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열망 ‘사람’에 대한 기대로 풀어낸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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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열망 ‘사람’에 대한 기대로 풀어낸 2017년
  • 공동취재팀
  • 승인 2017.12.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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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인물로 보는 2017년 (상)

예상치 못했던 조기 대선은 순전히 국민들의 열망 속에 치러졌다. 새 대통령에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기대감 속에 정의롭고 평등한 나라를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대선캠프에서부터 활동하면서 진보정권과 보수 교계를 이은 인물이 김진표 의원이다. 교계에서는 서먹한 한미관계를 복원하는데 힘을 쏟은 조력자 김장환 목사도 있다. 이국종 교수는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삶으로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큰 교훈을 남겼다. 북한의 잔악한 인권 실상을 들여다 보게 한 가슴 아픈 인물도 있다. 이런 중에도 교회는 갈등이 여전하다. 교회 공동체를 둘러싼 논란, 연합기관을 둘러싼 기득권 싸움이 여전히 치열하다. 기독교 신앙의 본질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종교개혁 500주년이었지만 교회에는 교황처럼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많다.  <편집자 주>

촛불시민운동이 배출한 대통령 문재인

▲ 문재인 대통령

지난해 말부터 올해 봄까지 이어진 촛불정국의 결론은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문 대통령은 적폐 청산과 장기간의 국정공백을 수습해야 하는 중책을 안고 제19대 대통령의 임기를 시작했다.

새 대통령을 향한  높은 기대는 그만큼 높은 투표율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9일 열린 조기 대선에서 승리를 확정지은 직후 광화문광장을 찾아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을 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 말은 한국교회가 지향하는 성경적 가치에도 부합한다.

그래서일까?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했던 목회자들은 대통령에 대한 깊은 호감을 나타냈다.김영주 교회협 전 총무는 한 발 더 나아가 “문 대통령은 정치인이면서도 매사에 사람중심으로 접근을 한다. 어떨 때는 목사인 나보다 더 목사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추켜세웠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7개월 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67~70%대의 지지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교계와는 동성애 차별금지법과 종교인과세문제 등의 이슈를 두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평창올림픽이라는 굵직한 행사를 앞두고 있는데다,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날로 고조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관심과 기대는 점차 커질 전망이다. 국민들은 새해에도 확고한 정치철학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구태를 과감하게 버리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가는 대통령을 기대하고 있다.

종교인 과세 중재 노력한 기독의원 김진표

▲ 김진표 의원

종교인 과세 시행을 앞두고 올해 논란의 정점에 섰던 정치인은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었다. 대선가도 중 문재인 후보 선거캠프에서 기독교계를 전담했던 김 의원은 “준비 부족에 따라 종교인 과세 2년 유예”가 공약이라고 밝혔다.

당시에는 대부분 후보 진영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대선 이후 공약은 지켜지지 않았다. 새 정부의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을 맡으면서 2년 유예 견해가 힘이 실리기도 했지만, 기획재정부 등 당국은 종교인 과세를 계획대로 추진했다. 

지난 8월초 김진표 의원은 동료 국회의원 23명과 함께 종교인 과세 2년 유예 법안까지 대표발의해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얼마 전 국회 소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해 유예는 무산됐다. 김 의원은 철저한 사전준비를 바탕으로 종교인 과세가 연착륙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생각이었다. 

하지만 유예법안을 발의하자 세간의 비난은 거셌다. 결국 같은 달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은 “철저한 준비를 거친다면 예정대로 종교인 과세를 시행해도 무방하다”며 한발 물러나기도 했다. 

종교인 과세 유예가 어렵게 됐지만, 올 하반기 김진표 의원은 정부 당국과 기독교계가 대화 테이블에 함께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했다. 갈등 분위기 속에서도 김 의원의 중재 노력은 상당한 진전을 만들어냈다. 한편, 김진표 의원은 올 9월 국회조찬기도회 신임회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북 억류 31개월 “고난도 감사” 임현수 목사

▲ 임현수 목사

2015년 1월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해 방북했던 캐나다 토론토 큰빛교회 임현수 목사가 31개월 억류생활을 마치고 올해 8월 전격 석방됐다. 

임현수 목사는 북한을 110여 차례 이상 오가며 북한 주민들을 위한 활발한 지원활동을 펼쳐온 목회자였으며, 북미 지역 대북지원 역량을 하나로 엮어내는 활동을 전개했다. 하지만 억류 6개월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한 임 목사는 북한 당국에 적대행위를 했다고 기자회견을 갖고, 같은 해 12월 북한 최고재판소는 국가전복 혐의를 씌워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해 평생 수감하고자 했다. 

그동안 임 목사의 석방을 위해 캐나다 정부는 물론 국내외 안팎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8월 극비 교섭 끝에 합의가 이뤄져 석방이 가능했다. 억류 중이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송환 엿새 만에 사망해 국제사회 비난을 산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은 “적대행위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언도받고 교화 중에 있던 임 목사를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병보석 했다”고 밝혔다. 

임 목사는 억류 중 건강악화로 체중이 20kg이나 줄고, 영양실조와 고혈압, 관절염, 동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임 목사는 석방 이후 일주일 만에 강단에 올라 “하나님의 도우심을 경험하는 시간이었다. 강도 높은 노동을 하며 손발에 동상이 걸리고 2,557끼니를 혼자 먹는 외로움이 있었지만,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총이었다”고 고백해 놀라움을 안겼다. 

 북한 인권 경각심 일으킨 오토 웜비어

▲ 오토 웜비어

지난 6월 13일 17개월간 북한에 장기 억류돼있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혼수상태로 석방됐다가 6일 만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버지니아 주립대 학생이던 오토 웜비어는 2016년 1월 관광차 북한을 방문했다가 출국 과정에서 체포됐다. 평양 양각도 호텔에 있는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혐의였다. 그는 그해 3월 ‘국가전복음모죄’ 명목으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정부는 올해 2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웜비어 석방 작전에 착수했고 6월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을 방문해 극적인 송환이 이뤄졌다. 하지만 웜비어는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직후부터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북한은 웜비어가 재판 후 식중독 증세인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걸렸고 수면제를 복용한 후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웜비어가 반복적으로 구타를 당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북한의 고문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세계를 충격으로 몰고간 웜비어의 사망은 북한 인권의 잔악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미 의회는 지난 11월 강력한 대북 은행거래 제한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오토 웜비어법’이라고 명명했다. 법안은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금융기관에 제재를 가해 북한이 국제금융망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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