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총회 ‘여성 안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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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총회 ‘여성 안수’ 전망
  • 승인 2004.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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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안수, 후 조치’ 등 통과 위한 특단의 조치 강구 여성들, “교단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얽혀서는 안돼” ‘여성목사 단독 상정’ 통과 가능성 커

92, 94, 96년차 총회에 계속 상정됐으나 번번히 실패한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이용규목사) ‘여성안수’ 문제가 오는 6월 개최될 98년차 총회를 앞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통과 가능성에 있어서 다소 낙관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여성안수추진위원회(위원장:문수영전도사·이하 추진위)가 올해 여성안수 통과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은 △여성 목사 안수 단독 상정 △‘선 안수, 후 조치’를 골자로 하는 특단의 조치 등이 그 주된 이유다.

추진위가 이번 총회에서 여성 목사 안수만을 상정하기로 결정한 것은 “그동안 여성 목사와 장로에 대한 안수를 한데 묶음으로써 이를 반대하는 여론을 더 형성하게 하고 반대 세력을 결집하게 만들었다”고 판단했기 때문. 이번 총회에서 이를 분리해 여성 목사 안수만을 상정할 경우 그 통과 가능성이 더 크다는 계산에 의해서다.

추진위 관계자들은 여성안수 문제가 여성 목사에 더해 여성 장로 문제가 더해지면서 다소 불리하게 돌아섰다고 진단한다. 그동안 여성 목사 안수 한가지만으로 여성안수문제를 추진해 왔으나, 2000년부터 여성 장로 문제가 더해지자 반발이 교단 내 반발이 거세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성총회의 여성안수가 처음 상정된 1998년 92년차 총회에서는 찬성 240표, 반대 195표로 찬성표가 다소 많은 가운데 부결됐지만, 여성 장로 안수가 포함돼 상정된 2000년 94년차 총회에서는 찬성 217표, 반대 342표로 반대 의견이 더 강한 상태로 분위기가 반전됐고, 2002년 96년차 총회 때는 찬성 302표, 반대 230표로 2/3 획득에 실패해 여성안수 문제가 번번히 부결되는 아픈 기억을 안고 있다.

또 한가지는 백주년 100만 분과위원회(위원장:장환목사)가 마련한 ‘선 안수, 후 조치’. 이른바 ‘특단의 조치’로 평가되는 이 구상에 대해 장목사는 “먼저 여성 목사 안수를 실시한 후에 목사 안수에 필요한 신대원 졸업 등의 여러 행정적 조치들을 처리해 나간다”는 것이라고 설명하는데, 이 안은 헌법연구위원회와 법제부를 거쳐 총회에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6월 총회를 앞둔 여성안수추진위는 현재 기성총회의 여성안수에 대한 여론은 이미 ‘대세’라고 분석한다. 그동안 매 총회 때마다 상정돼 여성안수에 대한 총대들의 인식의 폭을 넓였고, 교계 여론 또한 “여성안수를 허락해야 한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형성되는 등 다양한 방향에서 이를 지지하고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총회에서 여성안수를 전격 통과시킨 예수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김재송목사)의 결정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성 목사 안수건은 현재 서울중앙지방회, 서울서지방회를 비롯한 상당수 지방회에서 헌의된 상태이며, 이런 조치는 성결교단의 성장프로젝트와도 그 맥을 같이 해 그 지지에 더 힘을 더한다.

“여성안수가 허락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교단의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 ‘여성안수 불가’라는 이유가 결국 교단 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4일 오후 1시 상도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여성안수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있었던 여자 전도사들의 생생한 증언은 전도사로서의 한계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타 교단으로 떠나는 여교역자들의 암담한 현실을 교단이 정확히 인식해야 하며, 여성안수 문제가 교단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매여 있어서는 않된다는 따끔한 충고를 던졌다.

총회를 2개월여 앞둔 지금, ‘여성 목사 안수 단독 상정’과 ‘선 안수, 후 조치’가 어느 정도의 위력으로 여론을 형성할지 주목된다.

공종은기자(jek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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