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 '거목' 문동환 목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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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 '거목' 문동환 목사 별세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9.03.11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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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향년 98세...수차례 옥고 등 민주화 운동 공헌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거목이자 고 문익환 목사의 동생으로 잘 알려진 문동환 목사가 지난 9일 향년 9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문 목사는 ‘독립신문’ 기자 출신의 부친 문재린 목사와 여성운동가 모친 김신묵 사모 사이에서 3남 2녀 중 차남으로 1921년 태어났다. 그는 만주 북간도 명동촌에서 형님 문익환 목사를 비롯해 윤동주 시인, 송몽규 시인, 장준하 선생 등 걸출한 시대적 인물들과 성장기를 보냈다.

1947년 조선신학교를 졸업하고 1951년부터 미국 프린스턴신학대, 하트퍼트신학대에서 학위를 받은 후 1961년 한신대학교 교수로 부임했으며, 이후 1970년대에는 유신정권에 저항하는 민주화 운동 현장에 몸담았다가 수차례 투옥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전두환 신군부 시절 망명생활을 시작했다가 1985년 다시 귀국해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평화민주당 부총재까지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아내와 약속을 지키고자 1992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에 머물며 성경을 연구했다. 생애 마지막은 다시 고국에서 이주민들에게 관심을 두고 신학 연구에 매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지난 10일 이낙연 국무총리는 빈소가 마련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해 고인을 기억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아들 창근, 태근, 딸 영혜, 영미가 있으며, 발인은 12일로 고인은 마석 모란공원묘원에 안장된다.

이낙연 총리는 빈소방문 후 과거 기자시절 인연을 회고하며 “민주화를 위해 싸우다 투옥, 해직, 복직을 거듭하셨으나 겉으로는 참 부드럽고 따뜻하셨던 분”이라고 문 목사를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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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김 2019-04-04 15:01:40
민주화운동 '거목' 문동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