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작은 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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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작은 일에도
  • 유충국 목사
  • 승인 2018.09.1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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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국 목사/제자교회

회장님은 직원이 병원에 입원하거나 사망이라도 하면 해당 부서장을 호출합니다. 그리고 지갑에서 돈을 전부 꺼내주면서 직원을 격려하라고 합니다. 물론 돈이 얼마인지 세어 보지는 않습니다. 회장님에게 돈을 받은 부서장들의 행동은 다릅니다.

다수의 부서장은 비서실장에게 “어제 회장님이 주신 돈으로 가족을 격려하고, 장례까지 잘 마쳤습니다”라고 보고하는 것으로 끝입니다. 그런데 일부 부서장의 보고는 좀 다릅니다. “어제 회장님이 450만원을 주셨는데, 병원비에 300만원, 장례비에 95만원을 지원하고, 55만원이 남았습니다”라고 하며 영수증과 함께 남은 돈을 반납합니다.

비서실장은 그대로 회장님께 보고 합니다. 회장님은 “그 친구 참, 철저하구만…”하고 웃고 말지만 이 순간은 임원 후보자로서 1차 관문을 통과한 것입니다. 격려금 전달이라는 작은 일 처리를 보고 회장님은 그 사람의 신뢰도를 측정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차기 임원 승진심사 때가 되면 1차 관문에 통과된 사람들을 거의 탈락시킨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3개월쯤 지난 후에 “그 사람 요즘 어찌 지내? 한번 알아봐” 하고 회장님은 지시합니다.

비서실에서 비밀리에 알아보면 반응은 보통 두 가지입니다. 불만을 갖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입니다. 불만 없이 일하고 있다고 보고하면, 2차 관문에 통과한 것입니다.

더욱 이상한 것은 회장님은 다시 남들이 다 싫어하는 한직이나 기피 부서로 발령을 낸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1년쯤 지나면 회장님은 다시 비서실장에게 알아보도록 지시하고, 여전히 불만보다 직원들과 관계도 좋고 업무성과가 좋으면 3차 관문에 통과돼 임원으로 승진합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식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이 회장이 직원들에게 돈을 맡겨보고, 승진에서 탈락시켜 보고, 기피 부서로 발령을 내 보는 것은 인재를 훈련시킬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회사에 대한 열정과 신뢰도를 지켜보는 과정입니다.

회장은 작은 일에 충성하는 자는 큰일에도 충성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큰일을 맡기기 전에 작은 일을 맡겨보고 어떻게 처리하는가를 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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