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에 올인하는 옥동교회, 선교 현장을 가다

“시골교회라고 선교 못할까요? 선교는 모든 교회의 사명입니다” 이성중 기자l승인2019.01.09 10:43:26l수정2019.01.09 11:15l14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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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리’ 단위의 농촌교회인 옥동교회(담임:엄용식 목사, 경남노회장. 사진)는 선교에 올인하는 교회다. 시골교회가 선교를 많이 하는 것도 특별하지만, 더 관심을 끄는 것은 선교비를 보내는 옥동교회만의 몇 가지 원칙이다.

첫째, 선교비는 매월 첫 날에 제일 먼저 보낸다. 둘째, 주보나 다른 곳에 광고하지 않는다. 셋째, 절대로 선교편지나 보고서를 요구하지 않는다. 이 원칙을 세운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선교비는 매월 첫 날 보내고 보고서는 요청하지 않아    

옥동교회 담임 엄용식 목사는 “선교비는 매월 첫날에 제일 먼저 보냄으로 인해 쓰시는 분들도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우리가 선교비를 제일 먼저 드림으로써 그만큼 선교가 소중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보에 광고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엄 목사는 “받는 분이 부담스럽게 여길 것을 염려하는 것과 더불어 괜히 선교 한답시고 우리들 스스로에게 자랑이 될까 두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선교보고서를 작성하다 보면 선교에 열중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어 오히려 부담이 되기도 하며 선교사 입장에서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보고서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얘기한다. 시골교회가 자기 앞 가림하기도 힘든데 “그게 가능해?” 라고….  하지만 가능하다.

선교는 현재 진행형이다.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사역이다. 이 지속 가능한 사역을 위해 1년 예산의 절반을 사용하고 있는 옥동교회의 선교 현장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았다.

중국인 산업연수생 전도로 시작된 선교

현재 옥동교회는 중국을 비롯해 필리핀, 인도, 네팔 그리고 이슬람권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중국선교는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교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금강도기’라는 질그릇 공장이 있는데 여기에 중국 한족 사람들 15명이 산업 연수생으로 와서 2년간 근무하게 되면서 중국선교가 시작됐다.

평소 세계 선교를 꿈꾸던 엄 목사는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을 갖고 이들과의 접촉점을 찾던 중 함양에 나가는 길에 두 청년을 태워준 것이 계기가 되어 그들과 자연스럽게 대화와 교제를 나누는 가운데 교회의 출석을 권유하게 되었으며, 처음에는 두명이 출석을 했지만 나중에는 15명 전부다 출석, 신앙생활을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산업연수생으로 짧은 시간 한국에 온 이들은 모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어 귀국 준비를 하는 가운데 엄 목사는 평소 눈여겨 본 두 명의 청년들에게 목회자가 될 것을 권유했다.

이들은 엄 목사의 제안을 받고 며 칠간의 고민을 하다가 제안을 수락, 중국 현지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한국인 선교사들을 통해 중국에서 신학교를 다니게 됐다. 옥동교회는 이들을 위해 전액 학비와 생활비, 책값 등을 5년간 지원했다. 신학교 졸업 후 목사안수를 받은 이들은 가정교회를 섬기는 목회자가 되었으며 현재 이들 목회자를 통해 10곳의 중국 가정교회를 섬기고 있다.


필리핀 선교사 통한 협력 선교

중국 선교에 이어 옥동교회는 필리핀 단기 학생 선교사역을 하고 있는 류제석 선교사와 협력 선교를 하고 있다. 류 선교사는 민도로 섬내의 산지족인 망얀족을 섬겼으며, 교회는 류 선교사를 통해 제일 먼저 필리핀 아니누안에 교회를 건축 후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협력을 하고 있다.

▲ 필리핀 아니누안 옥동교회 성도들과 함께

아니누안 옥동교회에는 필리핀 현지인인 ‘토토 전도사’를 세웠으며 매월 25만원씩 선교비를 지원을 하고 있다. 옥동교회는 현지교회의 자립을 위해 작은 구멍가게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더불어 류 선교사의 자립을 위해 주변에 땅을 구입, 쌀농사를 짓게 했다.

현재 류 선교사를 통해 10여 곳에 교회를 건축했으며, 도저히 공부할 형편이 되지 않는 어린 학생들을 선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또한 필리핀 현지인 사역자들을 옥동교회로 초청, 교인들과 교제하고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며 많은 사랑을 나누기도 했다.

초청받은 사역자들은 자신들을 섬기는 교회가 농촌에 있다는 것과 교회가 크지 않은데도 선교를 감당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부교역자 파송으로 8개 인도교회 섬겨

인도 선교는 옥동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섬겼던 오복수 선교사를 인도에 파송하면서 시작되었으며, 현재 8개 교회를 섬기고 있다.

▲ 인도교회 자립 방편인 밧데리 릭샤

인도 선교를 시작하면서 옥동교회는 현지 인도교회의 자립을 위해 인도의 대중교통 수단중의 하나인 밧데리 릭샤(270만원 상당) 2대를 구입 기증했다. 이를 통해 기증받은 교회는 성도중에 믿음 좋은 성도로 하여금 1년간 운영권을 넘겨주어 수입중에 일부(하루에 약 1,000루피 수입, 그 중에 300루피는 교회에 납부, 300 루피는 저금하며, 모아 둔 돈은 나중에 일년 간 수고한 성도에게 주어서 과일가게를 차리게 한다. 일 년 후에는 박데리 릭샤를 몰던 성도는 과일가게 사장이 되며 교회는 남은 400루피를 가지고 생계 유지/1일 기준)를 나누어 자립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줌으로 교회도 자립이 될 뿐 아니라 성도들의 삶도 윤택해지는 결과를 가져오며 밧데리 릭샤는 주5일을 운영하며 토요일과 주일은 심방용과 교회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자립 프로그램을 통해 교회의 자립은 물론이거니와 현지 성도들에게도 도전을 주고 있으며 인도 선교의 활성화를 위해 밧데리 릭샤의 운행을 2교회에서 8교회로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옥동교회 40주년 맞아 네팔교회 헌당

한편 네팔 선교의 경우 교회에 출석하는 임영희 권사가 옥동교회 40주년과 칠순을 기념하여 교회당을 네팔에 건축하면서 시작됐다. 이를 위해 교회는 은파선교회(당시회장 정해광 장로)를 통해 네팔의 산지족인 체빵 부족을 위해 산꼭대기에 ‘로항옥동교회’ 를 건축했다.

‘로항옥동교회’는 네팔의 수도 카투만두에서 로앙지역을 거쳐 버스와 도보를 통해 이틀이 거리는 산지 교회이다. 옥동교회는 지난 2016년 11월 헌당예배 후 꾸준히 ‘로항옥동교회’를 지원하고 있으며 많은 지역 주민들이 교회에 출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려운 곳 찾아 나누고 섬기는 국내 선교

또한 엄용식 목사는 “해외에 나가서 복음을 전하는것 만이 선교라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국내의 어려운 기관이나 교회를 돕는 일도 선교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교회건축이 어려운 교회는 건축헌금을 지원해 주거나 직접 교인들이 뛰어들어 건축에 참여하고 있다. 6개 구역과 2개의 기관에서 불우한 이웃 한 가정씩 선택하여 집중 지원을 하는데 지원이라고 하면 크게 생각하고 두려워 하지만 옥동교회 성도들은 아주 작은 것에서 부터 선교를 실천하고 있다.

예를 들면 구역원들이 시장에 가서 생선 두 마리를 사면 한마리는 섬기는 가정을 찾아가 나누고, 어려운 일이나 힘든 일들을 도우면서 자연스럽게 성도들에게 섬김과 헌신을 가르치고 있다.

도움을 받은 가정은 자연스럽게 복음을 접하게 되니 일석이조다. 이처럼 엄용식 목사가 선교에 매진하고 있는 것은 평소 소신으로 그는 “주님의 지상명 령에 순종하기 위함으로 이것은 농촌교회나 도시교회나 구분이 없으며 그래서 지구촌 구석구석 어디든지 완전히 복음화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농촌지역 교회사역에 대해 엄 목사는 “교회는 약자편에 서야 되며 도시 대형교회의 중요성도 인정하지만 10명, 20명의 농어촌 교회와 이를 지키는 목회자도 중요하다. 이들을 돕지 않으면 하나님의 선교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전환 어린이부터 전 성도 선교참여

엄 목사는 농촌교회가 자립하지 못하는 원인 중에 하나가 도움만 받기에 익숙하여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데 있다고 판단, 당시 미국 선교기관으로부터 받는 도움을 거절했다.

또한 교회환경의 변화를 위해 교회건축을 위한 헌금을 실시했다. 더불어 어려운 교회 돕기 위한 선교헌금에 어린아이 부터 장년에 이르기까지 동참함으로 도움을 받던 교회에서 도움을 주는 교회로 변화를 이루었다.

이런 변화를 통해 부임 전 10년을 도움 받던 교회에서 부임 후 7년부터는 도움을 주는 교회로 자립의 길을 가게 됐으며, 해외 선교외에도 농촌교회 6곳, 도시교회 3곳에 매월 각각 1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새해, 작지만 강한 교회를 지향하는 옥동교회의 사역이 한국교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길 소망해 본다.

이성중 기자  king976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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