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1장 캄캄한 밤 사나운 바람 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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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장 캄캄한 밤 사나운 바람 불 때
  • 승인 2004.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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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비운을 노래한 고난 찬송

음악은 세계적 언어로 시대상을 대변한다. 이 찬송 역시 일제시대의 암흑기를 한 척의 배에 비유하면서 시대적 비운을 노래하고 있다. 이러한 찬송은 우리 통일 찬송가에 4곡(256, 267, 461, 545)이 수록되었는데 모두 역사성을 지닌다. 그래서 음악은 시간 속에서 스스로를 나타내지만, 영원성마저 내포하고 있는 생성의 예술인 것이다. 이 찬송에서 인생을 일엽편주로 상징하는 것 같이 실로 우리는 그렇게 한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다.

1절: 캄캄하고 사나운 바람부는데 외로운 배 위태하구나 2절: 비바람 속 큰 파도 몰아치니 뱃사공 위태하구나 3절: 주여, 성난파도 잔잔케 하사 불쌍한 인생 살리소서 4절: 큰 물결 덮쳐도 주의 손으로 안전하게 하시네

·작사가: 김활란(1899~1970·교육자)

인천 출생인 김활란은 한국 제1호 여성 철학박사다. 그는 이화여전 재학시 예수전도단을 구성하여 복음과 민족 정신을 고취시켰다. 일제 때 일본 경찰에 의해 심한 탄압을 겪기도 했는데, 당시 비운의 시대적 와중에서 이 찬송시가 나오게 된 것이다. 이대총장을 지낸 그는 여성운동을 주관했으며 ‘다락방’을 발간하여 신앙생활에 크게 기여한 교육자였다.

·작곡자: 이동훈(1922~1974)

평북 출신인 그는 바이올리니스트로 성가대 지휘와 찬송 작곡자로 폭넓게 활동한 신앙인이었다. 한편 한국합창운동의 선구적 역할을 한 그는 교통사고로 아깝게 운명했다.

·가창 요령 : 6/8박자.

한국적 가요풍으로 비애감이 스치는 찬송이다. 첫 소절부터 6박의 정적 리듬을 타며 섬세하고 평온하게 부르자. 마지막 절은 ‘아’의 감정 표출을 한층 감동있게 그리면서 조용히 마치자.

박봉석교수/천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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