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의와 인간의 의(1523년)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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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의와 인간의 의(1523년) 6
  • 주도홍 교수
  • 승인 2019.03.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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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빙글리 팩트 종교개혁사 (39)

사람의 정의가 얼마나 빈약한지
바울은 사람의 정의가 얼마나 빈약한 것인지를 논증한다. 공권력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악한 사람들은 처벌할 수 없는데, 단지 악한 행위를 처벌할 뿐이다. 인간적 정의를 판단하는 기준은 하나님의 말씀과 그리스도의 가르침으로, 겉으로 드러난 정의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내면적 정의와 완전함이 무엇인지 가르치며, 동시에 무엇이 악이고 무엇이 선인지를 가르치기 때문이다.

한 예로 성직자의 결혼을 드는데, 16세기 당시 사회법과 종교법이 아직 분리되지 않고 함께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곧 유럽 사회를 향한 로마 교황의 힘이 얼마나 막강했는지를 제시한다. 교황은 결혼을 엄청난 폭력으로 금하고 있는데, 이는 교황 권력이 공권력을 얼마나 빈번하게 이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적극적 결혼에 대한 츠빙글리의 태도는 교황과는 성경 이해가 다름을 보여주는데, 교황청은 이해관계에 따라 성경을 꿰맞추며 왜곡하고 있다고 츠빙글리는 비판한다. 

“만약 하나님 말씀이 그 문제를 다루었다면, 그 말씀은 모든 갈등을 한 순간에 잠재워야 합니다. 그러나 만약 하나님 말씀이 그 문제에 대해서 아무 것도 언급하지 않았다면, 누구도 이 첨예한 문제에 대해서 간섭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하나님 말씀에 그 어떤 것도 더하거나 빼서는 안 되기’(신4:2;12:3) 때문입니다.”(『츠빙글리 저작 선집 I』, 241)  

국가권력의 과제 
국가권력은 정의로운 사람들을 칭찬해야 하고, 보호해야 하며, 죄 없는 약자들의 편에 서야 한다. 하지만, 당시 공권력은 교황청의 편에 서서 임무를 방기했고, 사회의 불만을 불러일으켰다고 츠빙글리는 비판한다. 공권력이 악한 자를 처벌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봉사”로서 사람이 평화롭게 살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며, 악한 사람들로부터 약한 자를 보호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왕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백성들의 본분이다. 불행한 일은 권력자들이 교황청의 시녀로 전락해 하나님의 죄 없는 어린 양들을 처벌하는데, 정의로운 권력자들은 성경이 심하게 책망하는 일들을 마땅히 피해야 한다. 교황과 그 밑에 있는 사람들은 절대로 세속권력자에는 포함되지 않는데, 성직자에게 예수님은 칼을 차고 다니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기에, 그들은 마땅히 칼을 칼집에 꽂아야 할 뿐 아니라,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지팡이마저도 가지고 다니지 말 것을 명령했다. 무엇보다 교황은 섬기는 자이지, 지배하는 권력자가 아니라는 말이다.


바울 서신을 따르면, 세상 권력자들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아주 엄격하게 벌주는 하나님의 종”으로서 자신들에게 부여한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악한 자들은 그들을 두려워하며, 선한 자들은 그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들은 죄에 넘치는 심한 벌을 주어서는 안 되며, 범죄행위에 따라서 명백하고 정확한 처벌을 주어야 한다. 칼을 가진 세상 권력자에게 순종하는 것은 그들을 무서워하기 때문이 아니라, 양심을 위해서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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