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지휘관이 어떤 종교를 갖느냐에 따라 그 나라와 군대의 복음화는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와 같이 군의 영향력이 강한 후진국일수록 군 지휘관의 종교는 나라 전체를 복음화 시키거나 선교사들의 자유로운 선교활동을 보장해 주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총과 칼이 아닌 평화의 복음으로 무장한 1백96개국 기독군인들이 우리나라에 모여 열방을 향한 선교헌신을 다짐하고, 베드로가 고넬료를 통해 로마군부의 선교 빗장을 풀었던 성령의 역사를 체험한다.

세계기독군인 서울대회 준비위원회(준비위원장:이준장로)는 지난 14일 국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9월14일부터 18일까지 오산리기도원 청소년수련관에서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를 주제로 ‘2004년 세계기독군인대회’를 개최하여 권역별, 지역별 전략회의를 통한 효율적인 선교정책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미전도종족의 군 대표를 초청하여 신앙을 통한 정신전력 강화와 국가관 등을 심어주고 현지 선교사와 연결하여 원주민 엘리트계층 선교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67년, 84년 두 차례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이후 20년 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는 새벽예배, 성경공부, 소그룹미팅, 지역별보고, 문화탐방 등 영성회복과 성령체험을 강조하는 대회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나겸일, 하용조, 이상대, 유기성, 오정현, 피영민목사가 강사로 참여 1백96개국 군 대표자 2천여명의 영적문제를 책임진다.

그동안 세계기독군인대회는 미국, 영국, 호주, 한국 등의 국가에서 10년 마다 열려 △예배와 찬양을 통한 영적 성숙 △각국의 군선교 현장분석 및 미래 군선교 방향설정 △상호 교제를 통한 선교협력 강화 △기독군인회 미설립 국가에 대한 선교방안 모색해 왔다.

세계기독군인회장 이필섭 전 합창의장은 “지구촌 각국 군 대표들을 초청하여 복음전도와 아울러 예수님 안에서 하나 되는 따뜻한 사랑을 나누면서 기독군인들이 지구촌 곳곳에 흩어져 복음을 싹을 띄울 것”이라며 “주님의 지상명령을 힘차게 추진해갈 또 하나의 절호의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짐을 감사한다”고 말했다.

준비위원장 이 준 전 국방장관도 "이번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의 기독군인회를 방문 했지만 하나님이 한국교회를 사용하신 이유를 깨달았다“며 “그동안 미국과 영국 주도의 세계 군 선교가 한국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의 의미는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이필섭장로, 이준장로, 신일순 육군대장(한국기독군인연합회 회장)을 비롯한 기독군인들이 국군중앙교회에서 매주 목요일 새벽 5시40분부터 7시까지 4개월째 기도로 준비하고 있지만 준비과정은 순조롭지 않다. 왜냐하면 미국, 영국, 캐나다 등 90여 개국을 제외한 1백여 개국 군 대표는 자비로 대회를 참여할 정도로 기독교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비록 미국이 37개국, 미주한인이 20개국, 영국이 14개국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한국이 나머지 80여 개국을 책임지기에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한편 이필섭장로(예비역 대장)가 5대 회장으로 취임한 세계기독군인회는 1851년 영국의 한 기병장교가 인도에서 성경공부 모임으로 시작하면서 만들어 졌다. 1920년 네덜란드 아서 스미스에 의해 국가기독장교연합으로 친교회가 설립되어 1930년 네덜란드 주최로 국가기독장교연합회 회의가 개최됐다. 이 때 ‘그리스 안에서 하나’라는 표어와 기도문이 정해져 전 세계에 보급되기도 했다. 현재 196개국 가운데 92개국이 가입해 있으며 48개국을 접촉하고 있을 정도로 세계적인 규모를 갖추고 있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