회에 보고하도록 했다. 

총회 파회 후 무려 5개월에 걸쳐 논의했지만 수포로 돌아간 선교회 구성의 건은 박경배, 김병덕, 김종명 등 3명의 임원에게 최종 위임됐다. 그리고 현 총회 사태는 바로 이 지점에서 발발하게 된다. 

임원회 다음날인 14일, 위임받은 3명의 임원 중 박경배 부총회장과 김병덕 서기가 선교회 조직을 위해 찾아간 곳은 바로 수원명성교회다. 당시 김종명 사무총장은 백석신대원 영성수련회 격려차 천안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김종명 사무총장이 불참한 상태에서 부총회장과 서기는 유만석 목사를 찾아가 선교회 조직을 의논했다. 

그리고 임원회 단톡방에 박경배 부총회장 이름으로 선교회 조직보고를 했다. 박 부총회장이 보고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세계선교회 조직 : 1. 임원회-회장 장원기 목사, 부회장 유만석 목사, 서기 양일호 목사, 회계 고영철 목사, 국내본부장 배석찬 목사, 국제본부장 김위식 선교사, 국제부본부장 박용관 선교사. 2. 기구 -선교훈련원장 장상길 목사, 상임이사장 장원기 회장이 겸직.’

이밖에 상임이사로는 정원규, 임석순, 이규환, 고영철, 이영한, 이강재, 임문희, 허남길, 배석찬, 유만석, 황해영, 양일호, 안요셉, 김동기, 박성국, 장상길, 이정기, 조한권, 임영흥, 이병후, 유용원 목사 등이 구성됐다.  박경배 부총회장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조직보고를 올리고 임원회 개최를 요청했다. 하지만 이주훈 총회장은 묵묵부답이었다.

<하단 관련기사(총회 팩트체크 ① -하)에서 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