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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0.1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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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로마가톨릭교회의 신학(2)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신약성경 27권의 목록이 최종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367년입니다. 알렉산드리아의 감독 아타나시우스는 367년에 쓴 그의 부활절 기념 서신에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27권의 책들을 구원의 근원들로 제시하고 있으며, 정경안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이후 397년 카르타고 종교 회의에서 교회에서 거룩한 성경으로 읽혀져야 한다는 정경의 원리를 명시하며 신약 27권의 목록을 확인하였습니다. 구약성경은 일찍부터 두 언어로 전승되어 왔습니다. 하나는 히브리어로 기록된 구약성경이고, 다른 하나는 기원전 3세기부터 히브리어에서 그리스어로 번역된 일명 칠십인역(LXX)입니다. 유대교에서는 주후 70년 예루살렘 성전이 로마군에 의해 파괴된 후 ‘얌니아’라는 지방에 있던 예쉬바(Yeshiva)라고 불리는 유대인 랍비들의 아카데미에서 구약성경의 정경을 결정하는 문제가 논의되었습니다. 

요한 벤 자카이라는 랍비가 주도한 이 아카데미는 어떤 책들을 ‘거룩한 책’에 포함시킬 것인가로 의논한 끝에 히브리어로 씌어진 39권의 책만을 구약성경의 정경으로 공식 선포하였고, 이후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기독교에서는 그대로 받아들여 구약 39권을 정경으로 인정하였습니다.

주후 397년 카르타고에서 열린 교회 회의에서는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구약 성경을 모두 공식으로 인정하면서 “이 66권의 정경 외에는 어느 것도 성경이라는 이름으로 교회에서 읽힐 수 없다”고 선포하였습니다. 그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유일신 하나님만 예배하라고 가르치고 있는가? ②그 책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증거를 포함하고 있는가? ③그리스도와 그의 사도들도 그것을 정경으로 인정했는가? ④그 책이 성령으로 영감 되었다는 증거가 있는가?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은 정경의 출현이 아타나시우스나 카르타고 종교회의의 공식적 선언의 결과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들 공식선언은 이미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오랫동안 받아들인 것을 단지 확인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로마 가톨릭에서는 1546년 트렌트 회의에서 유전을 성경과 같은 권위로 결정하고, 가경을 정경으로 공인하였습니다. 이렇게 하기까지에는 구약성경의 원전인 히브리어 구약성경보다 그리스어로 번역된 칠십인역 구약성경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그리스어 구약성경(칠십인역)에는 히브리어 구약성경에는 없는 소위 ‘외경’이라고 하는 책들이 더 편집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로마가톨릭에서는 1546년 트렌트 회의에서 그리스어 외경을 히브리어 성경에 들어있는 39권 책과 동일하게 영감 받은 권위 있는 ‘제2의 경전’으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로마가톨릭은 우리가 사용하는 66권의 성경 외에도 토비트서, 유딧서, 에스텔서, 지혜서, 집회서, 다니엘서, 마카베오상, 마카베오하권 등을 성경과 동일한 권위를 가진 책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전통을 역시 성경과 동일한 권위로 받아드리는데 전통이란 교회 회의의 결정 사항이나 교회가 관습적으로 행해오던 관례나 관행, 행동 규범, 종교적 체험, 그리고 교황의 교서, 범 종교회의의 문헌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것은 오류가 없는 것이 아니며 신적 권위를 지니지 못합니다. 따라서 신학의 원천일 수 없고 신앙과 생활의 표준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로마 가톨릭은 전통을 성전(聖傳)이라고 부르면서 ‘전통은 구전으로 내려오는 것으로서 성경의 원천이며, 성경에 기록되지 않는 것을 더욱 확실히 밝혀주는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렇게 결정하기까지에는 성경의 권위보다 교회의 권위를 우선하는 로마가톨릭의 신앙관 때문입니다. 66권의 성경을 교회가 정경으로 분류하였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교회는 성경의 어느 책을 정경에서 뺄 수도 있고 더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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