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호의 한방 건강상식 춘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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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호의 한방 건강상식 춘곤증
  • 승인 2004.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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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운동으로 자연스레 극복

따뜻한 봄이 되면 춘곤증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사람이 많다. 춘곤증은 겨우내 움츠렸던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이 봄철을 맞아 활발해지면서 생기는 일종의 피로증세로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계절적 변화에 생체리듬이 즉각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봄이 되면 자연히 활동량이 늘어나서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고 그 중에서도 비타민 소모량은 겨울보다 3~10배 증가한다. 겨우내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해 생기는 영양상의 불균형이 춘곤증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고 겨우내 긴장됐던 근육이 이완되고 자는 시간이 짧아지는 것도 춘곤증의 한 원인이 된다. 또한, 봄은 취직, 입학, 인사 이동 등 신상 변화가 많아 적응을 위한 신체적인 혹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몸이 피곤해지고 나른한 기분이 들게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나른한 피로감,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현기증 등이다. 드물게는 불면증과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춘곤증은 손발 저림이나 현기증, 두통, 눈의 피로 등 무기력 증세로도 나타난다. 또 숙면을 취하기 어렵고 아침과 낮에 피곤함을 더 느끼며 아침에 일어나기가 무척 힘들어진다.

춘곤증은 겨우내 운동이 부족하고 과로로 피로가 누적된 사람일수록 심하다. 또 평소에 빈혈증상이 있거나 소화기가 약하고 추위를 잘 타는 사람, 아침잠이 많은 사람,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 외부 환경에 대한 신체의 적응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춘곤증에 많이 시달리게 된다. 한의학에선, 체질적으로는 소화기가 차고 약한 소음인이나 몸 속에 열이 많은 소양인들이 춘곤증을 많이 호소한다고 한다. 그리고 외모상으로는 마르고 신경질적인 사람이 더 심하게 느낀다고 한다.

춘곤증은 3, 4월 경 나타났다 사라지는 일시적이고 자연스런 생리 현상이지만 그 증세가 심한 경우 알맞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건강을 유지하기 어렵다. 피로감과 함께 다른 증상이 나타날 때는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누구나 춘곤증을 겪지 않고 계절 변화에 적응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 균형 잡힌 영양섭취로 신체리듬의 변화를 최소화하면 춘곤증을 가볍게 넘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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