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성찬식, 왜 할까요?

이수일 목사/음성흰돌교회 이수일 목사l승인2018.09.04 13:58:53l수정2018.09.04 13:59l14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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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노회나 교단총회나 개회예배를 드린 후, 빠짐없이 성찬식을 거행한다. 무슨 이유로 하는지 그 뜻은 알고 있지만 성찬식만큼 부담스런 행사도 없다.

감정적으로만 표현하자면 정말 하기 싫고 안했으면 하는 생각이 백번 천 번 든다. 집례를 맡은 당사자나 보좌하는 성찬위원, 참석하는 대의원들 모두가 완벽하게 삼위일체(?)가 되어 무표정, 무감각, 무감동의 3무(無)를 연출하기 때문이다. 이 성찬식이 거의 쇼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것이, 성찬식이 끝나고 이어서 회무처리에 들어가면 이내 물고 뜯는 싸움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마치 방금 전의 성찬식이 예수님 피를 빨아먹고 그 살을 떼어먹는 연습이라도 하고 나온 양 서로 싸운다.

어떤 경우는 개회선언도 못한 채 고성으로 언쟁을 벌이면서 치열한 다툼이 벌어진다. 다툼의 내용도 철저하게 인본주의 입장을 지향한다. 주님의 이름, 주님의 영광은 한낮 구호일 뿐, 주님을 두려워하거나 의식함이 없다. 그러니 성찬식은 하지 말자는 것이다. 만일 성찬식을 하려든다면 약속을 하고 지키자는 거다. 우리 모두가 예수라는 몸 안에서 하나를 이룬 지체들이니까 발언을 하든, 행동을 하든, 자기 몸 다루듯이 조심스럽게 하고 신중하게 하자는 것이다.

우리가 외부에서 작업을 하든 그 밖의 궂은일을 할 때 조심스러운 이유가 무엇인가? 안전사고를 예방해서 몸의 어느 부위든지 다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다. 총회나 노회에 참석한 어느 누구든지 예수 안에서 하나를 이룬 한 몸이고 지체란 의식은 바로 이런 의미를 갖는다. 따라서 총회 안에서 만날 때 우리는 하나를 이루며 서로가 서로를 존중히 여기면서 발언 하나도 정중하고 예의를 갖춰야 하며, 자신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을지라도,  혹은 나와 의견이 다를지라도 서로를 상처 나게 해선 안 된다.

그런데 총회에 가보면 진짜 아무것도 아닌 내용을 가지고 머리 터지게 싸운다. 언제인가 부서장 자리를 놓고 선후배가 마주서는 흉한 모습도 봤다. 서로 양보하는 싸움이면 얼마나 아름답고 보기 좋은가? 그러나 서로 본인이 해야 된다고 우기니 보기도 민망했고, 서로 내가 하겠다는 명분도 구차했다.

이런 일부의 사람들로 인해 이름 없이 빛도 없이 헌신하는 많은 부서장이나 임원들까지 오해를 받거나 비난을 받는다. 예전에 특별한 부서장을 목전에 두고 몇 번 뒤로 뺀 적이 있었다. 모든 총대들이 부러워하는 자리였는데 가만히만 있어도 당연직으로 돌아올 몫을 거절하고 타인에게 양보를 했더니, 여기저기서 희한한 말들이 들려왔다. “거참, 이상한 사람이네. 남들은 서로 차지하려고 기를 쓰는 자린데 왜 그것을 제 발로 차는가”. 요즘 들어 깨달은 건데 부서장이나 임원을 맡은 분들은 자기 호주머니를 즐겨 비우는 자로 하면 좋을 성 싶다. 그러면 부서나 기관이 지금보다 훨씬 건강해지고 훌륭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총회를 앞두고 제안하는 것인데, 성찬식을 하지 말고 싸우든지, 성찬식이 전통이고 관례라서 꼭 해야 된다면 제발 싸우지들 말고 서로 사랑하자. 부디 총회가 화합의 장이고 축제의 장이기를 빌고 또 빌어본다.

이수일 목사  igoodnews@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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