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이 해마다 1월 총회에서 발표해온 교세통계 자료가 공개됐다. 신천지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신자들일수록 향후 흔들릴 여지가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구리상담소(소장:신현욱 목사)는 신천지가 지난 13일 개최한 총회에서 발표한 교세현황 통계자료를 입수해 분석 자료와 함께 언론에 배포했다.

신천지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국내 신도의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둔화된 반면 해외 포교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천지가 해외포교를 하며 한류열풍을 활용하고 있는 정황도 드러나 관련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사고처리 대상, 누락 가능성”
우선 신천지가 발표한 전국 12개 지파 전체 신도는 20만2천899명으로, 전년도 18만6천175명보다 9% 증가했다. 지파별로 보면 인천 마태지파 15.2%, 부산 야고보지파 14.5%, 대구 다대오지파 11.8%, 광주 베드로지파 9.5%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구리상담소 신현욱 소장은 “한 때 신천지 실세였던 김남희 원장이 이탈한 충격과 지난 연말 교주 이만희가 전도를 못한 신도들에게 110만원 벌금을 요구하면서 적잖은 신도들이 탈퇴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분위기 저하와 질책을 우려해 사고처리 대상자를 보고에서 누락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분석했다. 

신천지의 20만명 교세를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교세통계가 발표되기 전부터 신천지 탈퇴자들을 상담해온 이단전문가들은 20만명을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탈퇴자가 다른 때보다 많아지고 있는 것을 직접 경험하고 있어서다. 

신천지는 2017년 신천지를 떠났거나 장기 연락두절 상태인 1만여명을 사고처리 대상으로 분류한 적이 있어, 이번에 또다시 사고처리를 실시해 통계에 반영하는 데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교주 이만희의 노령화에 따른 건강 이상설에다가 14만4천명을 넘었지만 아무 ‘역사’가 일어나지 않자 오래된 신자들일수록 피로감을 크게 느끼고 있는 분위기이다. 투자한 시간 때문에 더 신천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도 있다. 

해외포교 증가, 또다른 문제
신천지 국내 동향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통계에서 눈에 띄는 내용은 해외포교 활동에 따른 신도수 증가이다. 

최근 3년간 신천지 국내센터 숫자는 266개로 변함없지만, 해외 센터는 2016년 79개소, 2017년 127개소, 2018년 167개소로 크게 늘었다. 작년 대비 40개소나 증가했다. 

분포를 보면 유럽,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아시아, 북남미 아메리카 등 대륙별로 고루 진출하고 있다. 국가 수로는 40개국에서 33개 신천지 교회와 109개 개척지를 두고 있으며 신도는 2만2천478명으로 보고됐다. 전년도보다 6천5백명 가까이 증가한 숫자다. 

지난 22일 구리상담소에서 있었던 기자회견에서는 실제 해외개척을 위해 파견된 경험이 있는 최근 탈퇴자가 실상을 고발하기도 했다. 

맛디아지파 소속의 A 씨는 터키 이스탄불지역에 파견돼 신천지를 포교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활동과 관련한 세부자료와 포교대상에 대한 자료를 공개했다.

A 씨는 “해외 포교는 2016년경부터 이만희 총회장의 말에 따라 모든 지파가 전개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음악과 미용이 터키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활용해 매출이 좋은 사업으로 활동 기반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포교활동에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교육을 받고 파견된 신천지 교인들은 활동 초기 끼니를 때우기 어려울 정도의 환경도 겪어야 했지만, 지금은 자체 건물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기반을 갖추게 됐다. 그런 와중에도 한국어 수업, 한국문화 모임 등을 전개하며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 

A 씨는 “파견자에게 현지인과 결혼할 것을 권유하거나 발굴된 터키인 신도들에게 총력을 다해 자국인을 전도하라고 매일같이 교육과 훈련을 시키고 있다”며 “수도 이스탄불에서 100명 인원이 채워지면 다른 지역 개척도 이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신천지의 이 같은 포교활동으로 국내에서와 같이 다수의 피해자가 생겨날 경우 한류 열풍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고 국가위상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건강한 사역을 하고 있는 선교사들의 활동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현욱 소장은 “국내에서 가족의 반대가 심한 청년들을 해외로 파견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선교사들에게 각국에서 행해지는 신천지의 포교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선교사들이 신천지 활동을 저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천지 내 기성교회 포교활동이 위축된 것은 다행이지만, 비신자와 해외포교로 발생할 수 있는 또다른 피해에 대한 대응책이 요구된다.
 

이인창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