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집에 들어가면 가족들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몰라서 자신의 분노가 무서워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울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그걸 보다가 미쳐버린 어머니까지 돌보아야 하는 딸이 있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예쁜 자식이 고층 아파트 난관에서 엄마를 부르다 자기 눈앞으로 떨어져 죽는 사고를 당하고 죽어가는 어머니도 있었다. 사람들 앞에서는 천사의 모습으로 가장한 성직자에게 철저히 사기를 당하고 계속해서 모함을 받고 있는 어느 목사님이 있었다.
왕따를 당하고 친구들에게 매일 뭇매를 맞아 얻은 병 때문에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돌아다니는 자식의 뒤를 쫓아다니는 피곤에 지쳐 주저앉은 어머니도 있었다. 남편에게도, 자식에게도 버림을 받은 어느 여인도 있었다.
너 때문에 교회도 안되고 가정도 안되고 자식도 안된다고 끊임없이 판단하는 시댁 식구들에게 둘러싸여 죽어가는 사모님도 있었다.
수없이 많은 슬픈 사람들, 혼자서는 일어 설 수 없는 사람들, 그들이 소리쳤다. 살려주세요! 나 좀 살려 주세요!
그런데 사람의 힘으로는 사람의 위로 몇 마디로는 살릴 수 없었다. 어떤 의사라도 죽음의 독 기운을 쐬고 죽어가는 그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들이 부르짖을 때 나는 그들에게 생기가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들이 살아나는 것을 보았다. 그 끝없는 지옥 같은 깊은 구덩이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보았다.
각 사람이 빠져버린 구덩이가 아무리 깊을지라도 구덩이 맨 밑바닥에 주님이 계셨다. 그리고 그 분은 그 구덩이에 빠진 자를 데리고 나오셨다.
하지만 지옥같은 깊은 구덩이에서 빠져나오는 자들에게 공통적인 과정이 있었다. 그것은 하늘로부터 내려진 사다리를 주님과 함께 타고 한걸음 한걸음 올라오는 것이었다.
이것은 생각의 변화였다. 우리가 빠진 구덩이는 바로 생각의 구덩이였다. 깊은 구덩이에 빠진 당신이 부르는 주님은 어디 계실까? 저 멀리 구덩이 밖에서 당신에게 올라오라고 소리치고 계실까? 아니다! 놀랍게도 그분은 당신과 함께 당신이 지금 빠져있는 그 지옥 같은 구덩이에 같이 계신다.
당신이 계속해서 구덩이에 주저앉아 있는 한 주님 또한 당신처럼 구덩이에 계속 계실 것이다.
당신의 한탄과 저주의 욕설을 들으면서…. 구덩이에 빠진 자여 주님의 손을 붙잡고 올라오라. 당신은 힘이 없어 올라올 수 없지만 주님의 손에 이끌려 올라오라. 그러면 당신은 그 구덩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의 능력으로 주님은 당신을 환한 곳으로 토해내실 것이다.
두려움으로 뼈가 삭아내리는 그 고통에서 당신을 평안한 요람 속에 잠들어 있는 아이로 만들어 주실 것이다. 구덩이에 빠진 자여 올라오라. 올라오라.
주서택목사·청주주님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