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장애인들의 삶, 이야기로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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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장애인들의 삶, 이야기로 풀다
  • 한현구 기자
  • 승인 2018.09.0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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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복지재단, 스토리텔링 공모전 ‘일상 속 장애인’ 시상식 개최

몸의 불편함을 이기기 위해 도전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삶이 감동적인 이야기 속에 담겼다.

밀알복지재단(이사장:홍정길)이 지난달 27일 스토리텔링 공모전인 ‘제4회 일상 속의 장애인’ 시상식을 개최했다.

밀알복지재단이 주최하고 보건복지부, 국민일보, 에이블뉴스, MBC나눔의 후원으로 개최된 이번 공모전은 장애와 관련된 일상 속 모든 이야기를 주제로 393편의 장애인 당사자와 주변인들의 다양한 사연이 접수됐다.

보건복지부 장관상의 영예는 이영순 씨의 ‘기적’이 안게 됐다. ‘기적’은 청각장애로 사소한 일에도 어려움을 겪는 어머니의 일상을 그린 이야기다. 작품에서 어머니에게 수화를 가르쳐주는 딸은 농아인이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을 기적이라고 표현한다.

국민일보 사장상에는 사고로 중도장애를 입고난 후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과거에 머물러있는 자신을 카멜레온의 보호색에 비유한 박화진 씨의 ‘보호색’이 선정됐다. 장애를 감추는 것이 결코 자신을 보호해줄 수 없음을 깨달은 주인공이 용기를 내 보호색을 벗고 장애를 받아들일 것을 다짐하는 이야기다.

에이블뉴스 대표상을 수상한 윤종환 씨의 ‘엄마의 브로콜리’는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 엄마의 사연이 담겼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엄마는 자신이 잠든 사이에 아기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두려워 잠들지 못한다. 눈 밑에 짙은 그늘이 드리운 그녀에게 비장애인 화자는 다크서클에 브로콜 리가 좋다며 위로를 건넨다.

MBC나눔 사장상은 사진 작품인 김민철 씨의 ‘같은 마음’이 차지했다. 사진부문은 이번 제4회 공모전에 신설된 부문으로 작품에는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담겼다.

밀알복지재단 이사장상은 이병언 씨의 ‘내 도전사의 원동력’이 수상했다. 10대 때 중도장애인이 된 주인공은 보인보다 더 가슴아파하는 어머니를 보며 장애 극복이라는 도전을 시작한다. 주인공은 대학 진학부터 장애인전국체전 출전, 사회복지사 자격 취득, 공무원 시험 등 환갑을 넘어서까지 도전에 도전을 거듭한다.

이밖에 김세훈 씨의 ‘춤추는 구두’를 포함한 4개 작품이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손은석 씨의 ‘네겐 너무 높은 10cm’ 등 9개 작품이 가작을 수상했다. 최종 선정된 18편의 수상작에는 총 59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이영순 씨는 “비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이 소통하는 법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에 감사드린다”며 “작품에 나오는 어머니처럼 글자를 모르는 청각장애인이 많다. 그에 맞는 수화교육법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는 “장애인들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비장애인들에게는 장애인식 개선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공모에 응모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장애인의 이웃이 돼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수상작은 추후 밀알복지재단을 통해 장애인식개선 콘텐츠로 활용되며 수상 작품들은 밀알복지재단 홈페이지(www.miral.org)를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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