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시대 "교회, 공공보육에 참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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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시대 "교회, 공공보육에 참여해야"
  • 김수연 기자
  • 승인 2018.05.1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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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복음주의협의회 5월 월례회 개최…저출산 및 가정해체 문제 다뤄
▲ 한국복음주의협의회 5월 월례회를 개최했다.

세계적인 경제 예측가 헤리덴트는 '2018년 인구 절벽이 온다'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한국은 2018년 낮은 결혼율과 저출산으로 인구절벽을 경험하고 생산·소비의 감소로 경제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했다. 안타깝게도 3년 전 그의 통찰은 지금 한국사회에서 현실이 됐고 이는 한국교회의 위기로도 직결되는 심각한 화두로 부상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이정익 목사)는 한국중앙교회에서 '저출산과 가정해체 문제를 한국교회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주제로 5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한복협 부회장 임석순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월례회에서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안산제일교회 가정사역부 강태신 박사는 '가정해체 문제 어느 정도인가'를 주제로 발제했다.

한국이 2026년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고 2031년에는 총인구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강태신 박사는 "인구절벽 위기 대응의 마지막 골든타임은 향후 5년간 저출산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보육을 나라에서 책임지는 유럽과 달리, 저출산 고령화의 심각성을 인지하고도 여전히 남성 중심의 기업문화, 여성에게 집중된 가사노동 시간 등 가정이 아이들을 마음껏 낳아 기를 수 있는 환경과 제도를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한국의 현실에 강태신 박사는 문제를 제기했다. 그 결과 결혼을 필수로 여기지 않는 비혼족과 함께 평균 초혼연령 및 황혼 이혼의 증가로 우리 사회 고독감이 증가하고 가정해체의 문제가 심각해졌다는 진단이다. 그는 "지난 3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미성년 자녀가 1명인 부부의 이혼율은 25.2%, 2명은 18.5%, 3명 이상은 3.5%였다. 이는 자녀수와 이혼이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출산율을 높이고 가족 당 자녀수를 늘이는 것이 이혼율을 낮추는 길임"이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하이패밀리 대표 송길원 목사는 '저출산에 대한 가정사역자의 시각'을 주제로 발제하면서 가장 먼저 저출산을 바라보는 프레임부터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저출산, 고령화라는 말은 피곤하고 지겹다. 심리적으로 피하고 싶은 것"이라며 "저출산 대신 다출산이라고 하면 번성과 풍요가 떠오른다. 고령화보다 장수건강사회로 바꿔보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여기서 새 부대란 다름 아닌 새로운 프레임"이라고 했다. 

아울러 송길원 박사는 교회가 '공공보육'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문제는 출산이 아닌 보육"이라면서 "저학년 자녀를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엄마들이 1만5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교회는 주일 외엔 많은 시설이 유휴공간으로 남는다. 공공재로서 교회시설을 사회봉사의 터전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 교회는 단순한 공간 제공을 넘어 인력수급과 사회 신경망 구실까지 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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