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이후 한국교회 사역과제는?

대북사역 자산 회복, 교회 내 이념대립 극복, 해외교회와 협력 등 과제 산적 이인창 기자l승인2018.04.30 23:20:26l수정2018.04.30 23:57l14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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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정상회담이 좋은 성과를 거둠에 따라 한국교회가 펼칠 다양한 대북사역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그에 앞서 한국교회 대북지원 자산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진제공=청와대

4·27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교회는 성공적인 회담이 될 수 있도록 일찍부터 기도를 아끼지 않았다. 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과 교단들은 정상회담 이전부터 평화기도회를 개최하고 잇달아 성명을 발표하면서 성공적인 회담이 될 수 있도록 기도를 모았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문이 발표된 직후에는 한국교회 안에서는 환영 논평이 쏟아져 나오다시피 했다. 지난 10여 년 간 막혀있던 남북관계가 뚫리길 기다려왔다는 듯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 평가들이 내려졌고, 향후 남북정부를 향해 당부와 기대를 전달됐다. 

한반도 변화에 따라 한국교회의 다양한 활동도 예상된다. 왕성하고 효율적인 사역을 위해서는 지금부터 필요한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회, “판문점 선언 환영·지지”
길었던 남북관계 경색국면에 돌파구가 만들어졌다. 한국교회는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정착되고 평화통일로 가는 길이 잘 다져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한국교회총연합·한국기독교연합·한국장로교총연합회·세계한인기독교총연합회 등 주요 연합기관들이 회담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환영 논평들을 발표했다. 예장 통합, 기장 등 교단을 비롯해 평화통일연대 등 각계 교계단체들도 새로운 평화로 나가는 시작이 될 수 있길 기대했다. 

특히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캠페인을 2013년 이후 지속해온 교회협으로서는 올해 안에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겠다는 계획이 발표된 데 대해 고무돼 있다. 교회협은 평화체제 구축 합의와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 구축, 서해 평화수역 설정, 남북연락사무소 설치, 이산가족상봉 등 민의 참여보장에 적극 지지한다면서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항구적 평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장 총회는 “회담의 평화 기운이 북미정상회담까지 이어져 한반도와 아시아에 평화를 정착시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교회협과 기장총회가 북미정상회담을 언급한 것은 5월 중 한미정상회담에 이어 개최될 북미정상회담이 갖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높이 평가했지만, 정전협정 당사자이자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한 당사자인 북미 간 회담이 중요한 변수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이 판문점 선언의 성과에 상응하는 결과가 이끌어지기 위해서는 미국을 비롯한 한반도 주변국들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한국교회는 세계교회와 협력해 더 실질적인 평화조치가 이행될 수 있도록 각국 정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노력을 지금부터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 구체적 로드맵 아쉽다?”
한국기독교연합과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등이 발표한 환영문에서 두드러지는 점은 남북 정상이 비핵화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구체적 비핵화 로드맵이 없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피력했다. 

일부 보수권 내에서는 그런 점 때문에 판문점 선언문 자체를 아무 의미 없는 것으로 폄훼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난 남북관계 경색으로 인해 한반도와 전 세계가 겪어야 했던 전쟁 불안감을 생각하면 그렇게 평가절하 할 만한 일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한반도 비핵화가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과거 선언문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남북의 노력은 포함되어 있었을 뿐 아니라 핵자산 폐기, IAEA 사찰 허용 등 조치를 취했던 북한이지만, 실제로는 핵무기,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한 적이 있다. 

이를 고려하면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를 위한 결과를 보여줘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체제보장, 외교수립 등을 얻기까지는 핵 자산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공식문서에 처음 기재된 ‘완전한 비핵화’가 실질적으로 이행되기 위해서는 북미 간 협상에 거는 기대가 큰 것은 사실이다.  

한국교회 대북지원 시스템 재구축돼야
한국교회는 보수와 진보 모두 대북 인도적 지원만큼은 누구보다 적극적이었고, 한목소리를 내왔다. 판문점 선언문에 따라 개성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개소되는 목적은 민간교류와 협력이 큰 이유이다. 

향후 대북 인도적 지원뿐 아니라 그동안 중단됐던 남북경제협력도 활발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매우 커진 상황이다. 

한국교회 90% 이상 교세의 교단들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교회총연합은 “인도적 교류 확대의 전기가 마련돼, 향후 한국교회 대북 인도적 지원과 협력을 위한 길이 열리고, 북한에서 자유롭게 예배드릴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예장 통합총회는 “한국교회는 1984년 도잔소 회의를 필두로 남북 기독교인 교류, 대북 인도적 지원 등 노력해왔다”며 향후 그런 노력이 지속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타깝게도 현재 한국교회 내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한 인적자원들은 많이 떠나있고, 대북협력 시스템을 재가동하기 위해서는 시일이 필요해 보인다. 
일단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남북관계 악화로 중단됐던 평양 조용기심장병원 건립 재개를 위한 협상이 완료됐다는 점이다. 조용기 원로목사는 병원 명칭에 이름을 빼더라도 병원이 완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하기까지 했다. 

교단이나 단체마다 평화통일 사역이 다수 전개될 가능성도 크다. 사역은 많을수록 좋지만 중복되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 내 지붕이 필요하다.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외에도 다양한 루트로 전개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요구된다. 

무엇보다 한국교회 내 진보와 보수 정치적 이념갈등이 극복되어야 할 핵심과제이다. 특히 기독교계 안에서는 북한 인권문제와 대북지원을 다른 차원에서 인식되는 경우들이 있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북한연구원 정종기 교수는 “한국교회는 동족을 품지 않고 땅끝까지 선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이념적으로만 북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을 전화해 복음통일을 위한 선교를 펼쳐야 한다”며 교회 내 이원론적 이념대립 해소를 과제로 제시했다. 

이인창 기자  tackle21@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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