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선교의 현황과 전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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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선교의 현황과 전망(1)
  • 승인 2004.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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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이기주의로 학원선교 ‘위기

“2000년 이후 캠퍼스에서 불신자를 대상으로 한 전도가 실제적으로 어렵다.” 이는 대학생선교단체의 시니어 간사가 최근 캠퍼스선교의 현실과 동향을 진단하면서 한 말이다. 이처럼 최근들어 캠퍼스선교가 심각한 위기에 빠지면서 고등학교때까지 그럭저럭 믿음생활을 유지해온 학생들조차 술과 담배에 찌들어 가면서 믿음을 잃고 있다.

이런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안을 찾지 못한 채 손을 놔버린 꼴이 되버린 캠퍼스선교는 갈수록 많아지는 장애물로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신입생조차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로 대변되는 세속주의 영향으로 캠퍼스에서 신앙공동체 생활을 부담스러워 하고 장기간의 극심한 실업으로 여유로움을 상실하고 있어 캠퍼스선교는 위기로 치닫고 있다. 그래서인지 3월인데도 대학생선교단체에서 새내기를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게다가 대학생들의 성 개방 풍조와 돈에 대한 과열된 관심이 캠퍼스선교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대학생선교단체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학의 학제가 이전의 학과중심에서 학부제로 되면서부터 학생들이 1학년부터 자기 전공학업에 매달리게 되면서 대학초년 시절부터 좋은 전공을 선택하기 위해 공부에만 열중해야만 하는 학제도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최근 기독교이념으로 설립된 기독대학들의 채플반대운동과 이단사이비단체들의 침투도 캠퍼스선교를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 이단사이비단체들은 철학모임이나 봉사단체의 이름을 앞에 내세우면서 동아리연합회 회장을 맡는 등 합법적인 통로를 통해 기독 학생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현재 대학교내 대표적인 이단 동아리들로는 JMS(Jesus Morning Star·정명석계) IYF(International Youth Followship·구원파) 등이 있으며 이들 가운데는 댄스동아리 ‘맥스’, 봉사 활동을 위한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임’과 ‘스킨 스쿠버’ 등 종교적 색채를 감춘 동아리가 다수 속해 있다.

최근 기독교이념으로 설립된 캠퍼스조차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이화여자대학교 일부 학생들은 채플을 반대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했다. 이러한 채플반대 움직임은 아직 일부 학생들의 주장이기는 하지만 명지대나 연세대, 숭실대 등 점차 기독교대학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채플반대 문제에 대해 법원은 지난 98년 ‘채플이 종교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결론을 내린바 있다.

이런 위기를 인식한 대학생선교단체들은 ‘캠퍼스 선교 위기,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를 인식하고 침체된 캠퍼스 선교의 원인을 진단하면서 사역자들의 향후 활동 모색, 캠퍼스 선교의 전략을 모색하는 노력해 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한국대학생선교회 김철영목사는 “90년대 중반 이후 학생운동이 시들어지면서 덩달아 캠퍼스선교도 침체에 빠져들면서 한국의 캠퍼스는 엄청난 세대변화를 경험하고 있다”며 “효율적인 복음전도를 위한 전략으로 관계전도의 균형을 갖춘 ‘맞춤형전도’를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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