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기도, 무속요소를 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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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기도, 무속요소를 끊어라
  • 승인 2004.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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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적 성경신학을 연구하는 한국성경신학회 세미나

“새벽기도, 철야기도, 통성기도, 중보기도 등 한국교회에서 대표적인 기도들이 전통 종교를 배경으로 한 지극히 한국적인 기도이며, 이런 기도들은 한국의 전통적 기도 의례와 접목된 토착화 종교행위의 대표적인 것”이라는 주장이 이광호목사(대구 실로암교회, 고신대 선교학)에 의해 제기됐다.

이광호목사는 개혁주의적 성경신학을 연구하는 한국성경신학회(회장:황창기교수)가 지난달 23일 신반포교회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기도에 대한 성경신학적 고찰’이라는 발제를 통해 이같이 주장, 참된 기도를 회복함으로써 교회됨이 세상 가운데 더 선명하게 드러나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목사는 “19세기 말 한국에 기독교가 들어올 당시의 가정주부들은 대개 가정의 무당 역할을 했으며, 매일 새벽 정화수를 떠놓고 조왕신에게 빌면서 성미를 바쳤다”고 상황을 설명, “길선주목사의 새벽기도와 접목돼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교회의 전통이 되어 있다”고 주장, 새벽기도가 성경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라 한국의 전통 종교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을 폈다.

‘통성기도’ 또한 “우리 민족의 한풀이, 한국 무속과 연관된다”는 주장이다. “가슴에 쌓인 것들을 큰 소리로 토해냄으로써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제공받았다”는 말인데, 이와 함께 “기독교가 전해지던 초기에 성경을 받아 읽던 사람들은 공관복음서의 귀신을 쫓아내는 일과 질병을 치유하는 사건, 예언자들의 영 체험 소명기사를 접하면서 그들의 무의식 속에 있는 무속 종교와 유사한 종교로 기독교를 생각했으며, 이런 신앙적 사고의 틀을 보유한 채 새로운 종교를 받아들인 기독교인들은 기도를 하면서도 그와 상응하는 종교적 개념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기도에 대한 이런 이해와 개념은 구복(救福)적 방편으로서의 기도인 ‘중보기도’에까지 영향을 미쳐, 전통 종교의 기복적이며 악귀의 영향을 물리치는 종교성과 연관된다고 설명한다. “무속신앙에서 신령은 구슬리고 달래야 할 대상이며, 신령을 잘 달래고 그에게 잘 보이게 되면 복을 받을 수 있고, 재앙을 물리칠 수도 있다고 믿었던 오해에서 발생한 것이 바로 기복적 중보기도”라는 설명인데, “40일 새벽기도, 백일 작정기도, 영역확보를 위한 땅밟기 기도 등도 한국적 종교풍습에서 온 것들”이라고 지적, 이들 기도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목사는 올바른 기도는 “인간들이 기도의 내용을 정하고 그 의미를 부여하는 인간 중심적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요청에 따른 하나님 중심의 기도여야 한다”고 말한다. “성도가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의 영광과 함께 그의 뜻이 이루어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많은 시간을 들여 열심히 기도하는 인간의 종교적 행위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어 응답하신다고 주장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폐하는 것이며, 열심히 기도하는 것보다 본질적으로 더 중요한 것은 올바르게 기도하는 것이며, 새벽기도나 철야기도를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해 열성적으로 기도하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것이 아니라, 새벽이나 밤 시간에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기도하는 것이 올바른 기도”라는 것.

결국 인간의 본성이나 종교적 경험을 통해 배우고 익힌 기도를 버려야 하고, 성경의 가르침을 떠나 이방인들의 종교적인 성향에서 배운 기도를 그만두고, “주님께서 성경을 통해 가르치신 기도의 내용과 방법을 올바르게 알아, 그에 순종함으로써 기도하는 것이 주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은혜를 충만히 누리는 귀한 방편이 된다”는 주장이다.

공종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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