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십자가 다리’ 건넜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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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십자가 다리’ 건넜습니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19.01.22 16: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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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꿈 이룬 탈북민 출신 김영실 목사
▲ 탈북민 출신 김영실 목사는 목회자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남한행을 결심했다. 지금은 개척목회의 꿈을 꾸고 있다.

북한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랐다. 부모가 공산당 간부였기 때문에 출신 성분이 좋은 사람들이 살 수 있다는 양강도 보천보, 삼지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삼지연은 지난 9월 남북정상이 백두산을 찾기 위해 비행기가 내렸던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1990년 중후반 북한 전역을 휩쓸며 엄청난 아사자를 낳았던 고난의 행군기는 피해갈 수 없었다. 인생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부모가 사고를 당해 사경을 헤매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생계를 위해 부모를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고민할 겨를도 없이 압록강을 건넜지만 많은 탈북민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점쟁이로 살았던 어두웠던 세월 
부유했던 어린 시절 늘 자신감에 차 있던 소녀 김영실은 남보다 특별한 능력이 있었다. 북한은 무속신앙을 금지하고 있지만 소위 신령님을 모시고 점을 볼 줄 아는 점쟁이로 산 시간이 있었다. 할머니가 받은 신 내림을 이어받았고, 스무살 나이에는 입소문을 타면서 점괘도 봐 주었다. 

탈북을 하고 지금의 남편을 만난 중국 길림성 안도현에 처음 정착해서도 무속 능력은 계속됐다. 어쩌면 예수님을 믿기 불가능할 것은 같은 환경이었지만 그녀는 극적으로 예수님을 만났다. 

사실 교회에 가기까지 같은 마을에 살던 아주머니의 공이 컸다. 평소 성격이 강한 탓에 매몰차게 거절해왔지만 “당신이 믿는 신이 평안을 주냐”는 말에 마음이 흔들려 조선족마을의 유일한 교회에 나가보았다.

“담임 전도사님이 창세기 2장을 설교하는데 에덴동산에서 죄를 지어 쫓겨났다는 데까지 듣는 순간 하나님께서 영을 육에서 분리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환상을 본 적이 과거에도 많아서 구분할 수 있었어요.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으려고 바위나 나무를 끌어안는 모습을 보는데, 멀리 빨간 십자가 다리가 보였습니다. ‘건너오라’는 우렁찬 소리를 듣고는 육체로 영이 회복됐습니다. 그 때 전도사님의 설교가 끝나가고 있었지요.”

설교가 끝나고 찬송가 ‘천부여 의지 없어서’를 불렀다. 도저히 알 수 없는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었던 것이 지금도 신기하다. 그녀는 그 때 각오했다. “내가 졸개 귀신이 아니라 큰 신을 섬겨야겠다.” 지금 돌이켜보면 성령 때문이었던 것 같다. 흔히 말하는 성령세례의 순간이다.  

1998년 12월 22일 달력에 ‘나는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났다’는 문구를 기록해놓았기 때문에 더욱 잊을 수 없다. 예수를 믿으면서 그간 여러 차례 자신에게 보여주셨던 환상의 의미도 알 수 있었다. 

핍박과 북송, 하나님의 계획
하지만 당장 남편의 핍박이 시작됐다. 교회는 안 된다면서 손찌검을 하기도 했다. 한번 시작된 성령의 인도하심과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꺾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 와중에 큰 일이 벌어졌다. 범죄피해를 당했는데 공안 수사과정에서 탈북자인 것이 발각돼 북송되고 만 것이다. 

수용소에서 고초를 겪는 와중에도 사람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했다. 김영실 목사는 그 안에서도 예수를 전하다 세 차례나 발각됐다. 시범적으로 총상될 위기가 있었지만 수송열차에서 뛰어내려 다시 남편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살아 돌아온 아내를 보고 남편은 같은 하나님을 믿기로 결단했다. 

하나님은 죽지 않고 더 살아가야 할 이유를 계속해서 주셨다. 김영실 목사는 하나님을 처음 영접하고 계속 감격해서 울었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목회자가 되기로 결단했다. 하지만 중국 내 신학교에서는 탈북자를 입학시켰다 폐교될 수 있어서 거부했다. 그 때 오로지 신학을 공부해야만 한다는 일념에 사로잡혔다. 

“탈북자들이 가족을 찾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한국행을 결심하지만 저는 중국에서 가정을 이루고 비교적 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목회자가 되도록 인도하셨는데 그 일을 위해 남한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하나님이 가진 계획이 있으실 것이라고 확신했고요.”

“구원해야 할 사람이 길 위에 있다”
남편에게 말하면 보내주지 않을 것이 뻔했다. 남편에게는 다른 도시에서 일하던 여동생을 만난다 하고 국경을 넘었다. 중국 국경수비대를 매수해 철조망 넘어 몽골로 간 것. 그러나 하루만 걸으면 군인들을 만날 것이라는 말은 거짓이었다. 신을 믿는 사람이 있냐고 했던 질문의 뜻을 그제서야 이해했다. 

하루만에 물과 음식은 바닥났다. 낮에는 뜨거운 모래밭, 밤에는 추위와 싸워야했다. 출발할 때부터 받았던 “하나님께서 너를 통해 구원받을 사람이 길 위에 있다”는 기도응답을 따라 여동생과 다른 일행 2명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런데 1명은 끝까지 거부하고 행동도 제멋대로였다. 

사막에서 사람의 두개골을 봤을 때 두려움은 잘 모를 것이다. 신기루에 속아 기진맥진하기도 여러 번. 소변도 안 나올 정도로 갈증은 극에 달했고, 모래언덕을 넘어도 끝이 없었다. 

“나흘 째 되는 날 운명에 맡기고 각자 흩어지자고 다들 말하는데, 저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한명씩 지쳐 쓰러질 때도 계속 걸었어요. 그리고 손가락 한두마디 깊의 작은 물웅덩이를 찾았습니다. 말도 안 되는 것이죠. 그 아래에서 미세하게 물길이 솟고 있었어요.”

가까운 거리에 있던 여동생과 일행에게 물을 갖다 날랐다. 문제는 20리 밖에 남은 복음을 거부했던 한 사람이었다. 다시 돌아간다는 것은 목숨을 건 일이었다. 바람에 발자국이 지워진다면 같은 조그만 목적지로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었다. 다른 일행은 만류했고, 김 목사는 그렇게 하고도 싶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계속해서 마음을 움직였다. 

도저히 거부할 수 없어 물통 2개를 들고 되돌아갔다. 겨우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해 이름을 부르며 물을 마시라고 했지만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물을 적셔주었다. 겨우 정신을 차린 그는 김영실 목사를 이끈 하나님을 믿어보겠다고 다짐했다. 

“그 자리에서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했어요. 안수기도가 뭔지 모를 때인데 안수 받았던 기억이 있어서 그렇게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성령께서 강하게 그 친구에게 역사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목회자의 꿈 마침내 이루었다 
2004년 7월 몽골을 거쳐 입국해 국정원에서 조사를 받고 하나원에 입소했다. 당시 우리가 들어온 루트에 대한 소문이 나서 고위직이 직접 조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해 10월 경기도 포천에 거주지 배정을 받았고 곧바로 동네 교회에 출석하게 됐다. 

다른 탈북민들은 남한 사회에서 돈을 버느라 정신없을 때 그는 곧바로 대학에 입학했다. 서울 방배동 백석대학교에 진학해 신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첫 등록금은 출석교회 담임목사님 가정에서 대 주었다. 

“주의 종을 키우는 학교면 학비를 다 지원해 주는 줄 알았습니다. 하나님에게 절대 뒷걸음질 하지 않겠다고 기도했는데,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 휴학해 버렸습니다. 잠시 머뭇거리지 않았다면 교단 첫 여성안수 대상자였을 거예요.”

정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12년 만에 학교를 졸업했다. 탈북민 목회자를 위한 교단과 교회의 관심이 더 많아져 자신처럼 고생하는 탈북민 후배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도 솔직한 심경이다. 

이제 김 목사는 개척목회의 비전을 꿈꾸고 있다. 탈북민 사역을 위해 부교역자 청빙도 있지만 고사하고 있다. 지금은 전국에서 요청하는 집회에 강사로 말씀을 선포하고 있다. 이제는 남편까지 함께 살며 복음동산의 꿈을 함께 꾸고 있다. 

또 하나의 소망은 일찍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돌보는 공동체이다. 교회와 고아사역의 꿈을 동시에 이룰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오갈 데 없는 영혼들이 안식할 수 있길 바라며 미리 지어놓은 교회명 ‘주사랑열방나눔교회’. 김영실 목사가 속히 담임목회를 할 수 있길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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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일상 2019-01-26 13:18:24
♥개(犬)독교(督敎)소리에 의분(義憤)을 갖도록 부탁(付託)드립니다-.
삼독(三毒)정기(精氣)로 악령(惡靈)사귀(邪鬼)에게 빙의(憑依)를입은 영혼(靈魂)은 절대(絶對)로 변(變)하지 않는 것이 영장(靈長)인간(人間)입니다. 영귀(靈鬼)에 홀려들면 벗어나지 못합니다. 삼독(三毒)정기(精氣)에서 거듭나 처음부터 이지심(理智心)으로 바르게 성령(聖靈)의 빙의(憑依)를 입는 것이 인생(人生)행복(幸福)의 당위성(當爲性)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