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송두리째 바꾼 '부흥'… 이제는 민족 부흥으로"

고형원 선교사가 전하는 '부흥' 20주년 소감과 비전 손동준 기자l승인2017.10.24 08:19:36l수정2017.10.24 08:26l14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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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형원 선교사는 부흥 20주년을 맞아 최근 영락교회에서 기념 콘서트를 열었다. 고 선교사는 이 노래가 자신의 삶을 이토록 바꿔놓을지 상상도 못했다고 회상하면서 노래의 가사처럼 하나님의 진리가 한반도를 새롭게 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 땅의 황무함을 보소서 하늘의 하나님 긍휼을 베푸시는 주여”로 시작하는 복음성가 ‘부흥’. 이 노래가 세상에 나온 지 올해로 꼬박 20년이 됐다. 이 곡이 나온 1997년은 IMF 금융위기로 온 나라가 절망과 우울감에 빠져있었던 시기였다. 암울한 시대 속에서 ‘이 땅 고쳐주소서’라는 노랫말은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따뜻한 위로였고, 회복을 기다리는 희망의 기도가 됐다.

단순한 복음성가 작곡가를 넘어 이제는 통일선교사로 활약하고 있는 고형원 선교사를 최근 만났다. 그에게 지난 20년 동안 하나님께서 ‘부흥’이라는 곡을 통해 하셨던 일들과 앞으로 그가 바라는 ‘부흥 한국’‧‘통일 한국’의 비전을 들어봤다.

 

삶을 바꿔놓은 노래

원래 ‘부흥’은 대학생들을 위한 집회 주제곡으로 부탁받고 썼던 곡이다. 작곡을 부탁받았던 1997년은 고형원 선교사가 학원복음화협의회(학복협) 간사로 캐나다에 머물고 있던 시기였는데, 당시 학복협에서는 ‘복음 민족 역사’라는 제목의 대회를 해마다 개최하고 있었다.

학복협에서는 97년 대회 주제를 ‘부흥’으로 잡았고 노래의 제목도 자연스럽게 ‘부흥’이 됐다. 고 선교사는 당시 언론을 통해 극심한 기아로 죽어가던 북한의 상황을 접했다. 하나님으로부터 많은 복을 받은 남한교회가 기도하는 교회, 구제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부흥’을 썼다.

“당시 제가 해외에 있다 보니 한반도의 상황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됐죠. 당시 뉴스를 보면 북한에서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었다는 소식, 그 시체가 두만강 변에 떠다닌다는 소식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영상을 통해 바라본 북녘 땅의 모습이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대학생만을 위한 노래가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민족의 부흥을 노래하게 하게 하자고 마음을 먹었죠.”

‘부흥’은 청년대학생을 넘어 한국교회 전체로 빠르게 확산됐다. ‘부흥’이 수록됐던 앨범은 출시 석 달 만에 20만장이 넘게 팔렸고, 당시 한국교회 곳곳에서 ‘이 땅의 황무함을 고쳐 달라’는 ‘부흥’의 기도와도 같은 노랫말이 울려 퍼졌다.

고 선교사는 이 노래가 이토록 자신의 삶을 바꿔놓을지 상상도 못했다고 회상했다. 2000년 그가 한국에 들어온 이후에는 ‘부흥한국’이라는 팀이 세워졌다. 이후 콘서트 팀이 생겼고 전국을 돌며 투어까지 하게 됐다. 현재까지도 그는 부흥한국의 대표로 일하고 있다. 고 선교사는 “부흥에 대해 공부하거나 다른 사람보다 특별한 일을 하던 사람도 아닌데 ‘부흥’이라는 단어가 제 삶의 무게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20년이 지났지만

▲ 지난 20~21일 영락교회에서 열린 콘서트에는 송정미와 하덕규, 소향 등 기라성같은 CCM 가수들이 참여했다.

2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부흥은 고 선교사의 삶을 크게 바꿔놓았지만, 한국사회와 교회의 상황은 노래가 만들어졌던 당시와 닮아있는 점이 많다.

청년들의 꿈이 없고, 하나님이 주신 비전 앞에 도전하기보다 현실 앞에 무력한 모습이 그대로라는 것이다. 2년 전부터는 하나님이 주신 노래를 다시 부르자는 제안이 부흥에 참여했던 사역자들 사이에서 오갔다.

그렇게 20주년 콘서트가 준비됐다. 앨범이 나온 지 2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는 의미보다는 ‘여전히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것을 외치고 싶었다는 게 고형원 선교사의 설명이다.

지난 20일과 21일 영락교회(담임:이철신 목사)에서는 ‘오늘 여기 우리의 노래’라는 주제로 20주년 콘서트가 진행됐다. 콘서트에는 지금껏 부흥 콘서트와 앨범에 참여했던 송정미, 박종호, 소리엘, 소향, 소울시스터즈 등 기라성 같은 CCM 가수들은 물론이고 과거와 현재의 부흥한국 연주팀이 무대에 올라 ‘부흥’과 ‘비전’, ‘물이 바다 덮음같이’ ‘오직 주의 사랑에 매여’ 등 앨범에 수록됐던 주옥같은 복음성가들을 선보였다. 이번 콘서트에서 고 선교사는 노래 한곡 한곡에 얽힌 사연들을 소개하며 이 땅에 다시금 부흥이 임하기를 간구하고, 같은 마음으로 함께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 고형원 선교사는 콘서트에서 각각의 곡들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오늘날의 모습이 부흥을 처음 썼던 2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20년 전과 다름없이 여전히 하나님은 살아계시다면서 다시금 부흥을 노래하자고 말했다.

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형원 선교사는 창세기 1장 2절 말씀을 특히 깊이 묵상했다고 한다. 그는 “땅이 혼돈하고 흑암이 깊다는 말씀이 마치 오늘날 한국교회를 떠올리게 한다. 교회 안에도 많은 혼돈과 공허가 있고 사람들 마음에 흑암이 있는 것 같다.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선포하지 못한다”며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의 기쁨이 될 수 없다. 부흥 20주년을 맞이한 올해 하나님이 여전히 살아 계시다는 것을 선포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정한 부흥…통일

고형원 선교사와 ‘부흥한국’하면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통일선교’다. 고 선교사는 해마다 연초에 통일사역자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는 통일비전캠프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본격적인 통일선교의 발을 들여놓게 된 것은 한국에서의 투어가 시작되면서다. 97년 앨범이 녹음됐고, 같은 해 11월 연세대학교 강당에서 ‘부흥’이라는 이름으로 첫 번째 콘서트가 열렸다. 음반이 나오고 한 달 밖에 되지 않았던 때였다. 이후 서울 체조경기장과 부산 사직체육관 등 7개 도시 투어를 진행했는데 부산 집회를 마치고 광주로 향하는 길에서 하나님은 그에게 통일선교에 대한 구체적인 마음을 품게 하셨다.

“당시 우리는 버스를 대절해서 팀원 전체가 이동을 했습니다. 새벽 3시쯤, 부산에서 광주로 가는 88도로를 지나가고 있었죠. 멤버들은 뒤에서 다 자고, 저는 운전사 바로 뒤에 앉아서 창밖에 지나가는 가로등을 보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뭔가를 생각했던 것은 아닌데 계속 이어지는 가로등을 보는데 그런 마음을 주셨어요. 버스가 지금은 남녘땅을 다니지만 북한의 문이 열리면 오랫동안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도시마다 다니면서 영접시키는 그림을 보여주시더라고요. 그 내용을 광주집회 전에 멤버들과 나눴는데 놀랍게도 동역자들 가운데 같은 이야기를 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성령께서 같은 마음을 품게 하신 거죠.”

▲ 고형원 선교사.

그는 또 “한반도라는 컨텍스트(상황) 안에서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밴쿠버에서 부흥을 쓸 때도 같음 마음이었다. 한국교회가 영적인 축복을 많이 받고 천만 그리스도인이 있다고 하는데, 북녘에는 2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굶어죽는다. 그것은 한국교회의 수치”라고 강조했다.

고 선교사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나 혼자 예수 믿고 행복한 게 다가 아니다”라며 “다른 사람에게 나아가지 않으면 정말로 우리가 구원받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공동체적 관심이 필요하다. 노래와 문화를 통해 이 같은 하나님의 마음을 나누고 싶은 것이 일차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이차 목표로 “마음을 나누는 것을 넘어서 공동체적 관심을 삶으로서 살고 싶다”며 “특별히 통일이 되면 북한의 아이들을 데려다 기르면서 공동체를 이루고, 하나님을 이야기하며 우리 자신을 하나님이 부르신 사명 안에서 개척하기 원한다”고 밝혔다.

특별히 최근 북한과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이 20년 전과도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급박하게 흘러가는데 대해서는 “평강의 하나님께서는 결코 전쟁을 통해 선을 이루지 않으실 것”이라며 “통일선교라는 관점에서 우리가 더 이해해야 할 것은 마태복음 5장 23절에서 예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원수를 사랑하고 핍박하는 자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 상황 속에서 교회가 우리도 두려우니 우리도 쏘자, 이웃은 사랑하지만 원수는 미워해야한다는 식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는 분단의 장벽을 허무는 일을 해야 한다. 둘을 하나 되게 하시는 하나님을 좇아야 한다”며 “우리시대 교회의 과제는 통일코리아로 가는 길을 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반도를 주님이 통치하고 계시다. 그분은 사랑으로 온 세상을 구원하시는 분”이라며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께서는 지금의 위기 또한 민족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실 것이다. 통일 코리아는 허황된 꿈이 아니라 우리민족에게 주어진 약속의 땅이다. 지금껏 해왔듯이 앞으로도 그 꿈을 위해 노래하고 싶다”고 밝혔다.

 

손동준 기자  djson@igood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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