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 말하고 진실되게 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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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 말하고 진실되게 행하자
  • 승인 2004.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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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은총이 온누리에 충만하길 기원한다. 부활의 능력 안에서 이 땅의 모든 아픔이 치유되고, 갈등과 반목의 낡은 질서가 사랑과 화합의 새로운 질서로 바꾸어지길 소원한다.

아울러 한국 교회와 기독인들이 부활 신앙에 확고하게 서서 주님처럼 ‘진리’를 말하고 ‘진실’을 행하며, 불의를 거부하고 정의를 세우며, 이기주의에 눈 먼 이 사회 속에서 고통받는 이웃을 돌보는 삶을 실천할 것을 다짐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무엇보다도 금년 부활절이 오늘의 한국 교회가 거짓으로 가득찬 이 사회 속에서 ‘진실을 말하며 진리를 실천하고 있는지’를 묻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러한 질문은 교회나 기독인들이 부활 신앙 위에 확고히 서 있는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두말할 필요 없이 교회는 마땅히 진리만을 말해야 한다. 오늘 우리 사회가 이처럼 부패하고 도덕성이 붕괴된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진리를 말하고 진실되게 행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진리를 말하며 진실되게 행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에서도 발견할 수 있듯이 고난의 삶을 동반한다.

진리는 거짓과 허위의 도전을 받게 되고 심지어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몰고 가는 고난을 수반하지 않았던가. 그러하기에 오늘의 교회와 기독인들은 과연 진리를 말하고 진실되게 행하는 데 따르는 고난의 길을 걸을 수 있는가를 자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와 기독인들이 그러한 길을 걸을 수만 있다면 우리 사회는 정의로운 사회로 일으켜 세워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반대로 교회마저 진리와 진실의 삶을 살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부활은 고통의 열매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깨달아 부활의 영광이 있기까지의 십자가 고난도 깊이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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