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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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 황의봉 목사
  • 승인 2017.09.0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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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중세 스콜라철학(3)

1266년부터 쓰기 시작한 신학대전은 아퀴나스의 평생에 걸친 대작으로 죽기 몇 달 전까지 기록했지만 끝내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신학대전에서 그는 기독교 신학에 대한 512개의 질문을 제시하고, 2669개의 논문을 썼으며 천 개가 넘는 반박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적고 있습니다. 여기서 그가 신이 존재함을 증명하는 다섯 가지 논증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자신은 움직이지 않으면서 다른 것들을 움직이시는 최초의 운동자
하나의 빗방울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은 상공에 떠있는 구름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구름은 어디인가에서 물이 증발되어 올라가서 만들어졌고, 또한 그 물은 다른 어느 곳의 강이나 바다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의 운동이 있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전의 원인이 있기 마련입니다. 아퀴나스는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이 세계의 이면에는 일련의 운동 원인들이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그 원인들이 무한하지 않다면 그 연결고리의 맨 처음에는 오직 하나의 원인자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바로 이 운동의 근원으로부터 다른 모든 운동이 유출되었을 것입니다. 무신론자들은 그 근원을 우주가 시작될 때 발생한 ‘빅뱅(Big-bang)’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빅뱅에도 빅뱅을 일으키는 원인이 필요합니다. 결국 무엇이 모든 것의 시작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자신만만한 무신론자에게도 가설에 불과한 것입니다. 아퀴나스는 이 세상 모든 것의 근원은 신이라고 하는 존재로부터 비롯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신이야 말로 세상에서 유일한 스스로 있는 자라는 것입니다. 

2. 원인들의 고리들 가운데 최초의 원인
아퀴나스는 세상에 원인과 결과가 있음을 주목했습니다. 한 사건(결과)은 어떤 사건(원인)의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위에서 살펴본 운동의 개념은 이 원인-결과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위에서 사용한 것과 유사한 논리를 사용하여 아퀴나스는, 모든 결과는 결국 거슬러 올라가 보면 최초이자 마지막의 원인인 하나님과 맞닿아 있다고 주장합니다. 

3.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그 사람의 의지가 한 일이 아닙니다. 아무런 선택도 없이 그저 세상으로 보내졌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여기에 지금 존재한다는 사실은 설명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한 개의 컵이 있다고 합시다. 이 컵은 무엇을 따라서 마시고 싶은 인간의 의지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결국 먼저 존재하는 대상의 의지가 하나의 물건을 탄생시킨 것입니다. 만일 신이 존재한다고 가정한다면 우연한 것처럼 보이는 인간의 존재도 아무런 문제없이 설명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필연적인 존재(스스로 있는 자)의 의지에 의해 창조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의지가 없는 우연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설명은 그 자체로 타당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완전한 설명도 아닙니다. 

4. 절대적으로 완전한 존재
진리, 선, 성스러움 같은 인간의 가치는 어디서 오는 것인가요? 이러한 가치들은 어째서 의미 있는 것인가요? 아퀴나스는 모든 진선미는 하나의 본체에서 나오며 그 본체가 바로 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아름다운 그림을 보면서 황홀감에 젖는 것은 그 그림에서 신의 향취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5. 이성적인 디자이너
이것은 우리가 사는 이 세계와 자연이 우연의 결과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잘 조직화 되어 있으며, 질서 있게 유지되고 있다는 인식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자연 속에서 발견되는 어떤 과정이나 물체는 명백한 목표들에 맞게 고안된 것처럼 보입니다. 아퀴나스는 그런 것을 물체 자체가 고안 했을 리는 없으니 누군가에 의해 설계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관찰로부터 아퀴나스는 자연 질서 형성의 근원이 하나님임에 틀림없다고 결론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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