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성경에서 질문하셨다.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가인아 네 동생 아벨이 어디 있느냐? 아브라함아 네 부인 사라가 어디 있느냐? 우리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질문하셨다.
지금 사순절을 보내면서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을 향해 확실한 신앙고백을 요구하고 계신다. 정말로 나는 주를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로 신앙고백을 하고 있는지 자문자답 해야 할 것이다. 특히 교회의 지도자인 교역자로서 사랑하는 성도들을 성도답게 양육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점검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 교회는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온전한 좌표를 상실하고 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고 했으나, 이미 쓸모없는 소금으로 버려져 사람들에게 밟히우고 있으며 어둔 세상을 밝혀내지 못하는 무용지물이 됐다.
나라가 혼란해도 이 이상 혼란할 수 있는가? 교회의 존재가치가 무엇인가. 지금 한국교회는 침묵과 방관으로 마치 여리고 길에서 불한당을 만나 신음하는 자를 보고도 피해 도망간 제사장이나 레위인과 무슨 다름이 있을까. 한국교회는 하나님이 함께 하는, 너와 내가 함께 하는 교회로 성령께서 주도하시는 교회의 선도적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우리는 근간에 정치권의 행보를 보면서 적잖은 거부감을 갖는다. 끝까지 교만으로 일관하는 아집이며 감동이 없는 연극무대를 보는 것 같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서나 백성들을 위한 마음보다 당리당략에 눈이 어두워 이성을 잃고 있다.
불신과 반목과 배신 등으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며, 사용하는 용어까지도 가히 혁명적이다. 어떤 정당이 창고 당사로 옮기니 어떤 정당은 천막 당사로 옮겼다. 성경에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으라고 했다. 한민족, 한피를 받은 한혈족들인데도 불구대천의 원수로, 나 아니면 안된다는 편협하고 옹졸한 생각들이니 참으로 꼴보기도 싫다.
사순절을 맞은 한국교회는 사회 속으로 겸손하게 들어가 대가 없는 봉사를 실시하고, 고민을 풀어주고 용기를 주는 멘토가 되어 도탄 속에서 이 백성을 살려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