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열망 ‘사람’에 대한 기대로 풀어낸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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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열망 ‘사람’에 대한 기대로 풀어낸 2017년
  • 공동취재팀
  • 승인 2017.12.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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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인물로 보는 2017년 (하)

예상치 못했던 조기 대선은 순전히 국민들의 열망 속에 치러졌다. 새 대통령에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기대감 속에 정의롭고 평등한 나라를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대선캠프에서부터 활동하면서 진보정권과 보수 교계를 이은 인물이 김진표 의원이다. 교계에서는 서먹한 한미관계를 복원하는데 힘을 쏟은 조력자 김장환 목사도 있다. 이국종 교수는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삶으로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큰 교훈을 남겼다. 북한의 잔악한 인권 실상을 들여다 보게 한 가슴 아픈 인물도 있다. 이런 중에도 교회는 갈등이 여전하다. 교회 공동체를 둘러싼 논란, 연합기관을 둘러싼 기득권 싸움이 여전히 치열하다. 기독교 신앙의 본질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종교개혁 500주년이었지만 교회에는 교황처럼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한 사람이 많다.  <편집자 주>

국익 위해 숨은 조력자 역할 ‘김장환 목사’

▲ 김장환 목사

올해 대통령 탄핵과 조기대선이라는 헌정 사상초유의 사태가 일어난 가운데, 진보와 보수를 넘어 국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가 있다. 그는 바로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로 새로운 정권의 안정을 돕고 한미동맹을 위해 숨은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80이 넘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매년 3~4차례 극동방송 전속 어린이합창단과 함께 미국과 캐나다의 여러 도시를 순회하며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복음을 원조 받은 한국교회의 성장과 복음을 미주공연을 통해 알리고 있다.

또한 공연 일정 중 만나게 되는 6.25 참전용사들에게도 감사 메달과 기념증서를 전하며, 이름도 빛도 없이 한국의 자유를 위해 싸워준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베풀고 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단순히 정치적인 한미동맹을 뛰어넘어 양국을 정서적으로 이어주는 든든한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김 목사는 지난 6월 말 열린 워싱턴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미국의 프랭클린 목사와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미국 대선 때 트럼프를 공개 지지하고 50개 주에서 집회를 갖고 투표를 독려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초대돼 축복기도를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 목사는 한미정상회담이 있기 전 둘의 만남을 주선하면서, 한미동맹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사전 정비작업을 벌일 수 있도록 도왔다. 

“생명은 소중하다” 교훈 준 이국종 교수

▲ 이국종 교수

중증 외상분야의 외과 전문의 이국종 교수(아주대학교)는 목숨이 경각에 달한 북한군 병사를 헌신적으로 치료하면서 한국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촌각을 다투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생명을 살리는 일이 그의 주된 업무다. 지난 11월 공동경비구역(JSA)을 넘어온 북한군 병사는 귀순 과정에서 다섯 군데 총상을 입었지만 UN 헬기를 통해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졌고, 이국종 교수팀의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에 있다.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지만 정작 그의 입에서는 “이제 더 이상 힘들어서 못하겠다”는 의외의 말이 나왔다. 그만큼 중증 외상분야의 현실이 암담하다는 뜻이었다. 이 교수가 수술 집도 후 ‘국민 영웅’의 칭호를 얻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에는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삼호주얼리호의 석해균 선장을 한국으로 이송해 치료하기도 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의 왼쪽 눈은 망막혈관 폐쇄와 파열 때문에 거의 실명된 상태다. 80대 당뇨환자가 걸리는 병이다.

15년간 36시간 연속근무를 하고 잠깐 쪽잠을 자고 또 다시 36시간 연속 근무를 밥 먹듯이 반복 하다 보니 몸이 성한 곳이 없다. 오른쪽 눈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발병 위험이 있다.

중증외상센터 처우 개선이 담긴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이국종 교수는 “예산이 늘어도 밑에까지 투영되지 않아 피눈물이 난다”며 체계를 아예 바꿔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국교회도 이국종 교수에 교훈을 얻는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최선을 다하는 그에게서 목회자들이 걸어갈 사명의 길이 보였기 때문이다. 

명성교회 십자가 지고 나선 김하나 목사

▲ 김하나 목사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명성교회 담임목사직을 승계하지만 않았다면 미래 한국교회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기 충분한 김하나 목사. 지난 10월 전격적인 목회승계 이후 지속적으로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김하나 목사는 진짜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2015년 명성교회가 지교회 형식으로 설립한 새노래 명성교회를 맡아 성실히 목회해온 김하나 목사는 짧은 시간 교회 부흥을 이끌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었다. 아버지 교회를 물려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지난 9월까지도 목회승계의 가능성을 부정했지만 결국 그는 모교회의 신앙공동체 유지를 선택했다. 

 “사회와 교계의 우려와 염려, 비난의 목소리가 적절한 비난이라고 생각된다.  제가 내린 결정에 대해 제가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김하나 목사는 취임식에서도 “세상과 교계의 우려에 공감한다”며 더 겸손히 지적을 받아들일 것을 언급한 바 있다.

김하나 목사는 최근에도 십자가에 대해 설교하면서 “힘이 없고 괴롭고 고난이 있을 때, 사랑의 십자가는 영광이 아니라 고난”이라며 “우리가 바라볼 십자가와 함께 우리가 지고 갈 십자가도 있다.

주님이 넉넉히 이길 힘을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며 명성교회를 둘러싼 계속된 논란을 고난 삼아 이겨내겠다는 뜻을 비쳤다.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지만 앞으로 김하나 목사가 명성공동체를 어떻게 끌고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기총 차별에 소송으로 맞선 김노아 목사

▲ 김노아 목사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영훈 목사의 독보적인 리더십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켰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올해는 온갖 내홍에 시달린 채 고난의 시간을 겪어야 했다. 올해 한기총을 쥐락펴락한 인물로 김노아 목사가 꼽힌다. 

지난 1월 정기총회에서 대표회장 후보자격을 박탈당한 김노아 목사는 선거중지가처분을 걸었으나 기각됐다. 하지만 법원은 선거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고 판단, 대표회장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올해로 대표회장 3선에 성공한 이영훈 목사는 안타깝게도 당선 후 4개월 만에 직무정지 상태에 들어갔으며, 이후 법원은 남서울은혜교회 장로인 곽종훈 변호사를 직무대행에 임명했다. 

새로운 대표회장 선거 체제에 들어가기까지 무려 4개월. 한기총은 8월 말이 되어서야 대표회장 선거를 진행했으며, 김노아, 엄기호, 서대천 목사 등이 1억5천만원이라는 거액의 등록금과 발전기금을 내고 대표회장 선거에 도전했다.하지만 한기총 대표회장이 되는 길은 쉽지 않았다. 총대들은 1차 투표에서 엄기호, 서대천 목사를 선택했고, 최종 투표에서 엄기호 목사가 대표회장에 당선됐다. 

김노아 목사는 김풍일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1980년대 자신을 ‘보혜사’라고 주장해 이단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하지만 추후 “회개한다”고 밝히며 자신의 이름과 교회명을 바꾸면서 이단 논란을 희석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차기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로 출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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