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복음은 무조건 환대를 지향한다
상태바
그리스도 복음은 무조건 환대를 지향한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02.18 21: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장 총회 2019 사회선교 정책협의회 개최
▲ 2019 기장 총회 사회선교 정책협의회가 지난 11~12일 한신대 오산캠퍼스에서 열렸다.

“한국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차별과 혐오의 현상에 맞서 복음의 정신을 삶으로 구현하는 교회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총회장:김충섭 목사, 이하 기장) 사회선교 정책협의회가 지난 11~12일 한신대 오산캠퍼스 늦봄관에서 ‘세상의 평화를 위하여’를 주제로 열렸다.

교회의 자리에서 진지하게 사회선교 과제를 통찰하고 마음을 모으기 위해 열린 정책협의회에서는 ‘내 삶을 바꾸는 일상의 평화-차별과 배제를 넘어’를 주제로 기장 총회 교회와사회위원장 최형묵 목사가 주발제자로 나섰다.

최 목사는 ‘외국인과 난민 혐오’와 관련해 “이웃의 타자를 부정하는 배외주의와 차별의 논리는 오늘 세계 곳곳에서 문제시되고 있다”며 “그리스도교의 신앙 전통과 유산은 국제적 인권체제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스도의 복음이 비시민권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정한 복음이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이어 “그리스도의 복음은 무조건 환대를 지향하며, 그리스도인은 그 정신을 삶의 현장에서 구현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처음 제주 난민문제가 불거졌을 때 많은 기독교인들 가운데서는 반이슬람을 이유로 혐오의 논리가 퍼졌으나, 점차 ‘전도’를 목적으로 하는 조건부 환대의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한 태도가 과연 그리스도의 복음의 정신에 부합하는 것인지 되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교회 안에서 복음의 정신을 삶의 윤리로 구체화하는 노력이 절실하다”며 “그 누구든 고귀한 하나님의 형상을 부여받은 존재로 여기며 서로 존중하는 삶을 지향하지 않는다면 과연 그리스도인을 자처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이어진 소발제에서도 이와 관련된 주제가 심도 깊게 논의됐다. 한국디아코니아 대표 홍주민 목사는 “교회는 이번 예멘사태에서 이슬람과 무슬림에 대한 거짓정보 뉴스에 힘입어 무관심과 혐오로 일관했다”며 “성소수자, 동성애에 이은 난민, 무슬림, 이슬람에 대한 무차별 혐오와 배제, 그 뒤에는 수구정치 세력과 수구개신교인의 암묵적인 동의가 있었다는 합리적 의심을 갖게 된다. 마치 한나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이 지난 날 이 땅에서 구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목사는 ‘난민’에 대한 ‘디아코니아적’ 책임을 제시하며 “우리가 신앙하는 그리스도는 ‘다아코노스’, 즉 ‘시중드는 이’다. 성조기나 이스라엘기를 들을 것이 아니라 철저히 나무에 매달려 죽으신 예수의 십자가, 난민으로 와서 난민으로 함께하신 고난의 십자가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장 총회는 이번 행사의 결과로 ‘2019 사회선교 선언, 우리의 다짐’을 발표했다. 기장 총회는 “우리는 갈등을 불편하게 느끼고, 갈등은 때로 분열과 파괴로 이어진다. 그러나 악을 선으로 만드시는 하나님은 갈등을 창조적 생명으로 전환시키시는 분”이라며 “우리는 화해와 평화를 이뤄내는 방법들을 열심히 배우고, 평화의 사도가 되어 불통으로 인한 모든 갈등을 치유하는 일에 나서겠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에 따라 잘못된 행동으로 발생한 모든 상처와 피해를 회복하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동체를 세워 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