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차이와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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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차이와 차별
  • 이병후 목사
  • 승인 2019.07.0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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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후 목사 / 가양제일교회 담임

나는 어렸을 때, 나의 동생이 고집 센 문제아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 이야기를 나눠보니 부모님께서 형에게는 잘해 주고 자신에게는 신경을 써주지 않고 차별을 한 것이 상처가 되었다고 한다.  

당시 부모들은 대부분 장남에게 특별한 애정을 가졌기에 장남인 나는 부모님의 차별에 대한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동생은 형이 입던 옷을 물려 입고 학용품도 물려받았던 터라 차별을 느꼈다고 한다. 차별의 기억은 매우 아픈 상처가 된다. 

우리 사회에서는 인종차별, 성차별, 지역차별, 장애인차별, 외국인차별, 신분차별, 학력차별, 임금차별 등 많은 차별이 있었고 그 차별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해결 되지 않은 문제들이 산적한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은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모든 인류에게 사랑을 베푸셨다. 

요한복음 3장 16절에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하심이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사랑은 원수된 죄인까지 그 아들을 희생의 제물로 내어주면서 먼저 사랑하시고 끝까지 사랑하신다.

하나님은 인류에게 주시는 의를 누구에게도 차별하지 않았다.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롬 3:22) 모든 사람들이 죄에서 자유롭지 못할 때 하나님의 아들의 피 값으로 의롭다하셨다. “그러면 이제 우리가 그의 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롬 5:9)

또한 인류에게 베푸는 구원도 차별이 없으셨다. 

“성경에 이르되 누구든지 그를 믿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하니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차별이 없음이라 한분이신 주께서 모든 사람의 주가되사 그를 부르는 모든 사람에게 부요 하시도다.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 는 구원을 받으리라”(롬 10:11~13)

하나님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가 되게 하셨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차별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차별과 차이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모든 사람의 지문은 다르다. 얼굴도 다르다. 성격도 다르다. 이처럼 사람마다 많은 ‘차이’가 있다. 사람들의 차이는 우월과 열등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창조하실 때 모든 사람을 특별하게 창조했다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은 중심을 보신다. 

내 모습 그대로 인정하며 하나님이 독특하게 만드신 대로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 차이를 두고 차별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차이를 차별로 오해하는 사람도 어리석은 사람이다. 차이를 비교하며 열등감에 빠져있는 사람은 더욱 어리석은 사람이다.

우리가 하나된 그리스도의 공동체가 되기 위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다투거나 갈등하지 않고 사랑 안에서 극복하여 조화롭게 연합하여 세워지는 것이 바로 주님의 몸인 교회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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